‘설 선물’ 포장 뜯기 바쁜 국회

입력 2009.01.22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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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무원은 3만원이 넘는 선물을 받으면 처벌을 받죠. 요즘 국회에는 설 선물들이 수북히 쌓였는데, 비싼 선물도 눈에 띕니다.

씁쓸한 풍경. 홍성철 기자가 담았습니다.
<리포트>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앞입니다.

평소 민원인들 차량이나 의원들 차량이 주차돼있는 공간에 택배 트럭이 즐비합니다.

산더미처럼 쌓인 선물 상자가 쉴새없이 옮겨집니다.

<녹취> 택배회사 직원 : "하루에 백개... (설 전까지 거의 매일 백개 이상씩?) 네, 거의 그 정도..."

선물은 쌀.멸치.배.사과 등 식품류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인삼세트 같은 고가의 선물도 종종 눈에 띕니다.

<녹취> 택배회사 직원 : "굴비 이런 것 오죠. (굴비 같은 것도 오나요?) 네, 그럼요. 비싸죠."

회관 안에 들어서면 복도에서도, 엘리베이터 앞에서도 구석구석 곳곳에 선물 꾸러미가 수북합니다.

선물의 발신지는 대부분 이익단체나 정부산하 기관들입니다.

<녹취> 국회의원 보좌관 : "산하기관들에서도 보내니까 마치 우리만 안 보내면 우리가 찍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에 보내는 것 같은데요."

보낸이의 성의라며 거절하기 어렵다지만 부담스러워하는 의원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계진(한나라당 의원) : "선물을 산하기관으로부터 받았다면 법령이나 의결할 때 그게 머리에 맴돌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무원들은 행동윤리강령에 따라 3만 원 이상 선물을 받으면 징계를 받습니다.

KBS 뉴스 홍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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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 선물’ 포장 뜯기 바쁜 국회
    • 입력 2009-01-22 20:56:34
    뉴스 9
<앵커 멘트> 공무원은 3만원이 넘는 선물을 받으면 처벌을 받죠. 요즘 국회에는 설 선물들이 수북히 쌓였는데, 비싼 선물도 눈에 띕니다. 씁쓸한 풍경. 홍성철 기자가 담았습니다. <리포트>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앞입니다. 평소 민원인들 차량이나 의원들 차량이 주차돼있는 공간에 택배 트럭이 즐비합니다. 산더미처럼 쌓인 선물 상자가 쉴새없이 옮겨집니다. <녹취> 택배회사 직원 : "하루에 백개... (설 전까지 거의 매일 백개 이상씩?) 네, 거의 그 정도..." 선물은 쌀.멸치.배.사과 등 식품류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인삼세트 같은 고가의 선물도 종종 눈에 띕니다. <녹취> 택배회사 직원 : "굴비 이런 것 오죠. (굴비 같은 것도 오나요?) 네, 그럼요. 비싸죠." 회관 안에 들어서면 복도에서도, 엘리베이터 앞에서도 구석구석 곳곳에 선물 꾸러미가 수북합니다. 선물의 발신지는 대부분 이익단체나 정부산하 기관들입니다. <녹취> 국회의원 보좌관 : "산하기관들에서도 보내니까 마치 우리만 안 보내면 우리가 찍히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에 보내는 것 같은데요." 보낸이의 성의라며 거절하기 어렵다지만 부담스러워하는 의원도 있습니다. <인터뷰> 이계진(한나라당 의원) : "선물을 산하기관으로부터 받았다면 법령이나 의결할 때 그게 머리에 맴돌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무원들은 행동윤리강령에 따라 3만 원 이상 선물을 받으면 징계를 받습니다. KBS 뉴스 홍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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