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①상조업체 돈 받고 나 몰라라

입력 2009.01.29 (21:54) 수정 2009.01.29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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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화기 한 대 놓고 백억원이나 끌어 모은 한 상조업체가 고발됐습니다. 업체 대표란 사람은, 인터넷에 죄송하단 글만 남긴채 잠적해 버렸습니다.

현장 추적, 김도영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장례식 등 각종 경조사를 저렴하게 치르게 해준다는 한 상조업체의 인터넷 홈페이집니다.

매달 5만원 이상의 돈을 최소 2년 이상 적립하면 최선을 다해 장사와 결혼,회갑잔치 등 각종 경조사를 치러준다고 광고합니다.

하지만 이 상조업체에 가입했던 이연실씨, 최근 아버지의 회갑을 치르기 위해 연락했지만 한푼의 지원도 받을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인터뷰> 이연실(상조업체 가입자) : "이제는 회갑은 안한다.장례만 한다 그러더라구요. 당초 약속에는 있었는데 황당하죠."

몇달 전부터는 아예 전화조차 받지 않는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녹취> 상조업체 가입자 : "해약도 못하는 상황이에요. 회사관계자하고 연락이 돼야 돈을 돌려받든지 해야 되는데..."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있는 이 업체의 주소지를 찾아가봤습니다.

주소지는 인천의 한 아파트형 공장, 도금업체 10여곳이 모여있는 곳이었습니다.

상조업체 사무실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녹취> 공장 관리인 : "여기는 아파트형 도금공장이에요. 아무 시설도 안하고 전화만 한대 놓고 다음부터는 안와요."

해당 업체의 주소가 등록된 곳입니다.

사무실이 입주한 적도 없고 인근공장의 창고로만 쓰이고 있습니다.

업체와 관련된 주소마다 등기부 등본을 떼 확인해보는 과정에서 얼마전 업체 대표가 바뀐 것을 발견했습니다.

바뀐 대표의 사무실을 추적해 찾아가 봤지만 이곳 역시 의문 투성입니다.

출입은 통제돼 있고 관계자의 답변도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녹취> 업체 관계자 : "(그 분(대표)하고 관계가 없는 회사냐고요?) 관계가 있죠. 여기는 아예 사업분야가 다른데에요. 다음에 얘기하시죠. 다음에 오시면..."

이 상조업체 사이트의 가입자는 만 6천명, 가입금액은 백 억원이 넘습니다.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은 지금까지 천 명이 넘고 날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파문이 커지자 최근 피해자들의 인터넷 카페에는 업체 대표를 자처하는 사람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돈을 돌려줄 수 없어 죄송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취재진은 10여 일에 걸쳐 이 업체 대표와 연결을 시도한 끝에 어렵게 통화가 됐지만 제대로 된 답변을 들을 수는 없었습니다.

<녹취> 업체 대표 : "(대표님하고 여러번 연락을 시도했는데 연결이 잘 안되더라고요) 네, 네... (현재 대표님 맞으시죠?)…"

피해자 고발이 잇따르자 경찰은 최근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현장추적 김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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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①상조업체 돈 받고 나 몰라라
    • 입력 2009-01-29 20:55:30
    • 수정2009-01-29 22: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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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화기 한 대 놓고 백억원이나 끌어 모은 한 상조업체가 고발됐습니다. 업체 대표란 사람은, 인터넷에 죄송하단 글만 남긴채 잠적해 버렸습니다. 현장 추적, 김도영 기자가 고발합니다. <리포트> 장례식 등 각종 경조사를 저렴하게 치르게 해준다는 한 상조업체의 인터넷 홈페이집니다. 매달 5만원 이상의 돈을 최소 2년 이상 적립하면 최선을 다해 장사와 결혼,회갑잔치 등 각종 경조사를 치러준다고 광고합니다. 하지만 이 상조업체에 가입했던 이연실씨, 최근 아버지의 회갑을 치르기 위해 연락했지만 한푼의 지원도 받을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인터뷰> 이연실(상조업체 가입자) : "이제는 회갑은 안한다.장례만 한다 그러더라구요. 당초 약속에는 있었는데 황당하죠." 몇달 전부터는 아예 전화조차 받지 않는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녹취> 상조업체 가입자 : "해약도 못하는 상황이에요. 회사관계자하고 연락이 돼야 돈을 돌려받든지 해야 되는데..."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있는 이 업체의 주소지를 찾아가봤습니다. 주소지는 인천의 한 아파트형 공장, 도금업체 10여곳이 모여있는 곳이었습니다. 상조업체 사무실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녹취> 공장 관리인 : "여기는 아파트형 도금공장이에요. 아무 시설도 안하고 전화만 한대 놓고 다음부터는 안와요." 해당 업체의 주소가 등록된 곳입니다. 사무실이 입주한 적도 없고 인근공장의 창고로만 쓰이고 있습니다. 업체와 관련된 주소마다 등기부 등본을 떼 확인해보는 과정에서 얼마전 업체 대표가 바뀐 것을 발견했습니다. 바뀐 대표의 사무실을 추적해 찾아가 봤지만 이곳 역시 의문 투성입니다. 출입은 통제돼 있고 관계자의 답변도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녹취> 업체 관계자 : "(그 분(대표)하고 관계가 없는 회사냐고요?) 관계가 있죠. 여기는 아예 사업분야가 다른데에요. 다음에 얘기하시죠. 다음에 오시면..." 이 상조업체 사이트의 가입자는 만 6천명, 가입금액은 백 억원이 넘습니다.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은 지금까지 천 명이 넘고 날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파문이 커지자 최근 피해자들의 인터넷 카페에는 업체 대표를 자처하는 사람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돈을 돌려줄 수 없어 죄송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취재진은 10여 일에 걸쳐 이 업체 대표와 연결을 시도한 끝에 어렵게 통화가 됐지만 제대로 된 답변을 들을 수는 없었습니다. <녹취> 업체 대표 : "(대표님하고 여러번 연락을 시도했는데 연결이 잘 안되더라고요) 네, 네... (현재 대표님 맞으시죠?)…" 피해자 고발이 잇따르자 경찰은 최근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현장추적 김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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