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혹한 가자지구…주민 절망

입력 2009.01.29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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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스라엘 공격으로 가족과 집을 잃은 가자 주민들은 복구할 엄두도 못내고 또 다시 전쟁이 터질까봐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KBS 취재팀이 가자 지구 현장에 직접 들어갔습니다.

채 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이스라엘 접경에서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에레즈 국경 검문소입니다.

검문소에서 불과 2킬로미터 떨어져있는 이 마을은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폐허가 되다시피했습니다.

무너진 벽돌더미 사이에서 살고 있는 이스마일씨, 가족과 친척 등 다섯명을 한꺼번에 잃었습니다.

<인터뷰> 이스마일 : "매우 절망스럽습니다. 다시 집을 지을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공습피해가 가장 큰 지역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집이 무너지면서 일가족과 친척 29명이 깔려 숨졌지만 시신을 거두지 못해 악취가 진동합니다.

이 12살 어린이는 아버지와 다섯 형제를 잃고 혼자만 살아남았습니다.

<인터뷰> 사무니(12세) : "이스라엘 군인들이 집앞에 도착했고 총을 쏘고 또 폭탄을 던졌습니다."

공중에 살포된 화학무기 '백린탄'을 맞아 큰 화상을 입은 환자들도 많습니다.

<인터뷰> 이자라(시파 국립병원 의사) : "상처에서는 연기와 지독한 냄새가 났습니다. 어떤 화학물질인지 모르겠습니다.처음 봅니다."

가자시티 시내로 들어서면 이스라엘 지상군에 집중포격을 당한 경찰서와 내무부 건물 등 하마스 핵심시설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래도 지난 18일 휴전이후 거리는 겉으로는 일상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이번 전쟁으로 엄청난 인명피해가 났는데도 일부 주민들은 이스라엘군이 철수했기 때문에 하마스의 승리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아크람 : "우리는 항상 하마스가 승리하리라 확신합니다 하마스를 사랑하고 지지합니다."

하지만 대다수 주민들의 삶은 아직도 참혹합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식량과 식수, 그리고 연료가 부족합니다.

유엔과 국제 지원단체들이 구호에 나서고 있지만 복구작업은 오래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잠시 휴전에 들어가 있지만 주민들은 언제 또 총소리가 울릴지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가자에서 KBS 뉴스 채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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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혹한 가자지구…주민 절망
    • 입력 2009-01-29 21:13:58
    뉴스 9
<앵커 멘트> 이스라엘 공격으로 가족과 집을 잃은 가자 주민들은 복구할 엄두도 못내고 또 다시 전쟁이 터질까봐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KBS 취재팀이 가자 지구 현장에 직접 들어갔습니다. 채 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이스라엘 접경에서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에레즈 국경 검문소입니다. 검문소에서 불과 2킬로미터 떨어져있는 이 마을은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폐허가 되다시피했습니다. 무너진 벽돌더미 사이에서 살고 있는 이스마일씨, 가족과 친척 등 다섯명을 한꺼번에 잃었습니다. <인터뷰> 이스마일 : "매우 절망스럽습니다. 다시 집을 지을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공습피해가 가장 큰 지역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집이 무너지면서 일가족과 친척 29명이 깔려 숨졌지만 시신을 거두지 못해 악취가 진동합니다. 이 12살 어린이는 아버지와 다섯 형제를 잃고 혼자만 살아남았습니다. <인터뷰> 사무니(12세) : "이스라엘 군인들이 집앞에 도착했고 총을 쏘고 또 폭탄을 던졌습니다." 공중에 살포된 화학무기 '백린탄'을 맞아 큰 화상을 입은 환자들도 많습니다. <인터뷰> 이자라(시파 국립병원 의사) : "상처에서는 연기와 지독한 냄새가 났습니다. 어떤 화학물질인지 모르겠습니다.처음 봅니다." 가자시티 시내로 들어서면 이스라엘 지상군에 집중포격을 당한 경찰서와 내무부 건물 등 하마스 핵심시설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래도 지난 18일 휴전이후 거리는 겉으로는 일상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이번 전쟁으로 엄청난 인명피해가 났는데도 일부 주민들은 이스라엘군이 철수했기 때문에 하마스의 승리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아크람 : "우리는 항상 하마스가 승리하리라 확신합니다 하마스를 사랑하고 지지합니다." 하지만 대다수 주민들의 삶은 아직도 참혹합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식량과 식수, 그리고 연료가 부족합니다. 유엔과 국제 지원단체들이 구호에 나서고 있지만 복구작업은 오래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잠시 휴전에 들어가 있지만 주민들은 언제 또 총소리가 울릴지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가자에서 KBS 뉴스 채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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