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리포트] 강호순 얼굴 공개 ‘빛과 그림자’

입력 2009.02.02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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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 살인 용의자 강호순의 얼굴 사진이 일부 언론에 공개됐습니다.

'흉악범의 신상 공개'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또다시 화두로 떠올랐는데요.

<녹취>KBS 9시 뉴스(1.31) : "KBS는 국민 알권리와 여죄 제보를 기대하는 차원에서 용의자 강호순의 실명을 밝히기로 했습니다. "

KBS는 지난달 31일 강호순의 실명을 밝힌데 이어 다음날부터 얼굴을 공개했습니다.

다른 지상파 방송사들과 중앙 일간지들도 강호순의 평소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별다른 처리없이 인용 또는 공개하고 있죠.

<인터뷰>시민 : "거칠고 터프하게 생긴 줄 알았는데 막상 보니까 여성스러울 정도로 선이 가늘고 되게 순한 사람인 것 같았어요."

<인터뷰>시민 : "야.. 범인형 같진 않은데, 왜 저런 사람이 저랬을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인터뷰>시민 : "얼굴 생김새가 너무 사악해서 인터넷 열기도 이젠 막 무서워져요."

KBS가 뉴스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한 설문 조사, 중간 집계 결과 응답자의 91%가 강호순의 신상 공개에 찬성한다고 답했습니다.

<인터뷰> 찬성쪽 : "추가 범죄 같은 것도 얼굴 공개를 통해서 밝혀질 수 있는 부분도 있고, 또 그 사람들의 인권이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반면, 한국일보는 강 씨의 눈과 코 일부만 드러난 사진을 공개했고, 한겨레는 강 씨의 얼굴 사진을 아예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헌법 27조 4항 무죄추정의 원칙, 형법 126조 피의사실 공표죄가 훼손될 수 있다는 점, 특히 사진 공개로 얻는 사회적 이익이 적고 피의자의 가족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인터뷰> 반대쪽 : "주변에 있는 직계나 친척들에게 상당한 피해를 주는 것 같거든요. 그래서 될 수 있으면 공개를 안 했으면..."

90년대 지존파, 막가파 사건 당시 피의자들의 얼굴을 이렇게 공개했었죠. 2천 4년 이후 인권 수사가 강조되면서 희대의 살인마라는 유영철과 정남규, 국민들은 끝내 범인들의 얼굴을 볼 수 없었습니다.

강호순 사건 계기로 경찰이 연쇄살인범 등 흉악범의 얼굴을 공개하도록 관련법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어떤 사건을, 과연 어느 선까지 신상을 공개할 것인지, 구체적인 사회적 합의를 이룰 기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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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리포트] 강호순 얼굴 공개 ‘빛과 그림자’
    • 입력 2009-02-02 20:01:49
    뉴스타임
연쇄 살인 용의자 강호순의 얼굴 사진이 일부 언론에 공개됐습니다. '흉악범의 신상 공개'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또다시 화두로 떠올랐는데요. <녹취>KBS 9시 뉴스(1.31) : "KBS는 국민 알권리와 여죄 제보를 기대하는 차원에서 용의자 강호순의 실명을 밝히기로 했습니다. " KBS는 지난달 31일 강호순의 실명을 밝힌데 이어 다음날부터 얼굴을 공개했습니다. 다른 지상파 방송사들과 중앙 일간지들도 강호순의 평소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별다른 처리없이 인용 또는 공개하고 있죠. <인터뷰>시민 : "거칠고 터프하게 생긴 줄 알았는데 막상 보니까 여성스러울 정도로 선이 가늘고 되게 순한 사람인 것 같았어요." <인터뷰>시민 : "야.. 범인형 같진 않은데, 왜 저런 사람이 저랬을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인터뷰>시민 : "얼굴 생김새가 너무 사악해서 인터넷 열기도 이젠 막 무서워져요." KBS가 뉴스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한 설문 조사, 중간 집계 결과 응답자의 91%가 강호순의 신상 공개에 찬성한다고 답했습니다. <인터뷰> 찬성쪽 : "추가 범죄 같은 것도 얼굴 공개를 통해서 밝혀질 수 있는 부분도 있고, 또 그 사람들의 인권이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반면, 한국일보는 강 씨의 눈과 코 일부만 드러난 사진을 공개했고, 한겨레는 강 씨의 얼굴 사진을 아예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헌법 27조 4항 무죄추정의 원칙, 형법 126조 피의사실 공표죄가 훼손될 수 있다는 점, 특히 사진 공개로 얻는 사회적 이익이 적고 피의자의 가족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인터뷰> 반대쪽 : "주변에 있는 직계나 친척들에게 상당한 피해를 주는 것 같거든요. 그래서 될 수 있으면 공개를 안 했으면..." 90년대 지존파, 막가파 사건 당시 피의자들의 얼굴을 이렇게 공개했었죠. 2천 4년 이후 인권 수사가 강조되면서 희대의 살인마라는 유영철과 정남규, 국민들은 끝내 범인들의 얼굴을 볼 수 없었습니다. 강호순 사건 계기로 경찰이 연쇄살인범 등 흉악범의 얼굴을 공개하도록 관련법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어떤 사건을, 과연 어느 선까지 신상을 공개할 것인지, 구체적인 사회적 합의를 이룰 기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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