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경찰-용역업체 유착’ 의혹 재수사

<앵커 멘트>

구체적인 물증이 나오자 검찰은 경찰과 용역업체간 유착 의혹에 대해 사실상 재수사를 시작했습니다.

강민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찰은 즉각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 지휘관과 방송사 화면에 나온 용역업체 직원 정모 씨를 소환했습니다.

정 씨가 망루를 향해 소방호스를 이용한 물대포를 쏘게 된 경위를 집중 추궁했습니다.

정 씨는 이에 대해 농성자들이 던진 화염병 등으로 인해 주변 건물에 불이 붙었고 불을 끄기 위해 20여분 동안 물을 뿌린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정병두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는 당시 현장에서 진압을 위해 물을 뿌릴 수 있는 사람은 경찰관 뿐이라고 말해 수사 결과에 따라 관련자들을 형사 처벌할 수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용역 업체 직원이 농성자들을 향해 연기를 피우고 위협했다는 추가 의혹에 대해서도 보강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검찰은 그러나 경찰의 과잉진압 무혐의 처분과 농성자들에 대한 무더기 기소 방침에는 변화가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한편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은 검찰의 서면 질의에 대해 사고 당시 청장실에 무전기가 있었지만 켜 두지는 않았다며 실시간으로 보고 받았다는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용산 참사 유가족은 물론 언론과 시민단체가 잇따라 추가 의혹을 제기하는 가운데 모레 예정된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가 주목됩니다.

KBS뉴스 강민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