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첨 소주 따로 만들어”

입력 2009.02.15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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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소주회사들이 수십억원을 내건 경품행사를 벌이며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는데, 당첨 됐다는 사람을 보기가 힘듭니다.

그 속사정을 김학재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소주 병뚜껑안에 최고 5백만원에서 최저 만원까지 당첨 여부가 적혀 있는 경품 행사때문인지 최근 소주의 소비량은 크게 늘었습니다.

그러나 시민들은 당첨 소식이 잘 들리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합니다.

<인터뷰> 시민:"한번도 안됐어요. 우리 한번 보세요. 소주 얼만큼 먹었는지..안되더라구..."

당첨 소식이 없다보니 갖가지 의혹마저 무성합니다.

<의문1> 당첨 여부가 보인다?

KBS는 두산의 소주 <처음처럼>의 경우 행사 초기 병을 개봉하지 않고도 당첨 여부를 알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이로 인해 일부 당첨 소주가 유통과정에서 빼돌려진 것을 확인했습니다.

<녹취> 도매업 관계자:"많이 빼 갈때는 일주일에 30개 건진 애도 있고 그렇대요."

<의문2> 당첨된 소주 상자 따로 있다?

취재진은 또 어렵지 않게 당첨된 소주 상자들을 입수할 수 있었습니다.

<녹취>주류 도매업자:"공장에서 나와서 당첨 된 거 따로 만들어요. 특판용으로 따로 만드는 거죠 영업 사원들이 가끔씩 들고 다니는 건 다 당첨 된 거죠."

영업사원들이 술집이나 소매점 업주들에게 판촉용으로 뿌린다는 것입니다.

<녹취> 주류 도매상:"(경쟁사 소주가) 많이 팔리는 곳 그런곳에 집중적으로 쏟아 붓죠. 어차피 가봤자 강남쪽에 많이 쏟아 부어요 그리고 학생들 많이 몰리는 곳 대학가 주변 이쪽이요."

진로측은 처음에는 당첨 소주 상자의 존재를 부인했습니다.

<녹취> 진로 관계자:"생산 과정에서 그렇게 뺄 수가 없어요. 그걸 하려면 공장 하루 쉬어야 되요."

그러다 나중에는 2,100병 정도를 30억행사와는 별도로 생산했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투명하지 못한 방식으로 경품 행사를 진행해온 진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경품을 기대하다 번번이 허탈해 했던 수많은 소비자들로서는 경품 소주를 따로 만들어 돌렸다는 사실만으로도 소주회사 진로에 대한 신뢰가 손상될 수 밖에 없습니다.

KBS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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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첨 소주 따로 만들어”
    • 입력 2009-02-15 20:2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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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소주회사들이 수십억원을 내건 경품행사를 벌이며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는데, 당첨 됐다는 사람을 보기가 힘듭니다. 그 속사정을 김학재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소주 병뚜껑안에 최고 5백만원에서 최저 만원까지 당첨 여부가 적혀 있는 경품 행사때문인지 최근 소주의 소비량은 크게 늘었습니다. 그러나 시민들은 당첨 소식이 잘 들리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합니다. <인터뷰> 시민:"한번도 안됐어요. 우리 한번 보세요. 소주 얼만큼 먹었는지..안되더라구..." 당첨 소식이 없다보니 갖가지 의혹마저 무성합니다. <의문1> 당첨 여부가 보인다? KBS는 두산의 소주 <처음처럼>의 경우 행사 초기 병을 개봉하지 않고도 당첨 여부를 알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이로 인해 일부 당첨 소주가 유통과정에서 빼돌려진 것을 확인했습니다. <녹취> 도매업 관계자:"많이 빼 갈때는 일주일에 30개 건진 애도 있고 그렇대요." <의문2> 당첨된 소주 상자 따로 있다? 취재진은 또 어렵지 않게 당첨된 소주 상자들을 입수할 수 있었습니다. <녹취>주류 도매업자:"공장에서 나와서 당첨 된 거 따로 만들어요. 특판용으로 따로 만드는 거죠 영업 사원들이 가끔씩 들고 다니는 건 다 당첨 된 거죠." 영업사원들이 술집이나 소매점 업주들에게 판촉용으로 뿌린다는 것입니다. <녹취> 주류 도매상:"(경쟁사 소주가) 많이 팔리는 곳 그런곳에 집중적으로 쏟아 붓죠. 어차피 가봤자 강남쪽에 많이 쏟아 부어요 그리고 학생들 많이 몰리는 곳 대학가 주변 이쪽이요." 진로측은 처음에는 당첨 소주 상자의 존재를 부인했습니다. <녹취> 진로 관계자:"생산 과정에서 그렇게 뺄 수가 없어요. 그걸 하려면 공장 하루 쉬어야 되요." 그러다 나중에는 2,100병 정도를 30억행사와는 별도로 생산했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투명하지 못한 방식으로 경품 행사를 진행해온 진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경품을 기대하다 번번이 허탈해 했던 수많은 소비자들로서는 경품 소주를 따로 만들어 돌렸다는 사실만으로도 소주회사 진로에 대한 신뢰가 손상될 수 밖에 없습니다. KBS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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