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만 조문 행렬…명동은 ‘작은 천국’

입력 2009.02.20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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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로 배려하고 사랑하라'는 추기경의 가르침 덕분일까요?

명동엔 40만명이나 몰렸지만, 놀라울 정도로 질서정연했습니다.

'작은 천국'이 눈 앞에 펼쳐졌습니다.

위재천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놀랐어요 아우 이렇게 많이 모일 줄은 몰랐어요 정말로..."

<녹취> "불편할게 많은 것 같은데도 잘 참더라고 요 참고 그렇게 잘들 가더라고요."

5일 동안 명동을 가득 메운 40만여명의 조문 행렬.

기록적인 인파에도 평온하고 질서 정연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송정길(명동 상가 상인) : "시민의식이 대단했고, 줄도 새치기 전혀 없었고 정말 보기 좋은 모습들이었습니다."

영하의 추위와 오랜 기다림을 기꺼이 견딜 수 있었던 것, 그것은 바로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이었습니다.

<인터뷰>정형한(명동 상가 상인) : "학생한테 얘기하고 양말 사러왔다고 추우니까, 그리곤 학생꺼 음료수 하나 더 준비해서 가시더라고요."

남의 일 같지 않다며 주위 사무실에서는 따뜻한 차를 내오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이영진(남대문 세무서 직원) : "날도 추운데 서 계신게 안타까워서 세무서 차원에서 따뜻한 차한잔씩 대접하자고..."

휠체어와 지팡이에 의지한 장애인들, 서있기 조차 힘든 백발의 노인들까지 기꺼이 고된 행렬에 동참하는 모습에 생업도 잠시 접었습니다.

<인터뷰>김용한(명동 상가 상인) : "허리가 이렇게 꼬부랑 된 할머니가 여길 지나가셔, 어떻게 모셔드려야지. 3일을 가게 문을 닫았어요 3일을..."

"늘 사랑하고 감사하라"

고 김수환 추기경의 가르침은 지난 5일 동안 명동을 '성지'로, '작은 천국'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KBS 뉴스 위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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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만 조문 행렬…명동은 ‘작은 천국’
    • 입력 2009-02-20 21:17:38
    뉴스 9
<앵커 멘트> '서로 배려하고 사랑하라'는 추기경의 가르침 덕분일까요? 명동엔 40만명이나 몰렸지만, 놀라울 정도로 질서정연했습니다. '작은 천국'이 눈 앞에 펼쳐졌습니다. 위재천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놀랐어요 아우 이렇게 많이 모일 줄은 몰랐어요 정말로..." <녹취> "불편할게 많은 것 같은데도 잘 참더라고 요 참고 그렇게 잘들 가더라고요." 5일 동안 명동을 가득 메운 40만여명의 조문 행렬. 기록적인 인파에도 평온하고 질서 정연함을 잃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송정길(명동 상가 상인) : "시민의식이 대단했고, 줄도 새치기 전혀 없었고 정말 보기 좋은 모습들이었습니다." 영하의 추위와 오랜 기다림을 기꺼이 견딜 수 있었던 것, 그것은 바로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이었습니다. <인터뷰>정형한(명동 상가 상인) : "학생한테 얘기하고 양말 사러왔다고 추우니까, 그리곤 학생꺼 음료수 하나 더 준비해서 가시더라고요." 남의 일 같지 않다며 주위 사무실에서는 따뜻한 차를 내오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이영진(남대문 세무서 직원) : "날도 추운데 서 계신게 안타까워서 세무서 차원에서 따뜻한 차한잔씩 대접하자고..." 휠체어와 지팡이에 의지한 장애인들, 서있기 조차 힘든 백발의 노인들까지 기꺼이 고된 행렬에 동참하는 모습에 생업도 잠시 접었습니다. <인터뷰>김용한(명동 상가 상인) : "허리가 이렇게 꼬부랑 된 할머니가 여길 지나가셔, 어떻게 모셔드려야지. 3일을 가게 문을 닫았어요 3일을..." "늘 사랑하고 감사하라" 고 김수환 추기경의 가르침은 지난 5일 동안 명동을 '성지'로, '작은 천국'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KBS 뉴스 위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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