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내 약사 부족…무면허 불법 조제 남발

입력 2009.02.27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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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종합병원 조차 약사가 아닌 일반 직원이 약을 조제하고 있습니다.
정말 아찔한 일이 자주 벌어지고 있습니다.
박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전의 한 종합병원 약제실입니다.

흰색 약사 가운을 입지 않은 일반 직원들이 입원환자의 약을 조제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또 다른 종합병원은 직원들이 무면허 조제를 하다가 감기 환자에게 수면제를 잘못 투약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인터뷰>김 모씨(서울 00병원약사) : "병원같은 경우는 모든 약이 코드화 돼있잖아요. 간호사가 옮기는 과정에서 E를 Z로 본거죠. 그러면서 감기약인데 수면제로 바뀌어서 전자처방이 나온 거예요."

환자에게 약을 잘못 투약할 경우 약화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일반 직원이 무면허 조제를 하는 것은 병원 약사가 크게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2006년 현재 병원약사충원율은 37.6 %에 불과합니다.

대전의 한 대학병원 약국의 하루 평균 조제건수는 9천 6백여 건, 의료법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110여명이 담당해야 하지만 실제 약사는 25명에 불과합니다.

<인터뷰>최혁재(한국병원약사회 홍보위원장) : "당직과 박봉에만 시달리는 결과여서 연쇄적으로 약사들이 병원을 떠나고 다시 남아있는 사람에게 업무가 가중되죠."

여기에 약학대학이 6년제로 개편되면서 2013년과 2014년에는 졸업생이 배출되지 않아 인력 부족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병원약사 부족에 따른 무면허 조제 피해는 환자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박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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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병원내 약사 부족…무면허 불법 조제 남발
    • 입력 2009-02-27 21:2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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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종합병원 조차 약사가 아닌 일반 직원이 약을 조제하고 있습니다. 정말 아찔한 일이 자주 벌어지고 있습니다. 박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전의 한 종합병원 약제실입니다. 흰색 약사 가운을 입지 않은 일반 직원들이 입원환자의 약을 조제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또 다른 종합병원은 직원들이 무면허 조제를 하다가 감기 환자에게 수면제를 잘못 투약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인터뷰>김 모씨(서울 00병원약사) : "병원같은 경우는 모든 약이 코드화 돼있잖아요. 간호사가 옮기는 과정에서 E를 Z로 본거죠. 그러면서 감기약인데 수면제로 바뀌어서 전자처방이 나온 거예요." 환자에게 약을 잘못 투약할 경우 약화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일반 직원이 무면허 조제를 하는 것은 병원 약사가 크게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2006년 현재 병원약사충원율은 37.6 %에 불과합니다. 대전의 한 대학병원 약국의 하루 평균 조제건수는 9천 6백여 건, 의료법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110여명이 담당해야 하지만 실제 약사는 25명에 불과합니다. <인터뷰>최혁재(한국병원약사회 홍보위원장) : "당직과 박봉에만 시달리는 결과여서 연쇄적으로 약사들이 병원을 떠나고 다시 남아있는 사람에게 업무가 가중되죠." 여기에 약학대학이 6년제로 개편되면서 2013년과 2014년에는 졸업생이 배출되지 않아 인력 부족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병원약사 부족에 따른 무면허 조제 피해는 환자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박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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