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킹 공포 확산

입력 2001.03.27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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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싫다는 사람을 집요하게 쫓아다니며 괴롭히는 이른바 스토킹 피해가 단순한 남녀 간의 문제가 아니라 새로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있습니다.
범죄로 이어질 수도 있는 이런 스토킹이 확산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김대홍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기가수이자 배우인 김창완 씨, 김 씨는 지난 13년 동안 마음 편한 적이 없었습니다.
서정성이 깃든 김 씨 특유의 작곡법을 가르쳐 달라며 김 씨 집에 침입하고 폭력을 휘두른 열성팬 신 모씨 때문입니다.
유명 정치인들도 스토커들의 표적입니다. 지난 4년 동안 한나라당 박근혜 부총재를 쫓아다닌 50대 남자는 최근 자신이 박 부총재의 약혼자라는 헛소문까지 퍼뜨렸습니다.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스토킹 피해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올해 25살의 김 모양.
미팅에서 만난 한 남자로부터 지난 3년 동안 결혼해 달라는 협박과 함께 납치까지 당했습니다.
⊙김 모양(스토킹 피해자):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몸으로 나타나서 몸도 너무 아프고, 일적으로 만나는 분들도 기피하게 돼요.
⊙기자: 국내 한 연구기관이 2, 30대 여성 1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30%를 차지하는 400명이 스토킹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성도 스토킹에 예외가 아니어서 조사 대상자 350명 가운데 5%인 18명이 스토킹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더 큰 문제는 스토킹이 다른 강력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조중신(한국성폭력상담소 실장): 폭행이라든가 또는 강간, 이후에 사진 찍는다든가 이런 관계를 알리겠다 하는 협박, 이런 것들로 이어지고 있죠.
⊙기자: 스토킹 피해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1차적으로 매스컴과 통신 수단의 발달로 특정 개인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사회가 복잡 다원화 되면서 다른 사람에 대한 무관심 등이 스토킹을 부추기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도 스토킹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적 장치마저 마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 국(동국대 법학과 교수): 이것을 입법화 한다고 그러면 사람들이 그런 걸 왜 해야 되느냐, 아주 예외적인 것 아니겠느냐고...
⊙기자: 스토킹은 이제 더 이상 남녀간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인권과 사생활을 무참히 파괴하는 죄악이 되고 있지만 법적장치의 미흡 등으로 오히려 드러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대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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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토킹 공포 확산
    • 입력 2001-03-27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싫다는 사람을 집요하게 쫓아다니며 괴롭히는 이른바 스토킹 피해가 단순한 남녀 간의 문제가 아니라 새로운 사회문제로 떠오르고있습니다. 범죄로 이어질 수도 있는 이런 스토킹이 확산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김대홍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기가수이자 배우인 김창완 씨, 김 씨는 지난 13년 동안 마음 편한 적이 없었습니다. 서정성이 깃든 김 씨 특유의 작곡법을 가르쳐 달라며 김 씨 집에 침입하고 폭력을 휘두른 열성팬 신 모씨 때문입니다. 유명 정치인들도 스토커들의 표적입니다. 지난 4년 동안 한나라당 박근혜 부총재를 쫓아다닌 50대 남자는 최근 자신이 박 부총재의 약혼자라는 헛소문까지 퍼뜨렸습니다.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스토킹 피해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올해 25살의 김 모양. 미팅에서 만난 한 남자로부터 지난 3년 동안 결혼해 달라는 협박과 함께 납치까지 당했습니다. ⊙김 모양(스토킹 피해자):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몸으로 나타나서 몸도 너무 아프고, 일적으로 만나는 분들도 기피하게 돼요. ⊙기자: 국내 한 연구기관이 2, 30대 여성 1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30%를 차지하는 400명이 스토킹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성도 스토킹에 예외가 아니어서 조사 대상자 350명 가운데 5%인 18명이 스토킹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더 큰 문제는 스토킹이 다른 강력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조중신(한국성폭력상담소 실장): 폭행이라든가 또는 강간, 이후에 사진 찍는다든가 이런 관계를 알리겠다 하는 협박, 이런 것들로 이어지고 있죠. ⊙기자: 스토킹 피해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1차적으로 매스컴과 통신 수단의 발달로 특정 개인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사회가 복잡 다원화 되면서 다른 사람에 대한 무관심 등이 스토킹을 부추기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도 스토킹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적 장치마저 마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 국(동국대 법학과 교수): 이것을 입법화 한다고 그러면 사람들이 그런 걸 왜 해야 되느냐, 아주 예외적인 것 아니겠느냐고... ⊙기자: 스토킹은 이제 더 이상 남녀간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인권과 사생활을 무참히 파괴하는 죄악이 되고 있지만 법적장치의 미흡 등으로 오히려 드러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대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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