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①구급차, 치명적 ‘세균 오염’

입력 2009.04.12 (21:50) 수정 2009.04.12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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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픈 환자를 병원으로 안전히 옮겨주는 119 구급차가 인체에 치명적인 세균에 오염돼 있는 것으로 K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조사한 119 구급차의 세균 오염실태를 박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술에 취한 환자가 차 안에서 소변을 보려고 하기도 하고...

<녹취> "나 소변 볼 거라구요..."

어지럼증을 호소하던 환자는 구급차 안에서 구토를 하려고 합니다.

<녹취> "토하고 싶으시면 고개만 옆으로 돌리면 돼요. (토하려고 해요)"

응급 환자들에게 119 구급차는 생명줄이지만, 온갖 환자들과 다친 사람들을 실어 나르다 보니 그만큼 세균에 오염될 위험에 항상 놓여 있습니다.

<인터뷰> 오은정(강서소방서 구급대원) : "법정 전염병 환자의 경우 저희들이 전혀 파악이 안되거든요."

취재진이 KBS가 서울대학교 연구팀과 함께 국내에서는 최초로 서울시내 10개 소방센터 구급차의 세균 오염도를 측정했습니다.

그 결과 조사를 한 구급차 13대 전 차량에서 각종 감염성 세균들이 검출됐습니다.

환자의 입속에 들어가기 때문에 반드시 멸균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의료 도구에서도 높은 수치의 세균이 나왔습니다.

특히 한 구급차에서는 일반 항생제로는 치료 효과도 없는 병원성 세균인 MRSA가 검출돼 충격적이었습니다.

구급차는 매일 병원을 드나들기 때문에 치명적인 세균이 이곳저곳으로 옮겨지는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인터뷰> 권준욱(질병관리본부 전염병 관리팀) :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는 거죠. 이미 매번 세척이나 위생적 처치를 하지 않는다면 한번 오염된 균이 계속 그 다음 환자, 그 다음 환자 감염시킬 수 있죠."

119 구급차 뿐만 아니라 사실상 관리 사각지대에 있는 사설 구급차량들은 감염 위험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천 사백 여대가 넘는 119 구급차는 하루 평균 3800여 명, 1년에 140만 명의 환자를 이송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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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 ①구급차, 치명적 ‘세균 오염’
    • 입력 2009-04-12 21:18:15
    • 수정2009-04-12 22: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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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픈 환자를 병원으로 안전히 옮겨주는 119 구급차가 인체에 치명적인 세균에 오염돼 있는 것으로 K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조사한 119 구급차의 세균 오염실태를 박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술에 취한 환자가 차 안에서 소변을 보려고 하기도 하고... <녹취> "나 소변 볼 거라구요..." 어지럼증을 호소하던 환자는 구급차 안에서 구토를 하려고 합니다. <녹취> "토하고 싶으시면 고개만 옆으로 돌리면 돼요. (토하려고 해요)" 응급 환자들에게 119 구급차는 생명줄이지만, 온갖 환자들과 다친 사람들을 실어 나르다 보니 그만큼 세균에 오염될 위험에 항상 놓여 있습니다. <인터뷰> 오은정(강서소방서 구급대원) : "법정 전염병 환자의 경우 저희들이 전혀 파악이 안되거든요." 취재진이 KBS가 서울대학교 연구팀과 함께 국내에서는 최초로 서울시내 10개 소방센터 구급차의 세균 오염도를 측정했습니다. 그 결과 조사를 한 구급차 13대 전 차량에서 각종 감염성 세균들이 검출됐습니다. 환자의 입속에 들어가기 때문에 반드시 멸균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의료 도구에서도 높은 수치의 세균이 나왔습니다. 특히 한 구급차에서는 일반 항생제로는 치료 효과도 없는 병원성 세균인 MRSA가 검출돼 충격적이었습니다. 구급차는 매일 병원을 드나들기 때문에 치명적인 세균이 이곳저곳으로 옮겨지는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인터뷰> 권준욱(질병관리본부 전염병 관리팀) :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는 거죠. 이미 매번 세척이나 위생적 처치를 하지 않는다면 한번 오염된 균이 계속 그 다음 환자, 그 다음 환자 감염시킬 수 있죠." 119 구급차 뿐만 아니라 사실상 관리 사각지대에 있는 사설 구급차량들은 감염 위험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천 사백 여대가 넘는 119 구급차는 하루 평균 3800여 명, 1년에 140만 명의 환자를 이송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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