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연예계의 먹이사슬’ 끊는데 또 실패

입력 2009.04.24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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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과거 연예계 수사를 봐도, 핵심을 제대로 파헤친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소속사 대표를 잡으면 수사를 재개하겠다.
경찰은 이번에도 기약 없는 계획만 밝혔습니다.
이정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용두사미'격 수사라는 비난에 경찰은 장자연 씨 소속사 대표 김모 씨의 잠적 탓으로 원인을 돌렸습니다.

<녹취> 이명균(경기경찰청 강력계장) : "(김 대표가 검거되면?) 내사 중지자도 다시 수사 시작합니다. "

하지만 경찰의 약속은 기약 없습니다.
김 대표가 수사 중 잠적한 것이 이번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2년, 서울지검의 대대적인 연예계 비리 수사 때도 김 씨는 돌연 외국으로 출국했었습니다.

<녹취> 연예계 관계자 : "그것(수사) 때문에 (출국한) 겁니다. 홍콩 쪽에 일단 자주 왔다갔다 하긴 했었거든요."

당시 많은 수사 대상이 해외 도피해 수사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수사진까지 바뀌면서 20여 명을 기소한 뒤엔 흐지부지 됐습니다.

<인터뷰> 김규헌(당시 서울지검 강력부장) : "상당수가 도주해 신병 확보에 따른 권력형 비리에 대한 좀 더 깊은 사실 규명이 충분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2002년 수사 당시 상납과 접대 대상은 대부분 방송사 간부들이었지만, 이번에는 PD나 광고주인 기업체 인사, 호의적 기사를 써줄 수 있는 언론사 대표까지 수사 선상에 올랐습니다.

연예계 먹이사슬은 더 복잡해졌고 그런만큼 수사를 방해하는 압력도 훨씬 거세졌습니다.
결국 이번에도 피의자들 혐의를 포착하는데는 실패했습니다.

<인터뷰> 최정환(변호사) : "굉장히 의존적인 관계이기 때문에 이런 수사가 있을 때 진실을 밝혀내기 어렵습니다."

이번 장자연 씨 수사도 의혹 규명에 실패해온 이전 연예계 수사의 전철을 밟았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습니다.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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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연예계의 먹이사슬’ 끊는데 또 실패
    • 입력 2009-04-24 21: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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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과거 연예계 수사를 봐도, 핵심을 제대로 파헤친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소속사 대표를 잡으면 수사를 재개하겠다. 경찰은 이번에도 기약 없는 계획만 밝혔습니다. 이정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용두사미'격 수사라는 비난에 경찰은 장자연 씨 소속사 대표 김모 씨의 잠적 탓으로 원인을 돌렸습니다. <녹취> 이명균(경기경찰청 강력계장) : "(김 대표가 검거되면?) 내사 중지자도 다시 수사 시작합니다. " 하지만 경찰의 약속은 기약 없습니다. 김 대표가 수사 중 잠적한 것이 이번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2년, 서울지검의 대대적인 연예계 비리 수사 때도 김 씨는 돌연 외국으로 출국했었습니다. <녹취> 연예계 관계자 : "그것(수사) 때문에 (출국한) 겁니다. 홍콩 쪽에 일단 자주 왔다갔다 하긴 했었거든요." 당시 많은 수사 대상이 해외 도피해 수사는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수사진까지 바뀌면서 20여 명을 기소한 뒤엔 흐지부지 됐습니다. <인터뷰> 김규헌(당시 서울지검 강력부장) : "상당수가 도주해 신병 확보에 따른 권력형 비리에 대한 좀 더 깊은 사실 규명이 충분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2002년 수사 당시 상납과 접대 대상은 대부분 방송사 간부들이었지만, 이번에는 PD나 광고주인 기업체 인사, 호의적 기사를 써줄 수 있는 언론사 대표까지 수사 선상에 올랐습니다. 연예계 먹이사슬은 더 복잡해졌고 그런만큼 수사를 방해하는 압력도 훨씬 거세졌습니다. 결국 이번에도 피의자들 혐의를 포착하는데는 실패했습니다. <인터뷰> 최정환(변호사) : "굉장히 의존적인 관계이기 때문에 이런 수사가 있을 때 진실을 밝혀내기 어렵습니다." 이번 장자연 씨 수사도 의혹 규명에 실패해온 이전 연예계 수사의 전철을 밟았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습니다.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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