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배신감에 40만 달러 진술”

입력 2009.05.16 (21:5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입을 잘 열지 않았던 박연차 회장이 노 전 대통령 측에 40만 달러를 더 줬다고 스스로 밝힌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바로 배신감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남승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20년전 일면식도 없던 동갑내기 사장이 부도위기에 몰리자 선뜻 5천만원을 줬다는 박연차 회장, 자신은 대가를 바라고 돈을 건넨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녹취> 박연차(태광실업 회장) : "(정치권 로비했다는 리스트가 존재하고 있다던데, 로비하셨나요?) 그런 사실은 없습니다."

검찰수사에선 입을 굳게 다물었습니다.

<녹취> "(리스트에 구체적인 이름도 나오고 있는데.) 제가 이 자리에서 인정할 사안이 아닙니다."

그러던 박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 측에 40만 달러를 더 건넸다고 먼저 입을 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상문 전 비서관 요청으로 웡 씨의 홍콩 계좌로 정연 씨의 주택 계약금을 보내줬다는 겁니다.

노 전 대통령 측이 "박 회장을 용서해 줘야 한다"고 말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거짓말 한다"고 몰아세우자 심한 배신감을 느껴 진술했다는 게 박 회장 변호인의 이야기입니다.

"강금원 회장은 좋은 사람, 나는 나쁜 사람처럼 얘기한다"며 불만을 털어놨다고도 했습니다.

박 회장은 또 지난 달 소환된 거물 정치인이 자신을 '마약쟁이'로 비하했다는 말을 전해 듣고는 극도로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어제 박 회장의 20년 지기인 민유태 전주지검장을 조사한 검찰은 박 회장 돈을 받은 혐의 등으로 2-3명을 소환조사할 계획입니다.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등 오랜 지인을 앞에 두고 박 회장이 무슨 말을 꺼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박연차 “배신감에 40만 달러 진술”
    • 입력 2009-05-16 20:56:54
    뉴스 9
<앵커 멘트> 입을 잘 열지 않았던 박연차 회장이 노 전 대통령 측에 40만 달러를 더 줬다고 스스로 밝힌 데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바로 배신감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남승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20년전 일면식도 없던 동갑내기 사장이 부도위기에 몰리자 선뜻 5천만원을 줬다는 박연차 회장, 자신은 대가를 바라고 돈을 건넨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녹취> 박연차(태광실업 회장) : "(정치권 로비했다는 리스트가 존재하고 있다던데, 로비하셨나요?) 그런 사실은 없습니다." 검찰수사에선 입을 굳게 다물었습니다. <녹취> "(리스트에 구체적인 이름도 나오고 있는데.) 제가 이 자리에서 인정할 사안이 아닙니다." 그러던 박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 측에 40만 달러를 더 건넸다고 먼저 입을 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상문 전 비서관 요청으로 웡 씨의 홍콩 계좌로 정연 씨의 주택 계약금을 보내줬다는 겁니다. 노 전 대통령 측이 "박 회장을 용서해 줘야 한다"고 말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거짓말 한다"고 몰아세우자 심한 배신감을 느껴 진술했다는 게 박 회장 변호인의 이야기입니다. "강금원 회장은 좋은 사람, 나는 나쁜 사람처럼 얘기한다"며 불만을 털어놨다고도 했습니다. 박 회장은 또 지난 달 소환된 거물 정치인이 자신을 '마약쟁이'로 비하했다는 말을 전해 듣고는 극도로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어제 박 회장의 20년 지기인 민유태 전주지검장을 조사한 검찰은 박 회장 돈을 받은 혐의 등으로 2-3명을 소환조사할 계획입니다.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 등 오랜 지인을 앞에 두고 박 회장이 무슨 말을 꺼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