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공장 주변 주민 절반, 만성 폐질환

입력 2009.06.1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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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강원도 영월에 있는 시멘트 공장 주변 주민들을 진단했더니, 절반 정도가 만성 폐질환을 앓고 있었습니다.

전국에 시멘트 공장은 모두 열 세개... 파장이 커질 것 같습니다.

이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구 3천여 명의 농촌, 강원도 영월군 서면에는 시멘트 공장이 두 개나 됩니다.

근처 주민들은 40년 전 부터 공장에서 나오는 시멘트 먼지에 시달렸습니다.

<인터뷰>김금자(주민) : "아침에 일어나면 목에 뭐가 딱 붙어 있은것 같아 캑캑해야 하거든요."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 2월 공장 주변 주민 가운데 진단을 원하는 사람 천 4백명 정도를 조사한 결과 CG>유효조사자의 47%가 만성폐쇄성폐질환 소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국 읍면지역 평균 유병율 22%의 두 배가 넘습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폐 조직이 손상돼 기침, 가래 등이 나타나는 폐질환입니다.

또 폐암 1명, 폐에 먼지가 쌓여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진폐증도 5명이나 됐습니다.

진폐증 환자 5명 가운데 2명은 과거 광산에서 일한 경험이 있었지만 나머지 3명은 직업력이 전혀 없는 일반 주민들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인터뷰>임종한(인하대 교수) : "진폐증은 분진노출과 관련된 특징적 질환이기 때문에 석회석분진과 시멘트분진이 유력한 원인으로 보입니다."

환경부는 영월 외에도 전국에 11군데나 되는 시멘트 공장 지역에 대해서 단계적으로 조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또 분진 배출 규정을 강화하고 환경분쟁조정법 등을 통해 피해보상에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주민들은 그러나 정부대책이 미온적이라며 공장 이전이나 집단이주 등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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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멘트 공장 주변 주민 절반, 만성 폐질환
    • 입력 2009-06-15 21:20:16
    뉴스 9
<앵커 멘트> 강원도 영월에 있는 시멘트 공장 주변 주민들을 진단했더니, 절반 정도가 만성 폐질환을 앓고 있었습니다. 전국에 시멘트 공장은 모두 열 세개... 파장이 커질 것 같습니다. 이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구 3천여 명의 농촌, 강원도 영월군 서면에는 시멘트 공장이 두 개나 됩니다. 근처 주민들은 40년 전 부터 공장에서 나오는 시멘트 먼지에 시달렸습니다. <인터뷰>김금자(주민) : "아침에 일어나면 목에 뭐가 딱 붙어 있은것 같아 캑캑해야 하거든요."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 2월 공장 주변 주민 가운데 진단을 원하는 사람 천 4백명 정도를 조사한 결과 CG>유효조사자의 47%가 만성폐쇄성폐질환 소견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국 읍면지역 평균 유병율 22%의 두 배가 넘습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폐 조직이 손상돼 기침, 가래 등이 나타나는 폐질환입니다. 또 폐암 1명, 폐에 먼지가 쌓여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진폐증도 5명이나 됐습니다. 진폐증 환자 5명 가운데 2명은 과거 광산에서 일한 경험이 있었지만 나머지 3명은 직업력이 전혀 없는 일반 주민들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인터뷰>임종한(인하대 교수) : "진폐증은 분진노출과 관련된 특징적 질환이기 때문에 석회석분진과 시멘트분진이 유력한 원인으로 보입니다." 환경부는 영월 외에도 전국에 11군데나 되는 시멘트 공장 지역에 대해서 단계적으로 조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또 분진 배출 규정을 강화하고 환경분쟁조정법 등을 통해 피해보상에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주민들은 그러나 정부대책이 미온적이라며 공장 이전이나 집단이주 등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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