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일류가 되자

입력 2001.04.06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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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서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각 지역마다 경쟁적으로 열리고 있는 축제가 안방잔치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제주와 경주의 예를 통해서 알아봤습니다. 김익태, 임오진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기자: 해녀들의 무사형통과 해조류, 패류의 증식을 기원하는 해녀굿판이 벌어졌습니다.
오늘 해녀굿을 보러 온 외국인은 50개 나라에서 120여 명, 무당인 신방의 몸짓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습니다.
⊙이리나 파스타발로바(러시아 관광객): 무속신앙의 춤과 노래가 인상 깊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흥미로웠을 것입니다.
⊙기자: 우리가 그 동안 미신문화로 배격해 온 굿공연이 외국인들에게는 훌륭한 관광상품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 같은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제주도 내 지역 축제는 동네잔치입니다.
제주도 내에서 한 해에 열리는 문화 관광축제는 무려 30여 개. 제주도의 문화와 자연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축제장을 찾는 외국인은 거의 없습니다.
프로그램 대부분이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가수공연과 먹자판으로 짜여져 있어 내국인에게도 새로움을 주지 못합니다.
⊙송정일(제주관광대학 교수): 제주지역의 강한 어떤 민속적 주제라든지 환경적 테마를 발굴해서 그리고 이러한 테마를 가지고 프로그램 곳곳에 연연하게 적용시킬 수 있는 이러한 연출적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이러다 보니 관광 활성화를 내걸고 자치단체들이 해마다 50억여 원을 투입하는 축제대부분이 동네잔치로 그칠 뿐입니다.
KBS뉴스 김익태입니다.
⊙기자: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외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마련된 경주의 술과 떡축제입니다.
전국의 술과 떡이 한 자리에 모이고 외국인도 떡을 쳐볼 수 있는 체험행사까지 마련했지만 정작 외국인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 37만여 명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은 1% 남짓한 4000여 명에 불과했습니다.
그나마 이들도 떡과 술의 축제를 알고 찾아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토리 랭(미국관광객): 3월 행사 안내장을 4월에도 얻을 수 없었습니다.
⊙기자: 오래 전부터 관광준비를 하는 외국인들에게는 대외홍보가 제대로 안 됐다는 얘기입니다.
⊙서태양(동국대 경주캠퍼스 교수): 귀중한 이벤트라든지 자원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충분히 제 가치를 발휘할 수 있도록 소개가 되어야 될 것 같아요.
⊙기자: 국내 여행사들과의 연계도 미흡합니다.
특히 이 같은 지역 축제의 대부분은 국내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에 빠져 있어 외국 관광객들을 흡수하지 못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근시안적인 축제 계획과 홍보 능력부족, 결국 지역축제는 안방잔치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입니다.
KBS뉴스 임오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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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광일류가 되자
    • 입력 2001-04-06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서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각 지역마다 경쟁적으로 열리고 있는 축제가 안방잔치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제주와 경주의 예를 통해서 알아봤습니다. 김익태, 임오진 두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기자: 해녀들의 무사형통과 해조류, 패류의 증식을 기원하는 해녀굿판이 벌어졌습니다. 오늘 해녀굿을 보러 온 외국인은 50개 나라에서 120여 명, 무당인 신방의 몸짓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습니다. ⊙이리나 파스타발로바(러시아 관광객): 무속신앙의 춤과 노래가 인상 깊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흥미로웠을 것입니다. ⊙기자: 우리가 그 동안 미신문화로 배격해 온 굿공연이 외국인들에게는 훌륭한 관광상품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 같은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제주도 내 지역 축제는 동네잔치입니다. 제주도 내에서 한 해에 열리는 문화 관광축제는 무려 30여 개. 제주도의 문화와 자연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축제장을 찾는 외국인은 거의 없습니다. 프로그램 대부분이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가수공연과 먹자판으로 짜여져 있어 내국인에게도 새로움을 주지 못합니다. ⊙송정일(제주관광대학 교수): 제주지역의 강한 어떤 민속적 주제라든지 환경적 테마를 발굴해서 그리고 이러한 테마를 가지고 프로그램 곳곳에 연연하게 적용시킬 수 있는 이러한 연출적 능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이러다 보니 관광 활성화를 내걸고 자치단체들이 해마다 50억여 원을 투입하는 축제대부분이 동네잔치로 그칠 뿐입니다. KBS뉴스 김익태입니다. ⊙기자: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외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마련된 경주의 술과 떡축제입니다. 전국의 술과 떡이 한 자리에 모이고 외국인도 떡을 쳐볼 수 있는 체험행사까지 마련했지만 정작 외국인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 37만여 명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은 1% 남짓한 4000여 명에 불과했습니다. 그나마 이들도 떡과 술의 축제를 알고 찾아온 것이 아니었습니다. ⊙토리 랭(미국관광객): 3월 행사 안내장을 4월에도 얻을 수 없었습니다. ⊙기자: 오래 전부터 관광준비를 하는 외국인들에게는 대외홍보가 제대로 안 됐다는 얘기입니다. ⊙서태양(동국대 경주캠퍼스 교수): 귀중한 이벤트라든지 자원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충분히 제 가치를 발휘할 수 있도록 소개가 되어야 될 것 같아요. ⊙기자: 국내 여행사들과의 연계도 미흡합니다. 특히 이 같은 지역 축제의 대부분은 국내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에 빠져 있어 외국 관광객들을 흡수하지 못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근시안적인 축제 계획과 홍보 능력부족, 결국 지역축제는 안방잔치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입니다. KBS뉴스 임오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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