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원 첫 개방…탈북자 실질 지원 절실

입력 2009.07.08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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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탈출보다 적응이 더 힘들었다는 탈북자들이 많습니다.

하나원이 문을 연 지도 벌써 10년인데, 이제는 탈북자 정책도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요.

이웅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2년 5월 탈북해 한국에 온 이 모 씨.

목숨 건 북한탈출보다 남한 사회 적응이 어려웠습니다.

석 달 동안의 하나원 적응 교육을 거치긴 했지만 자본주의 남한 사회에서의 생존 능력을 갖추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녹취>이OO(탈북자) : "북한에서 내려온 사람 기술 아무것도 없잖아요. 기술이 제일 중요해요."

정착에 실패한 이씨는 결국 새 삶을 찾아 노르웨이로 건너갔지만 그마저 여의치 않았고 1년만에 다시 돌아와 재정착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모든 탈북자들이 거치는 하나원 교육은 컴퓨터나 운전 교육 등 지극히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고 개개인에 맞춘 직업교육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녹취> 하나원 교육생 : "우리 북한말씨 때문에 모두 제일 걱정하고 앞으로 취업에 관해서 몹시 두려움이 있는데..."

개원 10년을 맞아 일반에 공개된 하나원으로서는 나름대로 사정이 있습니다.

한 달에 수 백명씩 입국하는 이들에 대한 기초교육조차 벅찹니다.

직업 교육도 없이 하나원 과정을 마치고 난 탈북자들에 대한 정착 지원 액수도 이젠 크게 줄었습니다.

탈북자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고 60%는 국민기초생활보장 제도에 따른 생계비로 살아가는 형편입니다.

<인터뷰> "이제는 2만명 시대에 앞서서 정부나 여러 단체들의 노력도 해주지만 스스로 당사자인 북한이탈주민들도 굉장히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지난 년 000이었던 탈북자는 해마다 늘어 내년까지 우리 사회에 들어올 탈북자는 2만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한 사회가 불안한 모습을 보일수록 탈북자 수는 더욱 늘어나겠지만, 아직 우리 사회는 이들의 성공적인 정착을 돕기엔 준비가 부족한 모습입니다.

KBS 뉴스 이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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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원 첫 개방…탈북자 실질 지원 절실
    • 입력 2009-07-08 21:2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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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탈출보다 적응이 더 힘들었다는 탈북자들이 많습니다. 하나원이 문을 연 지도 벌써 10년인데, 이제는 탈북자 정책도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요. 이웅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2년 5월 탈북해 한국에 온 이 모 씨. 목숨 건 북한탈출보다 남한 사회 적응이 어려웠습니다. 석 달 동안의 하나원 적응 교육을 거치긴 했지만 자본주의 남한 사회에서의 생존 능력을 갖추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녹취>이OO(탈북자) : "북한에서 내려온 사람 기술 아무것도 없잖아요. 기술이 제일 중요해요." 정착에 실패한 이씨는 결국 새 삶을 찾아 노르웨이로 건너갔지만 그마저 여의치 않았고 1년만에 다시 돌아와 재정착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모든 탈북자들이 거치는 하나원 교육은 컴퓨터나 운전 교육 등 지극히 초보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고 개개인에 맞춘 직업교육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녹취> 하나원 교육생 : "우리 북한말씨 때문에 모두 제일 걱정하고 앞으로 취업에 관해서 몹시 두려움이 있는데..." 개원 10년을 맞아 일반에 공개된 하나원으로서는 나름대로 사정이 있습니다. 한 달에 수 백명씩 입국하는 이들에 대한 기초교육조차 벅찹니다. 직업 교육도 없이 하나원 과정을 마치고 난 탈북자들에 대한 정착 지원 액수도 이젠 크게 줄었습니다. 탈북자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고 60%는 국민기초생활보장 제도에 따른 생계비로 살아가는 형편입니다. <인터뷰> "이제는 2만명 시대에 앞서서 정부나 여러 단체들의 노력도 해주지만 스스로 당사자인 북한이탈주민들도 굉장히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지난 년 000이었던 탈북자는 해마다 늘어 내년까지 우리 사회에 들어올 탈북자는 2만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한 사회가 불안한 모습을 보일수록 탈북자 수는 더욱 늘어나겠지만, 아직 우리 사회는 이들의 성공적인 정착을 돕기엔 준비가 부족한 모습입니다. KBS 뉴스 이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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