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공격용 헬기 美 ‘중고’ 도입 강요?

입력 2009.07.28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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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 육군이 미군으로부터 중고 아파치 헬리콥터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기종, 몇년 뒤면 단종되고, 우리는 30년을 써야 합니다.

하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리 육군이 보유한 공격헬기는 코브라와 500MD, 두 가지입니다.

기종이 모두 낡아서 500 MD는 2015년부터, 코브라는 2018년쯤 수명을 다합니다.


전력 공백을 우려한 우리 정부에 미국이 지난해 4월 중고 아파치 헬기 판매를 제안해 와, 2조 가까운 돈으로 중고 아파치 36대를 구입하는 사업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 육군이 최근 방위사업청에 보내온 판매조건을 보면 문제가 심각합니다.

교섭중인 아파치 헬기는 아프간전에 참전하는 등 이미 25년 넘게 사용했고 이를 다시 판매 가능한 상태로 전환중인 것들입니다.

구형 아파치는 몇년뒤 단종돼, 30년은 써야한다는 한국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없고,필요하면 30년치 부품을 한꺼번에 구매하라고 제안했습니다.

또, 한국형 전술데이터 링크 체계가 적용될 수 없고, 국산 무전기는 장착할 수 있지만, 개발 비용은 한국이 부담하라는 겁니다.

미측은 대당 가격을 214억 원 정도 제시했지만, 후속군수지원비가 별도인데다 연간 운용유지비도 8백억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김종대(군사평론가) : "미국이 단종되는 말하자면 재고무기를 한국에 이전하는것은 한미간 무기거래의 고질적인 병패였다는 것을 말할 수 있고요."

이같은 상황을 이미 기동헬기 개발에 성공한 우리가, 직접 한국형 공격헬기 개발에 나서는 기회로 봐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녹취> 김승조(한국항공우주학회장) : "최신 항공기의 특징은 새로운 IT나 전자기술이 많이 확보되는 겁니다. 그런면에서 한국은 높은 수준의 기술을 갖고 있습니다."

육군은 앞으로 헬기 사업 전반에 걸쳐 규모와 사업방식 등을 합참에 보고한뒤 한국형 공격헬기 개발여부를 정밀하게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하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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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군, 공격용 헬기 美 ‘중고’ 도입 강요?
    • 입력 2009-07-28 21:25:01
    뉴스 9
<앵커 멘트> 우리 육군이 미군으로부터 중고 아파치 헬리콥터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기종, 몇년 뒤면 단종되고, 우리는 30년을 써야 합니다. 하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리 육군이 보유한 공격헬기는 코브라와 500MD, 두 가지입니다. 기종이 모두 낡아서 500 MD는 2015년부터, 코브라는 2018년쯤 수명을 다합니다. 전력 공백을 우려한 우리 정부에 미국이 지난해 4월 중고 아파치 헬기 판매를 제안해 와, 2조 가까운 돈으로 중고 아파치 36대를 구입하는 사업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 육군이 최근 방위사업청에 보내온 판매조건을 보면 문제가 심각합니다. 교섭중인 아파치 헬기는 아프간전에 참전하는 등 이미 25년 넘게 사용했고 이를 다시 판매 가능한 상태로 전환중인 것들입니다. 구형 아파치는 몇년뒤 단종돼, 30년은 써야한다는 한국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없고,필요하면 30년치 부품을 한꺼번에 구매하라고 제안했습니다. 또, 한국형 전술데이터 링크 체계가 적용될 수 없고, 국산 무전기는 장착할 수 있지만, 개발 비용은 한국이 부담하라는 겁니다. 미측은 대당 가격을 214억 원 정도 제시했지만, 후속군수지원비가 별도인데다 연간 운용유지비도 8백억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김종대(군사평론가) : "미국이 단종되는 말하자면 재고무기를 한국에 이전하는것은 한미간 무기거래의 고질적인 병패였다는 것을 말할 수 있고요." 이같은 상황을 이미 기동헬기 개발에 성공한 우리가, 직접 한국형 공격헬기 개발에 나서는 기회로 봐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녹취> 김승조(한국항공우주학회장) : "최신 항공기의 특징은 새로운 IT나 전자기술이 많이 확보되는 겁니다. 그런면에서 한국은 높은 수준의 기술을 갖고 있습니다." 육군은 앞으로 헬기 사업 전반에 걸쳐 규모와 사업방식 등을 합참에 보고한뒤 한국형 공격헬기 개발여부를 정밀하게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하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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