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끝없는 가격파괴

입력 2001.04.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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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전 세계에서 물가가 가장 비싼 일본에서 요즘 가격파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값을 내려서라도 침체된 소비심리를 자극해 보겠다는 고육지책입니다.
도쿄에서 전복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불고기를 밥에 얹어주는 이 고기덮밥은 250엔, 우리 돈으로 쳐도 한 그릇에 2600원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몇 달 전만 해도 400엔이었습니다. 업체들간에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250엔까지 떨어진 것입니다.
햄버거는 정확하게 절반값으로 내려갔습니다. 서민들 입장에서야 반갑고 즐거운 일입니다.
⊙인터뷰: 용돈을 절약할 수 있어 좋습니다. 값이 더 내려가면 좋겠어요.
⊙인터뷰: 천 엔 정도하던 게 250엔으로 내리니 그 만큼 돈을 아낄 수 있어 좋습니다.
⊙기자: 소모전이다, 승자없는 싸움이다며 비명을 지르면서도 외식업체들은 너나없이 가격파괴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야마구치 노부아키(고베 란뿌 사장): 디플레이션 상황에서 값을 내리지 않을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따라 내렸습니다.
⊙기자: 항공사들도 비수기라는 조건을 붙여 값을 50%로 내렸습니다.
값을 내려서라도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어보자는 업계의 고육지책에서 나온 가격파괴 열풍은 가전제품과 휴대전화, 의류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불어닥치고 있습니다.
업체들의 값내리기 경쟁은 수입감소와 소득감소로 이어지면서 결국은 일본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가격파괴 회오리 속에서 일본 업체들이 이제는 가격경쟁력까지 자연스럽게 갖추게 됐다는 사실입니다.
도쿄에서 KBS뉴스 전복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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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끝없는 가격파괴
    • 입력 2001-04-1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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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전 세계에서 물가가 가장 비싼 일본에서 요즘 가격파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값을 내려서라도 침체된 소비심리를 자극해 보겠다는 고육지책입니다. 도쿄에서 전복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불고기를 밥에 얹어주는 이 고기덮밥은 250엔, 우리 돈으로 쳐도 한 그릇에 2600원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몇 달 전만 해도 400엔이었습니다. 업체들간에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250엔까지 떨어진 것입니다. 햄버거는 정확하게 절반값으로 내려갔습니다. 서민들 입장에서야 반갑고 즐거운 일입니다. ⊙인터뷰: 용돈을 절약할 수 있어 좋습니다. 값이 더 내려가면 좋겠어요. ⊙인터뷰: 천 엔 정도하던 게 250엔으로 내리니 그 만큼 돈을 아낄 수 있어 좋습니다. ⊙기자: 소모전이다, 승자없는 싸움이다며 비명을 지르면서도 외식업체들은 너나없이 가격파괴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야마구치 노부아키(고베 란뿌 사장): 디플레이션 상황에서 값을 내리지 않을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따라 내렸습니다. ⊙기자: 항공사들도 비수기라는 조건을 붙여 값을 50%로 내렸습니다. 값을 내려서라도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어보자는 업계의 고육지책에서 나온 가격파괴 열풍은 가전제품과 휴대전화, 의류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불어닥치고 있습니다. 업체들의 값내리기 경쟁은 수입감소와 소득감소로 이어지면서 결국은 일본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가격파괴 회오리 속에서 일본 업체들이 이제는 가격경쟁력까지 자연스럽게 갖추게 됐다는 사실입니다. 도쿄에서 KBS뉴스 전복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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