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온대지방 생태계 보고”

입력 2009.09.01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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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비무장지대는 온대지방 특유의 생태계가 잘 보전돼 있는데요.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지정이 추진됩니다.

용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거진 숲 아래 습지가 펼쳐졌습니다.

오랜 기간 사람의 손을 타지 않아 다양한 식물과 곤충, 동물의 생태계가 온전하게 살아 있습니다.

등에 두 가닥 황금색 줄이 선명한 금개구리도 볼 수 있습니다.

곤충을 잡아먹는 식충식물 통발도 무리를 지어 피었습니다.

비무장지대 일대서나 볼 수 있는 온대 지방 습지의 전형입니다.

<인터뷰> 김승호(DMZ 생태연구소장) : "바로 옛날 어렸을 때 봤던 둠벙의 구조를 그냥 가지고 있어서 모든 생물들의 피난처이고 살아갈 수 있는 공간으로 남아있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겁니다."

지뢰가 매설된 지역은 60년 가까이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았습니다.

이런 지역에서는 한반도에 남아 있는 최대 포식자인 삵의 발자국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승호(DMZ 생태연구소장) : "다른 데서 도저히 살 수 없는 살기 조건이 까다로운 멸종위기종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이쪽 DMZ 일원에 있는 숲과 하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동서 248킬로미터의 DMZ 일대를 따라 저어새와 재두루미 등 60여 종의 멸종위기종를 비롯해 2천7백 종의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세계의 저명한 생물학자들도 DMZ 일대를 세계유산으로 보전하기 위해 평화공원으로 조성할 것을 조언합니다.

<인터뷰> 윌슨(박사) : "한국의 DMZ 공원이 (세계 평화공원 중에서) 단연 최고일 겁니다. 비극적인 역사가 얽혀 있으니까요. 비극이 결국 평화로 귀결된 상징성이요."

온대지방에서 이렇게 생태계가 보전된 곳은 여기가 거의 유일합니다.

환경부는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북의 긴장 속에서 아직 전체적인 생태 조사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바로 뒤 비무장지대에서 흘러내린 이 물은 이렇게 맑고 깨끗합니다.

자연이 되살린 이 땅을 다시 지키고 보전하는 것은 이제 사람의 몫입니다.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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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MZ, 온대지방 생태계 보고”
    • 입력 2009-09-01 21:22:03
    뉴스 9
<앵커 멘트> 비무장지대는 온대지방 특유의 생태계가 잘 보전돼 있는데요.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지정이 추진됩니다. 용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거진 숲 아래 습지가 펼쳐졌습니다. 오랜 기간 사람의 손을 타지 않아 다양한 식물과 곤충, 동물의 생태계가 온전하게 살아 있습니다. 등에 두 가닥 황금색 줄이 선명한 금개구리도 볼 수 있습니다. 곤충을 잡아먹는 식충식물 통발도 무리를 지어 피었습니다. 비무장지대 일대서나 볼 수 있는 온대 지방 습지의 전형입니다. <인터뷰> 김승호(DMZ 생태연구소장) : "바로 옛날 어렸을 때 봤던 둠벙의 구조를 그냥 가지고 있어서 모든 생물들의 피난처이고 살아갈 수 있는 공간으로 남아있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겁니다." 지뢰가 매설된 지역은 60년 가까이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았습니다. 이런 지역에서는 한반도에 남아 있는 최대 포식자인 삵의 발자국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승호(DMZ 생태연구소장) : "다른 데서 도저히 살 수 없는 살기 조건이 까다로운 멸종위기종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이쪽 DMZ 일원에 있는 숲과 하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동서 248킬로미터의 DMZ 일대를 따라 저어새와 재두루미 등 60여 종의 멸종위기종를 비롯해 2천7백 종의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세계의 저명한 생물학자들도 DMZ 일대를 세계유산으로 보전하기 위해 평화공원으로 조성할 것을 조언합니다. <인터뷰> 윌슨(박사) : "한국의 DMZ 공원이 (세계 평화공원 중에서) 단연 최고일 겁니다. 비극적인 역사가 얽혀 있으니까요. 비극이 결국 평화로 귀결된 상징성이요." 온대지방에서 이렇게 생태계가 보전된 곳은 여기가 거의 유일합니다. 환경부는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북의 긴장 속에서 아직 전체적인 생태 조사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바로 뒤 비무장지대에서 흘러내린 이 물은 이렇게 맑고 깨끗합니다. 자연이 되살린 이 땅을 다시 지키고 보전하는 것은 이제 사람의 몫입니다.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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