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과 무관심으로 등록 기피하는 장애인

입력 2001.04.20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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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시설의 미비도 문제지만 장애인들에 대한 주변의 편견과 행정 당국의 무관심은 더욱 장애인들을 짓누르고 있습니다.
지난 88년부터 실시되고 있는 장애인 등록제가 유명무실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취재에 이웅수 기자입니다.
⊙기자: 4급 지체장애인인 박금례 씨.
무릎이 굽혀지지 않아 방안에서도 조그만 의자를 가지고 다니며 걸터 앉아야 합니다.
잠시도 서 있기가 힘들어 모든 일을 의자에 앉아서 해야 합니다.
불편한 몸이지만 장애가 알려지는 게 싫어 박 씨는 15년 넘게 장애인 등록을 하지 않았습니다.
⊙박금례(지체장애 4급): 우리 아들도 장애인 등록해서 하고 있는데 나도 또 엄마도 이렇게 하면 ...
그래서 하지 말자고...
⊙기자: 그러나 생활이 점점 어려워지자 정부로부터 지원을 기대하며 지난달 장애인 등록을 했지만 실망스러웠습니다.
⊙박금례(지체장애 4급): 혜택 같은 것은 없었어요.
⊙기자: 5급 지체장애인인 김양현 씨.
장애인등록에 대해 자치단체들이 소극적이라고 말합니다.
⊙김양현(지체장애 5급): 동사무소나 구청에서 돈 조달을 안 하니까 그러죠.
특히 지방이 더 많아요, 그것은.
⊙기자: 우리나라의 장애인 등록률은 현재 70%에도 못 미치고 있습니다.
장애인 145만명 가운데 40만명 이상이 아직 장애인 등록을 하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등록률이 낮은 첫번째 이유는 등록 절차와 방법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정부의 홍보 부족 때문입니다.
스스로가 장애인임을 인정하지 않거나 혜택이 별로 없어 등록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각각 20%와 14%를 차지했습니다.
10%는 장애가 알려지는 것을 꺼려해 등록을 주저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복지를 말하기에 앞서 장애인에 대한 정확한 실태파악이 시급합니다.
KBS뉴스 이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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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견과 무관심으로 등록 기피하는 장애인
    • 입력 2001-04-20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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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시설의 미비도 문제지만 장애인들에 대한 주변의 편견과 행정 당국의 무관심은 더욱 장애인들을 짓누르고 있습니다. 지난 88년부터 실시되고 있는 장애인 등록제가 유명무실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취재에 이웅수 기자입니다. ⊙기자: 4급 지체장애인인 박금례 씨. 무릎이 굽혀지지 않아 방안에서도 조그만 의자를 가지고 다니며 걸터 앉아야 합니다. 잠시도 서 있기가 힘들어 모든 일을 의자에 앉아서 해야 합니다. 불편한 몸이지만 장애가 알려지는 게 싫어 박 씨는 15년 넘게 장애인 등록을 하지 않았습니다. ⊙박금례(지체장애 4급): 우리 아들도 장애인 등록해서 하고 있는데 나도 또 엄마도 이렇게 하면 ... 그래서 하지 말자고... ⊙기자: 그러나 생활이 점점 어려워지자 정부로부터 지원을 기대하며 지난달 장애인 등록을 했지만 실망스러웠습니다. ⊙박금례(지체장애 4급): 혜택 같은 것은 없었어요. ⊙기자: 5급 지체장애인인 김양현 씨. 장애인등록에 대해 자치단체들이 소극적이라고 말합니다. ⊙김양현(지체장애 5급): 동사무소나 구청에서 돈 조달을 안 하니까 그러죠. 특히 지방이 더 많아요, 그것은. ⊙기자: 우리나라의 장애인 등록률은 현재 70%에도 못 미치고 있습니다. 장애인 145만명 가운데 40만명 이상이 아직 장애인 등록을 하지 않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등록률이 낮은 첫번째 이유는 등록 절차와 방법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정부의 홍보 부족 때문입니다. 스스로가 장애인임을 인정하지 않거나 혜택이 별로 없어 등록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각각 20%와 14%를 차지했습니다. 10%는 장애가 알려지는 것을 꺼려해 등록을 주저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복지를 말하기에 앞서 장애인에 대한 정확한 실태파악이 시급합니다. KBS뉴스 이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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