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세계속으로] 태국 미혼모 문제 심각

입력 2009.09.1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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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사회에서 10대 청소년의 임신이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집계된 미혼모는 모두 7만7천 여 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20%나 급증했는데요.

성 경험을 일찍 시작하는 반면 이들에 대한 성 교육이 전혀 없다는 게 첫째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16살에 첫 아이를 낳은 매호도 그런 경우입니다.

<인터뷰>매호(10대 미혼모) : “그때는 나이가 어려서 피임방법을 몰랐고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 이렇게 힘들 거라고 생각도 못 했어요.”

독실한 불교 국가인 태국에서 법으로 낙태를 엄격히 금지하는데다 낙태 수술 비용도 적지 않아 10대 미혼모가 급증하는 것입니다.

태국 남성들의 무책임한 행동도 주된 원인인데요.

여성이 임신을 해도 결혼할 생각을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학비나 생활비를 대준다는 명분으로 '끽’이라고 부르는 첩을 한번에 4~5명씩 두기도 합니다.

<인터뷰>쿤릭(택시기사) : “지금 끽(첩)이 있죠. 여유가 된다면 끽을 더 두고 싶어요.”

18살에 아이를 낳아 키우고 있는 수린도 끽 문화로 인해 10대에 미혼모가 됐습니다.

‘끽’의 경우 아이가 생겨도 남자는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이 때문에 수린은 아이의 아버지와 연락이 두절돼서 혼자 양육비를 벌고 있습니다.

<인터뷰>수린(끽(첩)) : “(왜 그런 남자와 사귀게 되었나요?)처음에는 잘 몰랐어요. 그가 유부남이라는 건 2년이 지나서 알았어요. (그런 처지의 친구들이 많습니까?)친구도 15세에 아이를 낳았는데, 우리는 함께 이 일에 대해 의논을 하고는 했어요.”

관광국가라는 특성 때문에 전 세계에서 모여 든 관광객들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은 미혼모의 숫자도 무시할 수 없는데요.

얼마 전 12살 태국소년이 일본인 친아버지를 찾으러 나선 사례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인터뷰>메호(10대 미혼모) : “이곳은 유흥가이기 때문에 유흥업소도 많고 여러 가지 유혹하는 것이 많아요. 예쁜 여자도 많고 새 애인도 얼마든지 만들 수가 있어요.”

10대 미혼모의 자녀들은 마땅히 맡겨질 곳이 없어 불우한 환경 속에서 성장하기 쉬운데요.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이들이 다시 대를 이어 미혼모가 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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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릭 세계속으로] 태국 미혼모 문제 심각
    • 입력 2009-09-14 11:5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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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사회에서 10대 청소년의 임신이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집계된 미혼모는 모두 7만7천 여 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20%나 급증했는데요. 성 경험을 일찍 시작하는 반면 이들에 대한 성 교육이 전혀 없다는 게 첫째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16살에 첫 아이를 낳은 매호도 그런 경우입니다. <인터뷰>매호(10대 미혼모) : “그때는 나이가 어려서 피임방법을 몰랐고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 이렇게 힘들 거라고 생각도 못 했어요.” 독실한 불교 국가인 태국에서 법으로 낙태를 엄격히 금지하는데다 낙태 수술 비용도 적지 않아 10대 미혼모가 급증하는 것입니다. 태국 남성들의 무책임한 행동도 주된 원인인데요. 여성이 임신을 해도 결혼할 생각을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학비나 생활비를 대준다는 명분으로 '끽’이라고 부르는 첩을 한번에 4~5명씩 두기도 합니다. <인터뷰>쿤릭(택시기사) : “지금 끽(첩)이 있죠. 여유가 된다면 끽을 더 두고 싶어요.” 18살에 아이를 낳아 키우고 있는 수린도 끽 문화로 인해 10대에 미혼모가 됐습니다. ‘끽’의 경우 아이가 생겨도 남자는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이 때문에 수린은 아이의 아버지와 연락이 두절돼서 혼자 양육비를 벌고 있습니다. <인터뷰>수린(끽(첩)) : “(왜 그런 남자와 사귀게 되었나요?)처음에는 잘 몰랐어요. 그가 유부남이라는 건 2년이 지나서 알았어요. (그런 처지의 친구들이 많습니까?)친구도 15세에 아이를 낳았는데, 우리는 함께 이 일에 대해 의논을 하고는 했어요.” 관광국가라는 특성 때문에 전 세계에서 모여 든 관광객들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은 미혼모의 숫자도 무시할 수 없는데요. 얼마 전 12살 태국소년이 일본인 친아버지를 찾으러 나선 사례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인터뷰>메호(10대 미혼모) : “이곳은 유흥가이기 때문에 유흥업소도 많고 여러 가지 유혹하는 것이 많아요. 예쁜 여자도 많고 새 애인도 얼마든지 만들 수가 있어요.” 10대 미혼모의 자녀들은 마땅히 맡겨질 곳이 없어 불우한 환경 속에서 성장하기 쉬운데요.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이들이 다시 대를 이어 미혼모가 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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