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 올인! ‘알파 대디’가 뜬다

입력 2009.09.20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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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신세대 아빠들, 직장에서 돈을 버는 것만으로는 환영받지 못하는 시대가 됐죠.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1순위로 여기고, 교육 등 뒷바라지에도 헌신하는 아빠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른바 '알파 대디'라고 불리는 아빠들, 모은희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88 서울올림픽이 낳은 탁구 스타 안재형 선수.

잊혀져가던 왕년의 스타가 최근 다시 화제가 됐습니다.

미국 아마추어 골프 대회에서 우승한 아들 안병훈 군 때문입니다.

<녹취> 안병훈(US 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 : "기쁘고, 아직도 믿어지지 않고요. 우리도 메이저 우승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죠."

은퇴 후 한 대기업에서 탁구 감독으로 재직 중이던 안재형 씨는 2년 전, 아들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일을 접었습니다.

미국으로 건너가 골프백을 메고 다니며, 탁구 선수로서 못다 이룬 열정을 아들에게 쏟아부었습니다.

<인터뷰> 안재형(前 국가대표 탁구선수) : "탁구는 하는 데 힘이 들고, 선수 수명도 짧아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골프 선수는 수명이 길다는 점이 매력으로 느껴져서..."

'뒷바라지형 아빠'의 원조 격은 가수 겸 배우 장나라 씨의 아버지 주호성 씨입니다.

한 때 연극배우로 이름을 날리던 그는 딸의 매니저를 자청하며 무대에서 내려왔습니다.

촬영 현장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고 앨범 계획, 홈페이지 관리까지, 배우 때보다 더 바쁘게 보냅니다.

<인터뷰> 주호성(장나라 아버지) : "좋은 아버지가 돼서 애들하고 얘기도 많이 하고 그래야겠다, 정말 많이 결심했어요."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는 적극적인 아빠의 모습은 육아가 더이상 엄마만의 영역이 아님을 실감케 합니다.

자녀를 위한 놀이 교실과 요리 강좌에 젊은 아빠들이 모여들고, 아예 육아 휴직을 해 가사를 전담하는 경우까지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철규(육아 휴직자) : "아기랑 많은 시간을 지냄으로 인해서 존재감을 확실하게 알 수 있고, 딸아이가 잘 크고 있는 모습도 계속 관찰할 수 있고,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영국 뉴캐슬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아버지와 많은 시간을 보낸 사람일 수록 IQ가 높고 사회적인 신분 상승 능력이 크다고 합니다.

자녀와 함께 있는 시간을 늘리는 것만으로도 일단 좋은 아빠 되기의 첫 발을 뗀 셈입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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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녀에 올인! ‘알파 대디’가 뜬다
    • 입력 2009-09-20 07:2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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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신세대 아빠들, 직장에서 돈을 버는 것만으로는 환영받지 못하는 시대가 됐죠.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1순위로 여기고, 교육 등 뒷바라지에도 헌신하는 아빠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른바 '알파 대디'라고 불리는 아빠들, 모은희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88 서울올림픽이 낳은 탁구 스타 안재형 선수. 잊혀져가던 왕년의 스타가 최근 다시 화제가 됐습니다. 미국 아마추어 골프 대회에서 우승한 아들 안병훈 군 때문입니다. <녹취> 안병훈(US 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 : "기쁘고, 아직도 믿어지지 않고요. 우리도 메이저 우승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죠." 은퇴 후 한 대기업에서 탁구 감독으로 재직 중이던 안재형 씨는 2년 전, 아들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일을 접었습니다. 미국으로 건너가 골프백을 메고 다니며, 탁구 선수로서 못다 이룬 열정을 아들에게 쏟아부었습니다. <인터뷰> 안재형(前 국가대표 탁구선수) : "탁구는 하는 데 힘이 들고, 선수 수명도 짧아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골프 선수는 수명이 길다는 점이 매력으로 느껴져서..." '뒷바라지형 아빠'의 원조 격은 가수 겸 배우 장나라 씨의 아버지 주호성 씨입니다. 한 때 연극배우로 이름을 날리던 그는 딸의 매니저를 자청하며 무대에서 내려왔습니다. 촬영 현장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고 앨범 계획, 홈페이지 관리까지, 배우 때보다 더 바쁘게 보냅니다. <인터뷰> 주호성(장나라 아버지) : "좋은 아버지가 돼서 애들하고 얘기도 많이 하고 그래야겠다, 정말 많이 결심했어요."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는 적극적인 아빠의 모습은 육아가 더이상 엄마만의 영역이 아님을 실감케 합니다. 자녀를 위한 놀이 교실과 요리 강좌에 젊은 아빠들이 모여들고, 아예 육아 휴직을 해 가사를 전담하는 경우까지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철규(육아 휴직자) : "아기랑 많은 시간을 지냄으로 인해서 존재감을 확실하게 알 수 있고, 딸아이가 잘 크고 있는 모습도 계속 관찰할 수 있고,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영국 뉴캐슬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아버지와 많은 시간을 보낸 사람일 수록 IQ가 높고 사회적인 신분 상승 능력이 크다고 합니다. 자녀와 함께 있는 시간을 늘리는 것만으로도 일단 좋은 아빠 되기의 첫 발을 뗀 셈입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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