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 간 손상 가능성 설명해야”

입력 2009.09.22 (07:57) 수정 2009.09.22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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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약의 간 손상 가능성을 환자에게 알리지 않은 한의사에게 배상 책임을 물은 판결이 나왔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뿌리를 약재로 쓰는 황금이라는 한약재입니다.

고혈압에 특효지만, 많이 쓰면 간에 독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이던 박모씨는 지난 2005년 한 한의원에서 이 황금이 포함된 한약을 지어 두달 동안 복용했습니다.

그런데 곧 황달 증상이 나타나면서 간부전증이 심해졌고 급기야 간이식 수술까지 받았습니다.

박씨는 "한약 때문에 간부전이 생겼다"며 한의사를 상대로 소송을 냈고 법원은 위자료 2천만 원을 지급하라며 박씨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재판부는 "한의사는 당뇨병 환자에게 당시 어떤 약을 복용하고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물어봤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황금 등 한약에 의한 간 손상 보고가 있다는 사실도 환자에게 알려 환자가 한약을 복용할 것인지 선택하도록 해야 했다"고 판시했습니다.

<인터뷰> 황진구(서울고법 공보판사) : "간기능 손상을 야기할 수 있는 약재를 처방하는 경우에는 간기능 손상의 가능성을 설명할 의무가 있다는 취지의 판결입니다."

재판부는 다만 간부전증의 발병 원인이 많아 한약 때문이 병이 생겼다고 단정할 수 없으므로 한의사는 설명 의무 위반으로 인한 위자료만 지급할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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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약 간 손상 가능성 설명해야”
    • 입력 2009-09-22 07:37:37
    • 수정2009-09-22 08: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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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약의 간 손상 가능성을 환자에게 알리지 않은 한의사에게 배상 책임을 물은 판결이 나왔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뿌리를 약재로 쓰는 황금이라는 한약재입니다. 고혈압에 특효지만, 많이 쓰면 간에 독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이던 박모씨는 지난 2005년 한 한의원에서 이 황금이 포함된 한약을 지어 두달 동안 복용했습니다. 그런데 곧 황달 증상이 나타나면서 간부전증이 심해졌고 급기야 간이식 수술까지 받았습니다. 박씨는 "한약 때문에 간부전이 생겼다"며 한의사를 상대로 소송을 냈고 법원은 위자료 2천만 원을 지급하라며 박씨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재판부는 "한의사는 당뇨병 환자에게 당시 어떤 약을 복용하고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물어봤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황금 등 한약에 의한 간 손상 보고가 있다는 사실도 환자에게 알려 환자가 한약을 복용할 것인지 선택하도록 해야 했다"고 판시했습니다. <인터뷰> 황진구(서울고법 공보판사) : "간기능 손상을 야기할 수 있는 약재를 처방하는 경우에는 간기능 손상의 가능성을 설명할 의무가 있다는 취지의 판결입니다." 재판부는 다만 간부전증의 발병 원인이 많아 한약 때문이 병이 생겼다고 단정할 수 없으므로 한의사는 설명 의무 위반으로 인한 위자료만 지급할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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