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상황 무관…이산 상봉 정례화 시급

입력 2009.09.27 (21:50) 수정 2009.09.28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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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60년을 기다린 사흘간의 짧은 만남이지만 이마저도 못하는 이들이 더 많습니다.
고령의 이산가족들에겐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남북관계에 휩쓸리지 않는 상봉 정례화가 시급합니다.
임세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념 사진 웃고 떠들고 반가운 자리지만, 가족들은 벌써 내일의 작별을 예감하고 있습니다.

<녹취> 오연화(78살) : "우린 지금 꿈을 꾸고 가는거야. 오늘가고 내일가면 우리가 갔었나, 꿈을 꾸었나 이런다고..."

어렵사리 만났지만, 맞잡은 이 손을 다시 붙들기는 더 어려운 게 이산가족의 현실입니다.

이산가족 상봉 희망자는 지금까지 12만 7천여 명이었지만, 이 가운데 40% 가까이가 이미 숨졌습니다.

남은 인원도 75% 가 70살 이상, 시간과 싸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와 같은 일회성 상봉 행사로는 모든 생존자가 북측 가족을 만나는데 40년이 더 걸리겠지만, 이들의 건강을 담보할 수 없습니다.

상봉 행사에 선정되고도 세 명이 건강이 나빠져 포기했고, 오늘은 75살 할머니가 상봉 직전 쓰러져 후송되기도 했습니다.

<녹취> 유종하(대한적십자사 총재) : "압도적으로 상봉 횟수를 늘려야 합니다. 80대, 90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빨리 뜹니다."

우리는 이산 가족 상봉이 정치 상황과 무관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지만, 북측은 이번 행사가 북에서 특별히 호의를 베푼 것인 만큼, 남측이 이에 상응하는 호의를 표하는게 어떠냐고 문의해 왔습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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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치 상황 무관…이산 상봉 정례화 시급
    • 입력 2009-09-27 21:05:02
    • 수정2009-09-28 07: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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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60년을 기다린 사흘간의 짧은 만남이지만 이마저도 못하는 이들이 더 많습니다. 고령의 이산가족들에겐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남북관계에 휩쓸리지 않는 상봉 정례화가 시급합니다. 임세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념 사진 웃고 떠들고 반가운 자리지만, 가족들은 벌써 내일의 작별을 예감하고 있습니다. <녹취> 오연화(78살) : "우린 지금 꿈을 꾸고 가는거야. 오늘가고 내일가면 우리가 갔었나, 꿈을 꾸었나 이런다고..." 어렵사리 만났지만, 맞잡은 이 손을 다시 붙들기는 더 어려운 게 이산가족의 현실입니다. 이산가족 상봉 희망자는 지금까지 12만 7천여 명이었지만, 이 가운데 40% 가까이가 이미 숨졌습니다. 남은 인원도 75% 가 70살 이상, 시간과 싸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와 같은 일회성 상봉 행사로는 모든 생존자가 북측 가족을 만나는데 40년이 더 걸리겠지만, 이들의 건강을 담보할 수 없습니다. 상봉 행사에 선정되고도 세 명이 건강이 나빠져 포기했고, 오늘은 75살 할머니가 상봉 직전 쓰러져 후송되기도 했습니다. <녹취> 유종하(대한적십자사 총재) : "압도적으로 상봉 횟수를 늘려야 합니다. 80대, 90대 되면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빨리 뜹니다." 우리는 이산 가족 상봉이 정치 상황과 무관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지만, 북측은 이번 행사가 북에서 특별히 호의를 베푼 것인 만큼, 남측이 이에 상응하는 호의를 표하는게 어떠냐고 문의해 왔습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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