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로스쿨, 1년도 안돼 인기 ‘뚝’

입력 2009.10.15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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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야심차게 출범했던 법학전문대학원, 로스쿨이 1년도 안 돼 인기가 뚝 떨어졌습니다.
왜 그런지 최영은 기자가 짚어 봤습니다.

<리포트>

120명 정원으로 문을 연 전남대 로스쿨입니다.

이번 학기에 10%인 12명이나 등록하지 않아 재학생들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등록 포기자 가운데 서울 지역 로스쿨로의 재도전을 준비하는 이른바 '반수생'이 절반정도 될 것으로 학교측은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정세윤(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생) : "지방대다보니까 나중에 임관할 때나 어떤 사회적 인맥이 중요하기 때문에 반수를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요."

전국적으로 휴학이나 자퇴생이 6%에 이르는 가운데 로스쿨 준비 학원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신입생을 뽑는 심층면접이 한달밖에 남지 않았지만, 이 학원은 수강생이 없어 강좌를 개설할 엄두조차 못내고 있습니다.

<인터뷰>이구(로스쿨 대비 학원장) : "2만명 이상의 수험생 시장이다 하고 많은 학원들이 생겻는데..막상 첫해년도 응시자 자체가 만명 정도 밖에 안됐고..."

실제로 최근 접수를 마감한 내년도 전형의 경쟁률은 지난해의 60% 수준.

최영은 이처럼 출범 1년도 안돼 로스쿨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이유는 도입은 됐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내놓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관심사인 어떤 형태의 시험을 거쳐, 몇%가 변호사로 배출될지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또 비싼 학비를 고려해 로스쿨 대신 2016년까지는 남아 있을 사법시험 방식을 택하는 '쏠림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철환(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장) : "몇 사람을 뽑을지조차 모른다고 하면 시험 과목 위주로 공부가 됩니다. 그러면 사시나 로스쿨이나 차이가 없어지는 것이죠."

로스쿨 2기 전형이 시작됐지만 한국적 법조인 양성 모델은 언제쯤 확정될지 아직도 불확실합니다.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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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로스쿨, 1년도 안돼 인기 ‘뚝’
    • 입력 2009-10-15 21:29:29
    뉴스 9
<앵커 멘트> 야심차게 출범했던 법학전문대학원, 로스쿨이 1년도 안 돼 인기가 뚝 떨어졌습니다. 왜 그런지 최영은 기자가 짚어 봤습니다. <리포트> 120명 정원으로 문을 연 전남대 로스쿨입니다. 이번 학기에 10%인 12명이나 등록하지 않아 재학생들이 술렁이고 있습니다. 등록 포기자 가운데 서울 지역 로스쿨로의 재도전을 준비하는 이른바 '반수생'이 절반정도 될 것으로 학교측은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정세윤(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생) : "지방대다보니까 나중에 임관할 때나 어떤 사회적 인맥이 중요하기 때문에 반수를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요." 전국적으로 휴학이나 자퇴생이 6%에 이르는 가운데 로스쿨 준비 학원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신입생을 뽑는 심층면접이 한달밖에 남지 않았지만, 이 학원은 수강생이 없어 강좌를 개설할 엄두조차 못내고 있습니다. <인터뷰>이구(로스쿨 대비 학원장) : "2만명 이상의 수험생 시장이다 하고 많은 학원들이 생겻는데..막상 첫해년도 응시자 자체가 만명 정도 밖에 안됐고..." 실제로 최근 접수를 마감한 내년도 전형의 경쟁률은 지난해의 60% 수준. 최영은 이처럼 출범 1년도 안돼 로스쿨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이유는 도입은 됐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내놓고 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관심사인 어떤 형태의 시험을 거쳐, 몇%가 변호사로 배출될지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또 비싼 학비를 고려해 로스쿨 대신 2016년까지는 남아 있을 사법시험 방식을 택하는 '쏠림 현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철환(전남대 법학전문대학원장) : "몇 사람을 뽑을지조차 모른다고 하면 시험 과목 위주로 공부가 됩니다. 그러면 사시나 로스쿨이나 차이가 없어지는 것이죠." 로스쿨 2기 전형이 시작됐지만 한국적 법조인 양성 모델은 언제쯤 확정될지 아직도 불확실합니다.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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