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게 물든 단풍, 생존 위해 ‘울긋불긋’

입력 2009.10.28 (22:24) 수정 2009.10.28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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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맘 때 붉게 물든 단풍.
참 아름답죠.
알고보면 나무도 다 살기 위해 변한 겁니다.
단풍에 숨은 비밀.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풀어 봤습니다.

<리포트>

울긋불긋한 단풍은 나무가 겨울을 준비하는 과정입니다.

가을이 깊어지면 잎자루와 가지 사이에 잎이 쉽게 떨어질 수 있도록 '떨켜'라는 부분이 생겨납니다.

이 '떨켜' 때문에 영양분이 줄기로 이동하지못하고 쌓여서 엽록소가 파괴되는 것이 바로 단풍입니다.

<인터뷰>김선희(박사/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 : "엽록소가 먼저 파괴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남아있는 카로티노이드 색소로 노란색이나 오렌지색으로 보이게 됩니다."

단풍 가운데 타는 듯한 붉은 색은 생명체의 종족 보존 수단입니다.

나무 수액을 먹고 사는 진딧물이 붉은색을 싫어하기 때문에 일부러 이 색소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졌습니다.

또 로키 등 주요 산맥이 남북으로 뻗은 북미에는 붉은색 단풍이, 피레네 등 산맥이 주로 동서로 뻗어 있는 유럽 지역은 노란색 단풍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산맥이 남북으로 발달한 지역은 따뜻한 곳을 찾아 이동하는 곤충으로부터 나무가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생존을 위해 붉은색으로 진화했다는 것이 최근 과학자들의 연구결과입니다.

또 붉은색 단풍잎이 떨어진 땅에는 다른 종류의 식물이 자라지못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자신의 생존을 위한 전략이 바로 형형색색 아름다운 단풍의 비결인 셈입니다.

KBS 뉴스 이은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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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붉게 물든 단풍, 생존 위해 ‘울긋불긋’
    • 입력 2009-10-28 21:29:05
    • 수정2009-10-28 22: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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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맘 때 붉게 물든 단풍. 참 아름답죠. 알고보면 나무도 다 살기 위해 변한 겁니다. 단풍에 숨은 비밀.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풀어 봤습니다. <리포트> 울긋불긋한 단풍은 나무가 겨울을 준비하는 과정입니다. 가을이 깊어지면 잎자루와 가지 사이에 잎이 쉽게 떨어질 수 있도록 '떨켜'라는 부분이 생겨납니다. 이 '떨켜' 때문에 영양분이 줄기로 이동하지못하고 쌓여서 엽록소가 파괴되는 것이 바로 단풍입니다. <인터뷰>김선희(박사/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 : "엽록소가 먼저 파괴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남아있는 카로티노이드 색소로 노란색이나 오렌지색으로 보이게 됩니다." 단풍 가운데 타는 듯한 붉은 색은 생명체의 종족 보존 수단입니다. 나무 수액을 먹고 사는 진딧물이 붉은색을 싫어하기 때문에 일부러 이 색소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이 최근 밝혀졌습니다. 또 로키 등 주요 산맥이 남북으로 뻗은 북미에는 붉은색 단풍이, 피레네 등 산맥이 주로 동서로 뻗어 있는 유럽 지역은 노란색 단풍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산맥이 남북으로 발달한 지역은 따뜻한 곳을 찾아 이동하는 곤충으로부터 나무가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생존을 위해 붉은색으로 진화했다는 것이 최근 과학자들의 연구결과입니다. 또 붉은색 단풍잎이 떨어진 땅에는 다른 종류의 식물이 자라지못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자신의 생존을 위한 전략이 바로 형형색색 아름다운 단풍의 비결인 셈입니다. KBS 뉴스 이은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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