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 선물의 달로 변해가

입력 2001.05.02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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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정의 달 5월이 선물의 달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유통업계와 외식업계 등에서는 이 5월을 설이나 추석 못지 않은 대목으로 여길 정도로 물질로 마음을 대신 하려는 경향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혜례 기자입니다.
⊙기자: 효도성형수술이 어버이날 선물 목록에 올랐습니다.
한 인터넷 업체와 성형외과가 마련한 무료 수술행사에 응모해서 행운을 차지한 김춘옥 씨는 처진 눈꺼풀 때문에 눈가에서 진물이 나는 어머니에게 쌍꺼풀 수술을 해 드릴 수 있게 됐습니다.
⊙노병림(66살): 올해는 특히나 기대도 안 했는데 너무너무 기뻐요.
⊙기자: 온라인 업계와 마찬가지로 백화점과 할인점들도 설이나 추석 못지 않은 대목을 놓칠세라 갖가지 판촉전략을 총 동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부와 가장들에게 가정의 달 5월은 가계 부담의 달이기도 합니다.
⊙이미나(서울대 사범대 교수): 친정엄마도 있고 시아버님도 계시고 그러니까 아마 더 들어가야겠죠, 40만원 정도...
⊙인터뷰: 캐릭터가 들어간 비싼 걸 받은 애들도 있어요.
그러면 그것과 비교해서 자기도 그와 똑 같은 것을 해 달라는 거예요.
⊙인터뷰: 부담스럽기는 한데요 그냥 안 할 수가 없으니...
섭섭하시잖아요.
⊙기자: 형제, 자매간의 도를 넘어선 선물 경쟁 때문에 오히려 가족간에 틈이 생기기도 합니다.
⊙인터뷰: 그러면 스트레스 받죠. 서로 의견이 안 맞으면 스트레스 받죠.
⊙기자: 통과의례처럼 1년에 한번 선물 하나로 부모의 도리, 자식의 의무를 다한 양 생각하기도 쉽습니다.
⊙인터뷰: 평소에도 찾아뵈어야 되는데 특별한 날이라고 선물로 때우는 것 같아서...
⊙이미나(서울대 사범대 교수): 가정의 달이 가족의 연대감을 확인하자는 것이기 때문에 그 본래 취지를 살리는 행사를 기획하고 그리고 다른 가족도 돌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기자: 올해는 겉치레 선물행사가 아닌 마음과 시간을 함께 하는 가정의 달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KBS뉴스 김혜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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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정의 달 5월, 선물의 달로 변해가
    • 입력 2001-05-02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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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정의 달 5월이 선물의 달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유통업계와 외식업계 등에서는 이 5월을 설이나 추석 못지 않은 대목으로 여길 정도로 물질로 마음을 대신 하려는 경향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혜례 기자입니다. ⊙기자: 효도성형수술이 어버이날 선물 목록에 올랐습니다. 한 인터넷 업체와 성형외과가 마련한 무료 수술행사에 응모해서 행운을 차지한 김춘옥 씨는 처진 눈꺼풀 때문에 눈가에서 진물이 나는 어머니에게 쌍꺼풀 수술을 해 드릴 수 있게 됐습니다. ⊙노병림(66살): 올해는 특히나 기대도 안 했는데 너무너무 기뻐요. ⊙기자: 온라인 업계와 마찬가지로 백화점과 할인점들도 설이나 추석 못지 않은 대목을 놓칠세라 갖가지 판촉전략을 총 동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부와 가장들에게 가정의 달 5월은 가계 부담의 달이기도 합니다. ⊙이미나(서울대 사범대 교수): 친정엄마도 있고 시아버님도 계시고 그러니까 아마 더 들어가야겠죠, 40만원 정도... ⊙인터뷰: 캐릭터가 들어간 비싼 걸 받은 애들도 있어요. 그러면 그것과 비교해서 자기도 그와 똑 같은 것을 해 달라는 거예요. ⊙인터뷰: 부담스럽기는 한데요 그냥 안 할 수가 없으니... 섭섭하시잖아요. ⊙기자: 형제, 자매간의 도를 넘어선 선물 경쟁 때문에 오히려 가족간에 틈이 생기기도 합니다. ⊙인터뷰: 그러면 스트레스 받죠. 서로 의견이 안 맞으면 스트레스 받죠. ⊙기자: 통과의례처럼 1년에 한번 선물 하나로 부모의 도리, 자식의 의무를 다한 양 생각하기도 쉽습니다. ⊙인터뷰: 평소에도 찾아뵈어야 되는데 특별한 날이라고 선물로 때우는 것 같아서... ⊙이미나(서울대 사범대 교수): 가정의 달이 가족의 연대감을 확인하자는 것이기 때문에 그 본래 취지를 살리는 행사를 기획하고 그리고 다른 가족도 돌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기자: 올해는 겉치레 선물행사가 아닌 마음과 시간을 함께 하는 가정의 달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KBS뉴스 김혜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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