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꽃매미, 한반도 생태계 ‘위협’

입력 2009.11.18 (22:0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외래종 꽃 매미가 무서운 속도로 불어나, 한반도 생태계가 위태롭습니다. 약을 쳐도 소용이 없어 농민들, 난감한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김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북 청원군의 한 포도밭.

나방 같은 회갈색 곤충들이 나뭇가지를 점령했습니다.

나무에 달라붙어 쉴새없이 수액을 빨아먹는 이 곤충은 흔히 중국매미라고 불리는 꽃매미.

약을 쳐봐도 소용이 없습니다.

<인터뷰> 오원복(포도 재배 농민) : "그때는 죽어. 그리고 또 한 3일 있으면 또 날라와. 끝도 한도 없는, 이게 저 농촌사람들하고 중국매미하고 전쟁이여."

유기농 포도를 재배하는 이 농민은 여름내 꽃매미 떼와 씨름을 하다 끝내 한 해 농사를 포기했습니다.

<인터뷰> 박철하(충북나무병원 원장) :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거랑 마찬가지로 수액을 다 빨아 먹어버리니까 그 나무를 지탱할 수 있는 영양이 충족돼지 않으니까, 그러니까 죽어버리는 거지요."

국내에서 꽃매미 피해가 처음 보고된 것은 지난 2006년.

중국에서 들여오는 수입 목재나 묘목 등에 알이 묻어와, 한반도 기후 온난화로 번식하기 좋은 환경과 만나면서 개체수가 급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포도밭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지난 1년 새 발생 지역이 30배나 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심지어 도시의 아파트 단지에까지 수시로 출몰합니다.

<인터뷰> 안덕수(아파트 경비반장) : "이게 뭐 아주 보통이 아니지. 장난 아니야 보통 문제가 아니라고. 지금이니까 시초니까 이렇지만 앞으로는 이게 뭐 온 곳에 다 퍼질 거 아니에요?"

어느 날 불쑥 나타난 외래 곤충 꽃매미로 위기를 맞은 우리 생태계, 이 골칫덩어리를 없앨 묘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중국 꽃매미, 한반도 생태계 ‘위협’
    • 입력 2009-11-18 21:20:14
    뉴스 9
<앵커 멘트> 외래종 꽃 매미가 무서운 속도로 불어나, 한반도 생태계가 위태롭습니다. 약을 쳐도 소용이 없어 농민들, 난감한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김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북 청원군의 한 포도밭. 나방 같은 회갈색 곤충들이 나뭇가지를 점령했습니다. 나무에 달라붙어 쉴새없이 수액을 빨아먹는 이 곤충은 흔히 중국매미라고 불리는 꽃매미. 약을 쳐봐도 소용이 없습니다. <인터뷰> 오원복(포도 재배 농민) : "그때는 죽어. 그리고 또 한 3일 있으면 또 날라와. 끝도 한도 없는, 이게 저 농촌사람들하고 중국매미하고 전쟁이여." 유기농 포도를 재배하는 이 농민은 여름내 꽃매미 떼와 씨름을 하다 끝내 한 해 농사를 포기했습니다. <인터뷰> 박철하(충북나무병원 원장) :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거랑 마찬가지로 수액을 다 빨아 먹어버리니까 그 나무를 지탱할 수 있는 영양이 충족돼지 않으니까, 그러니까 죽어버리는 거지요." 국내에서 꽃매미 피해가 처음 보고된 것은 지난 2006년. 중국에서 들여오는 수입 목재나 묘목 등에 알이 묻어와, 한반도 기후 온난화로 번식하기 좋은 환경과 만나면서 개체수가 급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포도밭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지난 1년 새 발생 지역이 30배나 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심지어 도시의 아파트 단지에까지 수시로 출몰합니다. <인터뷰> 안덕수(아파트 경비반장) : "이게 뭐 아주 보통이 아니지. 장난 아니야 보통 문제가 아니라고. 지금이니까 시초니까 이렇지만 앞으로는 이게 뭐 온 곳에 다 퍼질 거 아니에요?" 어느 날 불쑥 나타난 외래 곤충 꽃매미로 위기를 맞은 우리 생태계, 이 골칫덩어리를 없앨 묘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