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르타식 교육 문제 없나

입력 2001.05.18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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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 화재참사를 낸 예지학원과 같은 기숙학원 등은 엄격한 집단생활을 통해 단기간에 고득점을 올릴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강압적인 교육이 청소년들에게 주는 부작용도 적지 않습니다.
계속해서 이충형 기자입니다.
⊙기자: 꽉 닫힌 유리창에 쇠창살까지 그것도 모자라 폐쇄회로 TV를 통해 학생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합니다.
꼭두새벽부터 밤 12시까지 꽉 짜여진 시간표에 따라 모든 학생들이 일사분란하게 생활합니다.
⊙학원생: 도망가고 싶어요, 집에서 뭐라고 하니까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기자: 하지만 자녀를 기숙학원에 보내야 하는 부모의 마음도 절박합니다.
자식을 대학에 보내려면 어떻게 해서라도 단기간에 점수를 올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학부모: 이런 데 오면 친구들로부터 차단되니까 그런 거 때문에...
⊙기자: 하지만 이런 엄격한 집단생활을 이기지 못해 탈선하는 학생도 많습니다.
화재참사를 낸 예지학원에서는 지난 98년 두 명이 학원을 몰래 빠져나갔다가 인근 하천에 빠져 숨지기까지 했습니다.
⊙박경양(참교육 학부모회 부회장): 스파르타 학원에서는 지식을 단기간 내에 많이 넣어주는 것 외에는 인성이라는 것은 배제돼 있는 것이죠.
⊙기자: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학원생: 밖에서 친구들 만나면 여기 와서 많이 바뀌었다고 해요. 성격 파탄처럼...
⊙기자: 전문가들은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의 인격이나 정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홍식(연세대 의대 교수): 오히려 우울증이 생긴다든지 또 고립적인 생각을 한다든지 또 피해의식이 생긴다든지...
⊙기자: 학벌중시 풍토가 갈수록 심화되는 가운데 기숙학원은 입시위주 교육이 낳은 또 다른 단면이라는 지적입니다.
KBS뉴스 이충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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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파르타식 교육 문제 없나
    • 입력 2001-05-18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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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 화재참사를 낸 예지학원과 같은 기숙학원 등은 엄격한 집단생활을 통해 단기간에 고득점을 올릴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강압적인 교육이 청소년들에게 주는 부작용도 적지 않습니다. 계속해서 이충형 기자입니다. ⊙기자: 꽉 닫힌 유리창에 쇠창살까지 그것도 모자라 폐쇄회로 TV를 통해 학생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합니다. 꼭두새벽부터 밤 12시까지 꽉 짜여진 시간표에 따라 모든 학생들이 일사분란하게 생활합니다. ⊙학원생: 도망가고 싶어요, 집에서 뭐라고 하니까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기자: 하지만 자녀를 기숙학원에 보내야 하는 부모의 마음도 절박합니다. 자식을 대학에 보내려면 어떻게 해서라도 단기간에 점수를 올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학부모: 이런 데 오면 친구들로부터 차단되니까 그런 거 때문에... ⊙기자: 하지만 이런 엄격한 집단생활을 이기지 못해 탈선하는 학생도 많습니다. 화재참사를 낸 예지학원에서는 지난 98년 두 명이 학원을 몰래 빠져나갔다가 인근 하천에 빠져 숨지기까지 했습니다. ⊙박경양(참교육 학부모회 부회장): 스파르타 학원에서는 지식을 단기간 내에 많이 넣어주는 것 외에는 인성이라는 것은 배제돼 있는 것이죠. ⊙기자: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학원생: 밖에서 친구들 만나면 여기 와서 많이 바뀌었다고 해요. 성격 파탄처럼... ⊙기자: 전문가들은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의 인격이나 정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홍식(연세대 의대 교수): 오히려 우울증이 생긴다든지 또 고립적인 생각을 한다든지 또 피해의식이 생긴다든지... ⊙기자: 학벌중시 풍토가 갈수록 심화되는 가운데 기숙학원은 입시위주 교육이 낳은 또 다른 단면이라는 지적입니다. KBS뉴스 이충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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