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에 눈에 갇힌 울릉도

입력 2010.01.05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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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60cm 넘는 '눈 폭탄'에 울릉도는 완전히 고립돼 버렸습니다.

생필품마저 떨어지면서 주민들, '눈 감옥'에 꼼짝없이 갇혔습니다.

현지에서 김태은 아나운서가 전합니다.


<리포트>

섬 전체가 온통 흰빛입니다.

사흘째 대설경보가 내린 가운데 눈이 허리까지 쌓였지만, 쉴새없이 내리고 또 내립니다.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나무들이 가지를 축 늘어뜨렸습니다.

어디가 길인지, 밭인지 구분이 힘든 상황, 주민들은 눈에 가로막혀 이웃집조차 오가지 못합니다.

촌로는 집이 무너질까 지붕 위에 쌓인 눈을 치우고 또 치우지만 도움의 손길이 절박해 보입니다.

<인터뷰>최희찬(울릉읍 도동2리) : "아침부터 계속 치우고 있는데 고달프네요."

울릉도에 있는 제설차는 겨우 3대로 장비와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산간지역을 연결하는 도로는 끊겼습니다.

뱃길마저 끊겨 울릉도의 관문인 도동항도 거친 눈보라 속에 하얗게 묻혔습니다.

평소 같으면 오고 가는 여객선으로 붐벼야 할 도동항은 텅 비어있습니다.

저동항은 출어하지 못한 어선 3백여 척이 눈이 그치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문제는 육지에서 공급되는 생필품. 집집마다 냉장고가 비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영희(울릉주민) : "채소도 없고, 과일도 없고, 우유는 이미 떨어진 지 오래됐어요."

연초를 맞아 울릉도를 찾은 백여명의 관광객들도 발길이 묶여 있습니다.

울릉도에는 모레까지 15센티미터의 눈이 더 내리고 풍랑주의보도 오는 7일까지 예보돼 주민들의 불편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태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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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설에 눈에 갇힌 울릉도
    • 입력 2010-01-05 21:59:50
    뉴스 9
<앵커 멘트> 60cm 넘는 '눈 폭탄'에 울릉도는 완전히 고립돼 버렸습니다. 생필품마저 떨어지면서 주민들, '눈 감옥'에 꼼짝없이 갇혔습니다. 현지에서 김태은 아나운서가 전합니다. <리포트> 섬 전체가 온통 흰빛입니다. 사흘째 대설경보가 내린 가운데 눈이 허리까지 쌓였지만, 쉴새없이 내리고 또 내립니다.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나무들이 가지를 축 늘어뜨렸습니다. 어디가 길인지, 밭인지 구분이 힘든 상황, 주민들은 눈에 가로막혀 이웃집조차 오가지 못합니다. 촌로는 집이 무너질까 지붕 위에 쌓인 눈을 치우고 또 치우지만 도움의 손길이 절박해 보입니다. <인터뷰>최희찬(울릉읍 도동2리) : "아침부터 계속 치우고 있는데 고달프네요." 울릉도에 있는 제설차는 겨우 3대로 장비와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산간지역을 연결하는 도로는 끊겼습니다. 뱃길마저 끊겨 울릉도의 관문인 도동항도 거친 눈보라 속에 하얗게 묻혔습니다. 평소 같으면 오고 가는 여객선으로 붐벼야 할 도동항은 텅 비어있습니다. 저동항은 출어하지 못한 어선 3백여 척이 눈이 그치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문제는 육지에서 공급되는 생필품. 집집마다 냉장고가 비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영희(울릉주민) : "채소도 없고, 과일도 없고, 우유는 이미 떨어진 지 오래됐어요." 연초를 맞아 울릉도를 찾은 백여명의 관광객들도 발길이 묶여 있습니다. 울릉도에는 모레까지 15센티미터의 눈이 더 내리고 풍랑주의보도 오는 7일까지 예보돼 주민들의 불편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태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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