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사찰 불상 속 금붙이만 털어

입력 2010.01.12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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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소규모 사찰의 불상 안에 보관하고 있는 금붙이를 상습적으로 털어 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사찰 불상은 흔히 금고처럼 쓰이지만 경비가 허술한데다 피해를 입어도 대부분 신고를 꺼려해 절도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우동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 사찰은 주지 스님은 지난해 8월, 새벽 예불을 위해 대웅전에 갔다가 불상이 넘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불상 안을 확인한 결과 넣어 두었던 금붙이 등이 모두 없어졌습니다.

<녹취>○○사 주지스님: "옛날에는 은행도 없고, 금고도 없어서... 절에서 불사할 때 쓰려고... 불상 안이 금고나 마찬가지야..."

50살 나 모씨 등 2명은 대구와 경북, 경남 등지의 작은 사찰 만을 골라 23차례에 걸쳐 불상 안에 있는 금붙이 등을 훔쳐오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녹취>나 모씨(피의자): "크게 (들어가기 어렵지) 않았어요. (문이) 안잠겨 있는데도 있고.."

이들은 작은 사찰의 경우, 대웅전 문을 잘 잠그지 않는 등 경비가 허술한 점을 노렸습니다.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범행 때마다 신발을 바꿔 신고, 휴대전화를 절대 사용하지 않는 등의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경찰은 최근 금값이 3.75g에 15만 원대인 점을 감안할 때 피해는 수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봉환(대구 수성서 강력1팀장): "절은 도둑을 맞아도 신도들이 알까 무서워 신고를 적극적으로 안한다는 점을 노려..."

경찰은 나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이들로부터 장물을 사들인 혐의로 65살 백 모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우동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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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규모 사찰 불상 속 금붙이만 털어
    • 입력 2010-01-12 07: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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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소규모 사찰의 불상 안에 보관하고 있는 금붙이를 상습적으로 털어 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사찰 불상은 흔히 금고처럼 쓰이지만 경비가 허술한데다 피해를 입어도 대부분 신고를 꺼려해 절도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우동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 사찰은 주지 스님은 지난해 8월, 새벽 예불을 위해 대웅전에 갔다가 불상이 넘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불상 안을 확인한 결과 넣어 두었던 금붙이 등이 모두 없어졌습니다. <녹취>○○사 주지스님: "옛날에는 은행도 없고, 금고도 없어서... 절에서 불사할 때 쓰려고... 불상 안이 금고나 마찬가지야..." 50살 나 모씨 등 2명은 대구와 경북, 경남 등지의 작은 사찰 만을 골라 23차례에 걸쳐 불상 안에 있는 금붙이 등을 훔쳐오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녹취>나 모씨(피의자): "크게 (들어가기 어렵지) 않았어요. (문이) 안잠겨 있는데도 있고.." 이들은 작은 사찰의 경우, 대웅전 문을 잘 잠그지 않는 등 경비가 허술한 점을 노렸습니다.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범행 때마다 신발을 바꿔 신고, 휴대전화를 절대 사용하지 않는 등의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경찰은 최근 금값이 3.75g에 15만 원대인 점을 감안할 때 피해는 수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봉환(대구 수성서 강력1팀장): "절은 도둑을 맞아도 신도들이 알까 무서워 신고를 적극적으로 안한다는 점을 노려..." 경찰은 나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이들로부터 장물을 사들인 혐의로 65살 백 모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우동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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