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만 원 때문에”…아버지가 친딸 살해

입력 2010.01.27 (09:00) 수정 2010.01.2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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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친딸을 살해한 비정한 아버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딸이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해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이민우 기자, 그런데 사건의 발단이 단돈 만원 때문이었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딸에게 만원을 달라고 하자, 딸이 아버지를 약간 무시하는 말을 해서 흥분한 아버지가 딸을 살해했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이 아버지는 현재 직업이 없고 큰 빚을 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당연히 가정의 생계는 부인과 딸이 책임지고 있었습니다.



가족 간의 갈등이 한순간에 비극으로 끝나고 만 살인 사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집을 나가 며칠째 소식이 끊겼다는 딸. 그런데 어이없게도 집의 빈방에서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조건희(경사 / 동작경찰서) : "이불을 들춰보니까 사람 발이 보이는 거예요. 발이 보여서 직감적으로 딸이다."



시신으로 발견된 딸, 살해 용의자는 아버지.



<녹취> 피의자 장 모 씨(음성변조) : "제 딸을 가슴에 묻었는데 뭐 할 말 있어요. 죄송합니다."



딸을 살해한 이유는 단 돈 만원이었습니다.



지난 24일, 26살 장 모 씨가 집에 들어오지 않은지 3일째가 되던 날이었습니다. 어디를 갔는지, 소식도 끊겼습니다. 장 씨를 마지막으로 본 사람은 아버지인 49살 장 씨. 딸이 친구의 전화를 받고 나갔다고 말했는데요,



<인터뷰> 조건희(경사 / 동작경찰서) : "딸이 친구와 통화 하다가 친구 연락을 받고 나갔다. 그렇게 지금 부인한테는 얘기한 것 같습니다."



이 말에 장 씨의 어머니는 딸의 친구들에게 수소문해보며 찾아다녀봤지만 끝내 딸의 행방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장 씨의 어머니가 딸을 발견한 곳은 뜻밖의 곳이었습니다. 바로 장 씨의 집 안이었습니다.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빈방에 자물쇠가 채워져 있는 것이 이상해 방 안을 들여다 본 장 씨의 어머니.



<인터뷰> 조건희(경사 / 동작경찰서) : "평상시 자물쇠로 채워져 있지 않은데 자물쇠로 채워져 있는걸 보고 좀 이상하게 생각하고서..."



그곳에서 장 씨는 이미 숨진 채 싸늘한 시신이 돼있었습니다



<인터뷰> 안길영(경장 / 동작경찰서) : "문틈 사이로 보니까 누군가 누워있는 상황을 봤을 때, 아 딸이구나라는 직감을 했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용의자는 딸이 친구의 전화를 받고 나갔다고 말한 장 씨의 아버지였습니다.



<녹취> 피의자 장 모 씨(음성변조) : "아무 생각도 안 났어요."



아버지 장씨의 말을 그대로 따르면, 딸을 살해한 이유는 이렇습니다. 지난 22일 오후, 서울 동작구 장 씨의 집. 이때 아버지 장 씨가 딸에게 건넨 말이 사건의 발단이 된 것인데요, 단돈 만원을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인터뷰> 조건희(경사 / 동작경찰서) : "대출 받는데 등본 초본 은행 통장 같은 게 필요하니까 만원만 좀 빌려 달라."



그런데 되돌아온 딸의 말이 그만 장 씨의 이성을 잃게 했습니다. 자신에게 대들고 무시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조건희(경사 / 동작경찰서) : "딸이 그런 돈을 어디다 쓰려고 하느냐 하면서 평상시 돈도 못 벌어오는데 약간 무시하는 말로..."



그래서 아버지 장씨는 순간 격분했고, 이를 참지못한 채 딸을 목 졸라 살해했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안길영(경장 / 동작경찰서) : "화를 참지 못한 아버지가 거실에 있는 빨랫줄에 걸려 있는 스타킹을 이용해서 갑자기 목을 졸라서 살해한 다음에..."



우발적이었다고 하지만, 딸을 살해한 뒤의 행동은 아버지로서의 행동은 아니었습니다. 범행이 발각될 것을 우려해 빈방에 딸의 사체를 옮겨놓고 이불과 신문지로 덮어 놓았습니다.



<인터뷰> 조건희(경사 / 동작경찰서) : "부인이 퇴근하면 발각될 것 같으니까 겁이 나서 옆방으로 옮겼어요."



방문을 자물쇠로 잠가놓고 무려 3일 동안 방안에 딸의 시신을 유기한 채 생활했습니다.



<인터뷰> 조건희(경사 / 동작경찰서) : "자물쇠로 잠그고 숨겨놨다가. 한 3일 동안."



장 씨 가족이 이런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된 것은 오래전부터 있어온 가족 간의 갈등 때문이었습니다.



<녹취> 이웃주민(음성변조) : "벽치는 소리, 약간 싸우는 거 같은. 뭐라고 소리 질렀었는데."



경찰 수사 결과 피의자 장 씨는 사기를 당해 큰 돈을 빚 진 상태였는데요. 게다가 일용직을 하던 장 씨는 현재 일이 없어 무직인 상황. 생계는 모두 부인의 몫이었습니다.



<녹취> 이웃 주민(음성변조) : "아줌마는 일 다니는 것 같던데 아저씨는 낮에 보면 가끔 있더라고."



<녹취> 이웃주민(음성변조) : 자기(피의자)가 와서 술을 가져다 먹었는데 그리고 부인이 갚아줬어요.



이 때문에 가족들에게 가장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일자리도 구할 수 없어 장 씨는 자존심 상했었다고 스스로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건희(경사 / 동작경찰서) : "노동일을 하다가 요즘 일이 없으니까 집에서 노는 날이 많아지니까 그때부터 이제 약간 무시했다. 피의자 주장은 그렇습니다."



이 모든 것이 딸의 감정 섞인 말로 인해 한순간 분출돼 그렇게 됐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조건희(경사 / 동작경찰서) : "결국 그 만원 때문에 일어난 범행이기 때문에 상당히 안타깝습니다."



딸을 살해한지 3일째 되던 날, 딸을 찾는 부인을 보자 두려움과 죄책감에 자수를 결심한 피의자 장 씨. 그러나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돼 버렸습니다.



<인터뷰> 조건희(경사 / 동작경찰서) : "딸을 살해하고서 3일 동안 술로 생활했다. 부인이 딸을 찾으니까 발각될 것 같고 그래서 자수를 했다."



<녹취> 피의자 장 모 씨(음성변조) : "제가 제 딸을 묶었는데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



숨진 딸이 어떤 말로 아버지를 무시했는지, 정말 돈 만원 때문에 부녀 지간에 다투다가 이렇게 된 것인지, 숨진 딸은 말이 없습니다. 확실한 것은 아버지가 딸을 살해했다는 것입니다. 경찰은 친딸을 살해한 혐의로 피의자 장 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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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따라잡기] “만 원 때문에”…아버지가 친딸 살해
    • 입력 2010-01-27 09:00:54
    • 수정2010-01-27 09: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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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친딸을 살해한 비정한 아버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딸이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해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이민우 기자, 그런데 사건의 발단이 단돈 만원 때문이었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딸에게 만원을 달라고 하자, 딸이 아버지를 약간 무시하는 말을 해서 흥분한 아버지가 딸을 살해했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이 아버지는 현재 직업이 없고 큰 빚을 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당연히 가정의 생계는 부인과 딸이 책임지고 있었습니다.

가족 간의 갈등이 한순간에 비극으로 끝나고 만 살인 사건,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집을 나가 며칠째 소식이 끊겼다는 딸. 그런데 어이없게도 집의 빈방에서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조건희(경사 / 동작경찰서) : "이불을 들춰보니까 사람 발이 보이는 거예요. 발이 보여서 직감적으로 딸이다."

시신으로 발견된 딸, 살해 용의자는 아버지.

<녹취> 피의자 장 모 씨(음성변조) : "제 딸을 가슴에 묻었는데 뭐 할 말 있어요. 죄송합니다."

딸을 살해한 이유는 단 돈 만원이었습니다.

지난 24일, 26살 장 모 씨가 집에 들어오지 않은지 3일째가 되던 날이었습니다. 어디를 갔는지, 소식도 끊겼습니다. 장 씨를 마지막으로 본 사람은 아버지인 49살 장 씨. 딸이 친구의 전화를 받고 나갔다고 말했는데요,

<인터뷰> 조건희(경사 / 동작경찰서) : "딸이 친구와 통화 하다가 친구 연락을 받고 나갔다. 그렇게 지금 부인한테는 얘기한 것 같습니다."

이 말에 장 씨의 어머니는 딸의 친구들에게 수소문해보며 찾아다녀봤지만 끝내 딸의 행방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장 씨의 어머니가 딸을 발견한 곳은 뜻밖의 곳이었습니다. 바로 장 씨의 집 안이었습니다.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빈방에 자물쇠가 채워져 있는 것이 이상해 방 안을 들여다 본 장 씨의 어머니.

<인터뷰> 조건희(경사 / 동작경찰서) : "평상시 자물쇠로 채워져 있지 않은데 자물쇠로 채워져 있는걸 보고 좀 이상하게 생각하고서..."

그곳에서 장 씨는 이미 숨진 채 싸늘한 시신이 돼있었습니다

<인터뷰> 안길영(경장 / 동작경찰서) : "문틈 사이로 보니까 누군가 누워있는 상황을 봤을 때, 아 딸이구나라는 직감을 했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용의자는 딸이 친구의 전화를 받고 나갔다고 말한 장 씨의 아버지였습니다.

<녹취> 피의자 장 모 씨(음성변조) : "아무 생각도 안 났어요."

아버지 장씨의 말을 그대로 따르면, 딸을 살해한 이유는 이렇습니다. 지난 22일 오후, 서울 동작구 장 씨의 집. 이때 아버지 장 씨가 딸에게 건넨 말이 사건의 발단이 된 것인데요, 단돈 만원을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인터뷰> 조건희(경사 / 동작경찰서) : "대출 받는데 등본 초본 은행 통장 같은 게 필요하니까 만원만 좀 빌려 달라."

그런데 되돌아온 딸의 말이 그만 장 씨의 이성을 잃게 했습니다. 자신에게 대들고 무시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조건희(경사 / 동작경찰서) : "딸이 그런 돈을 어디다 쓰려고 하느냐 하면서 평상시 돈도 못 벌어오는데 약간 무시하는 말로..."

그래서 아버지 장씨는 순간 격분했고, 이를 참지못한 채 딸을 목 졸라 살해했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안길영(경장 / 동작경찰서) : "화를 참지 못한 아버지가 거실에 있는 빨랫줄에 걸려 있는 스타킹을 이용해서 갑자기 목을 졸라서 살해한 다음에..."

우발적이었다고 하지만, 딸을 살해한 뒤의 행동은 아버지로서의 행동은 아니었습니다. 범행이 발각될 것을 우려해 빈방에 딸의 사체를 옮겨놓고 이불과 신문지로 덮어 놓았습니다.

<인터뷰> 조건희(경사 / 동작경찰서) : "부인이 퇴근하면 발각될 것 같으니까 겁이 나서 옆방으로 옮겼어요."

방문을 자물쇠로 잠가놓고 무려 3일 동안 방안에 딸의 시신을 유기한 채 생활했습니다.

<인터뷰> 조건희(경사 / 동작경찰서) : "자물쇠로 잠그고 숨겨놨다가. 한 3일 동안."

장 씨 가족이 이런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된 것은 오래전부터 있어온 가족 간의 갈등 때문이었습니다.

<녹취> 이웃주민(음성변조) : "벽치는 소리, 약간 싸우는 거 같은. 뭐라고 소리 질렀었는데."

경찰 수사 결과 피의자 장 씨는 사기를 당해 큰 돈을 빚 진 상태였는데요. 게다가 일용직을 하던 장 씨는 현재 일이 없어 무직인 상황. 생계는 모두 부인의 몫이었습니다.

<녹취> 이웃 주민(음성변조) : "아줌마는 일 다니는 것 같던데 아저씨는 낮에 보면 가끔 있더라고."

<녹취> 이웃주민(음성변조) : 자기(피의자)가 와서 술을 가져다 먹었는데 그리고 부인이 갚아줬어요.

이 때문에 가족들에게 가장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일자리도 구할 수 없어 장 씨는 자존심 상했었다고 스스로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건희(경사 / 동작경찰서) : "노동일을 하다가 요즘 일이 없으니까 집에서 노는 날이 많아지니까 그때부터 이제 약간 무시했다. 피의자 주장은 그렇습니다."

이 모든 것이 딸의 감정 섞인 말로 인해 한순간 분출돼 그렇게 됐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조건희(경사 / 동작경찰서) : "결국 그 만원 때문에 일어난 범행이기 때문에 상당히 안타깝습니다."

딸을 살해한지 3일째 되던 날, 딸을 찾는 부인을 보자 두려움과 죄책감에 자수를 결심한 피의자 장 씨. 그러나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돼 버렸습니다.

<인터뷰> 조건희(경사 / 동작경찰서) : "딸을 살해하고서 3일 동안 술로 생활했다. 부인이 딸을 찾으니까 발각될 것 같고 그래서 자수를 했다."

<녹취> 피의자 장 모 씨(음성변조) : "제가 제 딸을 묶었는데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

숨진 딸이 어떤 말로 아버지를 무시했는지, 정말 돈 만원 때문에 부녀 지간에 다투다가 이렇게 된 것인지, 숨진 딸은 말이 없습니다. 확실한 것은 아버지가 딸을 살해했다는 것입니다. 경찰은 친딸을 살해한 혐의로 피의자 장 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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