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 주식 투자’ 5조 원…사상 최고 수준

입력 2010.01.27 (20:32) 수정 2010.01.27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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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말부터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자 빚을 내 주식투자를 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증권사에 진 빚이 4조 8천억 원을 넘어서 사상 최대 수준인데 최근 주가가 폭락하면서 큰 손실을 보고 있다고 합니다.

보도에 서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들어 주식시장이 장밋빛 일색이었던 만큼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한 사람이 한 둘이 아닙니다.

<녹취> 김 모씨(주부/신용융자 투자자) : "장을 좋게 보고 테마주도 많이 나오고 그래서...(종잣돈이)1억 좀 넘었는데, 3~4천만 원 (빌려서)샀어요."

이처럼 증권사가 돈을 빌려준 '신용융자' 잔액은 올 초부터 매일 불어나 4조 8천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1년 전의 3배, 사상 최대 수준입니다.

그런데 기대와는 달리 주가가 급락하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신용융자를 받은 투자자의 잔고가 증권사가 정한 최소담보비율 아래로 떨어지면,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처분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종자돈 2천만 원으로 3천만 원을 빌려 5천만 원어치 주식을 샀다면, 15% 떨어지는 하한가 한번으로 투자손실은 37.5%에 이르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증권사는 빌려준 돈을 되찾기 위해 주식처분에 들어갑니다.

이 경우 증권사는 가격 불문 주식을 무조건 팔게 됩니다.

한마디로 헐값에 내던지는 겁니다.

만약 하한가가 사흘간 계속되면 원금 2000만 원을 다 날리는 이른바 깡통계좌가 되는 겁니다.

<인터뷰> 김성봉(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 : "신용융자를 이미 투자하신 분들은 기술적 반등을 이용해서 줄이는 전략이 필요할 것 같고요."

증시 격언에 주식투자는 반드시 여윳돈으로 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빌린 돈으로 하면 불안한 마음에 판단력을 잃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작은 손실이 감당하기 힘든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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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빚내 주식 투자’ 5조 원…사상 최고 수준
    • 입력 2010-01-27 20:32:53
    • 수정2010-01-27 20:4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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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말부터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자 빚을 내 주식투자를 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증권사에 진 빚이 4조 8천억 원을 넘어서 사상 최대 수준인데 최근 주가가 폭락하면서 큰 손실을 보고 있다고 합니다. 보도에 서재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들어 주식시장이 장밋빛 일색이었던 만큼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한 사람이 한 둘이 아닙니다. <녹취> 김 모씨(주부/신용융자 투자자) : "장을 좋게 보고 테마주도 많이 나오고 그래서...(종잣돈이)1억 좀 넘었는데, 3~4천만 원 (빌려서)샀어요." 이처럼 증권사가 돈을 빌려준 '신용융자' 잔액은 올 초부터 매일 불어나 4조 8천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1년 전의 3배, 사상 최대 수준입니다. 그런데 기대와는 달리 주가가 급락하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신용융자를 받은 투자자의 잔고가 증권사가 정한 최소담보비율 아래로 떨어지면,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처분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종자돈 2천만 원으로 3천만 원을 빌려 5천만 원어치 주식을 샀다면, 15% 떨어지는 하한가 한번으로 투자손실은 37.5%에 이르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증권사는 빌려준 돈을 되찾기 위해 주식처분에 들어갑니다. 이 경우 증권사는 가격 불문 주식을 무조건 팔게 됩니다. 한마디로 헐값에 내던지는 겁니다. 만약 하한가가 사흘간 계속되면 원금 2000만 원을 다 날리는 이른바 깡통계좌가 되는 겁니다. <인터뷰> 김성봉(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 : "신용융자를 이미 투자하신 분들은 기술적 반등을 이용해서 줄이는 전략이 필요할 것 같고요." 증시 격언에 주식투자는 반드시 여윳돈으로 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빌린 돈으로 하면 불안한 마음에 판단력을 잃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작은 손실이 감당하기 힘든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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