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경찰이 절도 혐의로 붙들린 피의자에게 없는 죄까지 뒤집어 씌워 미제사건을 떠넘기려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경찰이 물증도 없이 170여건을 덤터기 씌었다는 겁니다.
김종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9월, 길 씨는 28살 된 아들이 경기도 성남에서 물건을 훔치려다 경찰에 체포됐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상가 입구에 설치된 CCTV에 아들 길 씨가 찍힌 겁니다.
<녹취>피해 상가 점원 : "(대략)문따고 들어왔는데 경보기가 울려가지고 돈은 없어서 못가지고 나가고...."
그런데 길 씨는 경찰로부터 다시 믿을 수 없는 소식을 듣습니다.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성남 일대에서 일어난 절도 사건 125건이 아들 짓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최근 길 씨는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경찰 조서에는 지난 2008년 10월 17일 아들이 밤 9시부터 11시 사이에 성남에서 절도를 저질렀다고 돼 있는데, 아들이 이날 밤 10시에 충남 조치원에 있는 PC방에 있었다는 PC방 접속기록이 나온 겁니다.
이처럼 PC방 이용 시간과 범행 시간이 겹치는 사례는 모두 8건입니다.
이밖에 경찰 조서에 따르면 아들은 지난 2008년 4월 9일 같은 날 두 건의 절도를 저질렀는데, 범행 시간이 각각 새벽 1시 40분에서 2시 사이와 새벽 1시 49분으로 돼 있습니다.
두 지점 사이는 지름길로도 10km나 떨어져 있습니다.
길 씨는 경찰의 강압 수사로 아들이 허위 자백을 했다고 주장합니다.
<녹취>길 모씨(피의자 아버지) : "(대략)들어보니까 경찰이 수갑채워서 아버지 회사에 가서 망신시키겠다고 하고 그래서 아버지가 걱정되니까 자백했다고..."
그러나 경찰은 강압 수사는 없었다고 잘라 말합니다.
<녹취>경찰 관계자 : "(대략)자백했어요.그리고 진술녹화실에서 해서 다 녹화돼 있는데 협박은 말도 안되죠.."
경찰은 또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절도사건 50건도 길 씨 아들이 저질렀다며 검찰에 추가 송치해, 아들이 받고 있는 혐의는 모두 170여 건으로 늘었습니다.
KBS 뉴스 김종수입니다.
경찰이 절도 혐의로 붙들린 피의자에게 없는 죄까지 뒤집어 씌워 미제사건을 떠넘기려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경찰이 물증도 없이 170여건을 덤터기 씌었다는 겁니다.
김종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9월, 길 씨는 28살 된 아들이 경기도 성남에서 물건을 훔치려다 경찰에 체포됐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상가 입구에 설치된 CCTV에 아들 길 씨가 찍힌 겁니다.
<녹취>피해 상가 점원 : "(대략)문따고 들어왔는데 경보기가 울려가지고 돈은 없어서 못가지고 나가고...."
그런데 길 씨는 경찰로부터 다시 믿을 수 없는 소식을 듣습니다.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성남 일대에서 일어난 절도 사건 125건이 아들 짓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최근 길 씨는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경찰 조서에는 지난 2008년 10월 17일 아들이 밤 9시부터 11시 사이에 성남에서 절도를 저질렀다고 돼 있는데, 아들이 이날 밤 10시에 충남 조치원에 있는 PC방에 있었다는 PC방 접속기록이 나온 겁니다.
이처럼 PC방 이용 시간과 범행 시간이 겹치는 사례는 모두 8건입니다.
이밖에 경찰 조서에 따르면 아들은 지난 2008년 4월 9일 같은 날 두 건의 절도를 저질렀는데, 범행 시간이 각각 새벽 1시 40분에서 2시 사이와 새벽 1시 49분으로 돼 있습니다.
두 지점 사이는 지름길로도 10km나 떨어져 있습니다.
길 씨는 경찰의 강압 수사로 아들이 허위 자백을 했다고 주장합니다.
<녹취>길 모씨(피의자 아버지) : "(대략)들어보니까 경찰이 수갑채워서 아버지 회사에 가서 망신시키겠다고 하고 그래서 아버지가 걱정되니까 자백했다고..."
그러나 경찰은 강압 수사는 없었다고 잘라 말합니다.
<녹취>경찰 관계자 : "(대략)자백했어요.그리고 진술녹화실에서 해서 다 녹화돼 있는데 협박은 말도 안되죠.."
경찰은 또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절도사건 50건도 길 씨 아들이 저질렀다며 검찰에 추가 송치해, 아들이 받고 있는 혐의는 모두 170여 건으로 늘었습니다.
KBS 뉴스 김종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경찰, 미제사건 ‘덤터기’ 의혹
-
- 입력 2010-01-29 08:13:40

<앵커 멘트>
경찰이 절도 혐의로 붙들린 피의자에게 없는 죄까지 뒤집어 씌워 미제사건을 떠넘기려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경찰이 물증도 없이 170여건을 덤터기 씌었다는 겁니다.
김종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9월, 길 씨는 28살 된 아들이 경기도 성남에서 물건을 훔치려다 경찰에 체포됐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상가 입구에 설치된 CCTV에 아들 길 씨가 찍힌 겁니다.
<녹취>피해 상가 점원 : "(대략)문따고 들어왔는데 경보기가 울려가지고 돈은 없어서 못가지고 나가고...."
그런데 길 씨는 경찰로부터 다시 믿을 수 없는 소식을 듣습니다.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성남 일대에서 일어난 절도 사건 125건이 아들 짓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최근 길 씨는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경찰 조서에는 지난 2008년 10월 17일 아들이 밤 9시부터 11시 사이에 성남에서 절도를 저질렀다고 돼 있는데, 아들이 이날 밤 10시에 충남 조치원에 있는 PC방에 있었다는 PC방 접속기록이 나온 겁니다.
이처럼 PC방 이용 시간과 범행 시간이 겹치는 사례는 모두 8건입니다.
이밖에 경찰 조서에 따르면 아들은 지난 2008년 4월 9일 같은 날 두 건의 절도를 저질렀는데, 범행 시간이 각각 새벽 1시 40분에서 2시 사이와 새벽 1시 49분으로 돼 있습니다.
두 지점 사이는 지름길로도 10km나 떨어져 있습니다.
길 씨는 경찰의 강압 수사로 아들이 허위 자백을 했다고 주장합니다.
<녹취>길 모씨(피의자 아버지) : "(대략)들어보니까 경찰이 수갑채워서 아버지 회사에 가서 망신시키겠다고 하고 그래서 아버지가 걱정되니까 자백했다고..."
그러나 경찰은 강압 수사는 없었다고 잘라 말합니다.
<녹취>경찰 관계자 : "(대략)자백했어요.그리고 진술녹화실에서 해서 다 녹화돼 있는데 협박은 말도 안되죠.."
경찰은 또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절도사건 50건도 길 씨 아들이 저질렀다며 검찰에 추가 송치해, 아들이 받고 있는 혐의는 모두 170여 건으로 늘었습니다.
KBS 뉴스 김종수입니다.
-
-
김종수 기자 sweeper@kbs.co.kr
김종수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