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뒷전…비만 치료제 처방 ‘세계 3위’

입력 2010.02.04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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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는 마약성 식욕 억제제 처방이 세계 3번째일 정도로 남용돼 왔습니다.

몸매 예쁘게 만들다가 하나뿐인 목숨을 잃는 일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어서 고은선 의학전문 기자입니다.

<리포트>

비만 치료병원을 찾는 이들은 보통 쉽게 빨리 살을 빼려합니다.

<인터뷰>약 복용 사례자 : "그것만 먹으면 다시 날씬해질 수 있다는 생각에.. 단시간에 뺄 수 있다는 생각에..."

펜터민같은 마약성 식욕억제제를 바로 이런 이들에게 처방이 되곤 합니다.

<인터뷰> 비만 치료 병원 의사 : "상대적으로 약가가 저렴하기 때문에, 경제적인 부담없이, 즉 비용대비 효과면에서 효과를 볼 수 있는 약물이기 때문에..."

문제는 불면증이나 혈압 상승뿐 아니라, 우울증같은 부작용 가능성입니다.

심하면 폐동맥 고혈압같은 치명적인 심혈관계 질환도 우려됩니다.

<인터뷰>전홍진(삼성서울병원 정신과 교수) : "잠이 오지 않고 자주 깨는 경우가 있을 수 있고요, 더 심해지면 자살 생각이 강해지고, 이로 인해 충동적인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더우기 이 약들은 중독성 위험까지 있습니다.

그럼에도 살빼기 위해 이런 약을 과다복용하기까지 합니다.

지난해에는 친구 7명의 이름을 도용해 처방전을 받아 펜터민을 과다복용한 30대 여성이 숨지는 사건까지 일어났습니다.

그만큼 의사의 신중한 처방이 필요한데도, 식욕억제제는 적지않게 팔리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특히 마약성 식욕억제제의 생산은 지난 2004년에 230억 원 규모에서 5년만에 4백십억 원으로 2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우리나라의 마약성 식욕억제제 처방은 브라질, 아르헨티나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많습니다.

현재 시중에는 마약성이 아닌 약까지 포함해 모두 50여종 이상의 식욕억제제가 유통되고 있습니다.

비만 치료제는 양날의 칼입니다.

효과가 좋으면 좋을수록 부작용도 크다는 얘기입니다.

때문에 비만치료에 있어서, 무조건 약에 의존해선 안 됩니다.

KBS 뉴스 고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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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동 뒷전…비만 치료제 처방 ‘세계 3위’
    • 입력 2010-02-04 22: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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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는 마약성 식욕 억제제 처방이 세계 3번째일 정도로 남용돼 왔습니다. 몸매 예쁘게 만들다가 하나뿐인 목숨을 잃는 일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어서 고은선 의학전문 기자입니다. <리포트> 비만 치료병원을 찾는 이들은 보통 쉽게 빨리 살을 빼려합니다. <인터뷰>약 복용 사례자 : "그것만 먹으면 다시 날씬해질 수 있다는 생각에.. 단시간에 뺄 수 있다는 생각에..." 펜터민같은 마약성 식욕억제제를 바로 이런 이들에게 처방이 되곤 합니다. <인터뷰> 비만 치료 병원 의사 : "상대적으로 약가가 저렴하기 때문에, 경제적인 부담없이, 즉 비용대비 효과면에서 효과를 볼 수 있는 약물이기 때문에..." 문제는 불면증이나 혈압 상승뿐 아니라, 우울증같은 부작용 가능성입니다. 심하면 폐동맥 고혈압같은 치명적인 심혈관계 질환도 우려됩니다. <인터뷰>전홍진(삼성서울병원 정신과 교수) : "잠이 오지 않고 자주 깨는 경우가 있을 수 있고요, 더 심해지면 자살 생각이 강해지고, 이로 인해 충동적인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더우기 이 약들은 중독성 위험까지 있습니다. 그럼에도 살빼기 위해 이런 약을 과다복용하기까지 합니다. 지난해에는 친구 7명의 이름을 도용해 처방전을 받아 펜터민을 과다복용한 30대 여성이 숨지는 사건까지 일어났습니다. 그만큼 의사의 신중한 처방이 필요한데도, 식욕억제제는 적지않게 팔리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특히 마약성 식욕억제제의 생산은 지난 2004년에 230억 원 규모에서 5년만에 4백십억 원으로 2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우리나라의 마약성 식욕억제제 처방은 브라질, 아르헨티나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많습니다. 현재 시중에는 마약성이 아닌 약까지 포함해 모두 50여종 이상의 식욕억제제가 유통되고 있습니다. 비만 치료제는 양날의 칼입니다. 효과가 좋으면 좋을수록 부작용도 크다는 얘기입니다. 때문에 비만치료에 있어서, 무조건 약에 의존해선 안 됩니다. KBS 뉴스 고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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