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화재 2년…‘전통 기법’ 원형 그대로

입력 2010.02.10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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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화마에 스러진지 꼭 2년만에, 숭례문 복원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한복을 입고 전통 도구를 든 조선시대 일꾼들도 고스란히 재현됩니다. 그 현장 모은희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2년의 준비 과정을 거친 숭례문 복구 공사,화마로 상처를 입은 2층 누각에서 받침목 '평방'을 해체하며 착공식의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공사에 앞서 천지신명께 국가 대사를 고하는 제사 '고유제'가 거행됐습니다.

<녹취> 신령보위 간성기망 : "신령께서 보위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250여 명의 참석자들은 한결 같이 국보 1호의 위용을 되찾길 기원했습니다.

<인터뷰> 황주현(시민 대표) : "앞으로 숭례문이 더 멋지고 웅장하게 복구가 제대로 됐으면 좋겠어요."

복구 공사에서 가장 중요한 소나무는 강원도 삼척에서 벌목한 금강송 열 그루와 국민들이 뜻을 모아 기증한 500그루가 쓰입니다.

그러나 기본 원칙은 원래 있던 나무를 최대한 살리는 겁니다.

<인터뷰> 신응수(대목장 기능보유자) : "옛날 부재를 많이 쓰는 것이 가치가 있는 것이고, 우리 문화재를 보존하는 의미가 있는 거죠."

제작 연도가 들쑥날쑥한 기와는 조선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 3만 장 모두 새로 덮습니다.

<인터뷰> 이근복(번와장 기능보유자) : "전통 기와는 현대식 기와와 달리 숨을 쉴 수 있기 때문에 천년이 갈 수 있습니다."

일제때 훼손된 좌우측 성벽도 복원돼 동쪽으로 88미터, 서쪽으로 16미터의 성벽이 되살아날 예정입니다.

성벽에 쓰일 돌은 흩어져 있는 옛 서울 성곽의 것을 최대한 가져다 사용합니다.

숭례문의 얼굴, 현판은 첨단 과학기법으로 양녕대군이 썼던 때 그대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모든 공사는 조선 전통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한복을 입고, 대장간을 지어 조선의 옛 도구를 직접 만들어 씁니다.

굴곡의 역사 속에서 제 모습을 잃어버린 숭례문, 3년 간의 복원 공사를 거쳐 2012년 말 대한민국 국보 1호로 우리 앞에 다시 서입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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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숭례문 화재 2년…‘전통 기법’ 원형 그대로
    • 입력 2010-02-10 22: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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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화마에 스러진지 꼭 2년만에, 숭례문 복원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한복을 입고 전통 도구를 든 조선시대 일꾼들도 고스란히 재현됩니다. 그 현장 모은희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2년의 준비 과정을 거친 숭례문 복구 공사,화마로 상처를 입은 2층 누각에서 받침목 '평방'을 해체하며 착공식의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공사에 앞서 천지신명께 국가 대사를 고하는 제사 '고유제'가 거행됐습니다. <녹취> 신령보위 간성기망 : "신령께서 보위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250여 명의 참석자들은 한결 같이 국보 1호의 위용을 되찾길 기원했습니다. <인터뷰> 황주현(시민 대표) : "앞으로 숭례문이 더 멋지고 웅장하게 복구가 제대로 됐으면 좋겠어요." 복구 공사에서 가장 중요한 소나무는 강원도 삼척에서 벌목한 금강송 열 그루와 국민들이 뜻을 모아 기증한 500그루가 쓰입니다. 그러나 기본 원칙은 원래 있던 나무를 최대한 살리는 겁니다. <인터뷰> 신응수(대목장 기능보유자) : "옛날 부재를 많이 쓰는 것이 가치가 있는 것이고, 우리 문화재를 보존하는 의미가 있는 거죠." 제작 연도가 들쑥날쑥한 기와는 조선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 3만 장 모두 새로 덮습니다. <인터뷰> 이근복(번와장 기능보유자) : "전통 기와는 현대식 기와와 달리 숨을 쉴 수 있기 때문에 천년이 갈 수 있습니다." 일제때 훼손된 좌우측 성벽도 복원돼 동쪽으로 88미터, 서쪽으로 16미터의 성벽이 되살아날 예정입니다. 성벽에 쓰일 돌은 흩어져 있는 옛 서울 성곽의 것을 최대한 가져다 사용합니다. 숭례문의 얼굴, 현판은 첨단 과학기법으로 양녕대군이 썼던 때 그대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모든 공사는 조선 전통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한복을 입고, 대장간을 지어 조선의 옛 도구를 직접 만들어 씁니다. 굴곡의 역사 속에서 제 모습을 잃어버린 숭례문, 3년 간의 복원 공사를 거쳐 2012년 말 대한민국 국보 1호로 우리 앞에 다시 서입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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