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세계 속으로] 체코 마약 문제

입력 2010.02.2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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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프라하의 한 술집.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한 사람이 봉투를 꺼내 담배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겉보기에는 차이가 없지만 여느 담배와는 다릅니다.

바로 대마촙니다.

<인터뷰>다니엘(학생, 20세) : “대마초를 피우면 스트레스가 풀려요. 대마초 피우는 것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요. 대마초를 피우면 사람들이 부드러워 보이고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죠.”

올해 스무 살인 다니엘 씨는 17살 때부터 대마초에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체코에서도 대마초나 대마를 파는 행위는 금지돼 있지만, 개인이 구해서 피우는 것을 규제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10대 청소년들도 쉽게 대마초에 접근할 수 있는데요.

<인터뷰>미하엘(학생, 19세) :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친구 5명 중 1명이 대마초를 피웠고, 지금은 주변 친구들의 절반 정도가 피워요. 별로 문제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인터뷰>보이따(학생, 20세) : “체코에서는 중, 고등학교나 대학, 또는 맥주 집에서 술, 담배와 함께 대마초를 피우는 것이 일반적이죠.”

과거 사회주의 시절부터 정부에서 묵인해 온데다, 대마초를 만들어 피우는 데 많은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주머니가 얇은 10대들은 담배보다 대마초를 더 선호할 정돕니다.

체코에서 담배 한 갑의 가격은 4천~5천원 정도지만, 대마 종자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구할 수 있고 5백 원짜리 종이만 구입하면 쉽게 대마초를 만들 수 있습니다.

대마를 가루로 빻는 기구를 비롯한 관련 도구들을 판매하는 것도 규제가 없습니다.

올해 28살인 떼레자 씨도 10대 때부터 대마초를 시작해서 벌써 14년 째 피우고 있습니다.

중독 증상이 심하지는 않지만 대마초를 끊지 못하던 떼레자 씨는 이제 헤로인을 비롯해 거의 모든 마약에 손을 대고 있는데요.

<인터뷰>떼레자 따우신게로바(연극배우) : “기억력에 문제가 생긴 것을 느껴요. (하지만 중독에서 벗어나길 원하냐고 묻는다면) 잘 모르겠어요. ”

체코 정부는 부랴부랴 마약전문치료기관을 세웠지만, 이미 마약에 거리감이 없어진 시민들을 제어하기 어려운데요.

오히려 필요한 경우 일회용 주사기를 환자에게 제공하면서 다른 질병에 감염되는 것을 막고, 10대들에게는권고 사항만 알려주고 있는 실정입니다.

<인터뷰>마르띤 띠뜨만(마약중독치료소장) : “(중독이란 의미에서) 10대들에게 가장 나쁜 마약은 담배라고 할 수 있죠. 10살 때부터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면 계속해서 그보다 더 강한 마약을 찾게 되니까요.”

대마초를 장기적으로 피웠을 경우 뇌세포에 자극을 주어서 정상적인 생활을 불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는 의학적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무방비 상태에 놓인 체코 10대들의 호기심을 막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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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릭 세계 속으로] 체코 마약 문제
    • 입력 2010-02-22 13:40:35
    지구촌뉴스
체코 프라하의 한 술집.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한 사람이 봉투를 꺼내 담배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겉보기에는 차이가 없지만 여느 담배와는 다릅니다. 바로 대마촙니다. <인터뷰>다니엘(학생, 20세) : “대마초를 피우면 스트레스가 풀려요. 대마초 피우는 것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요. 대마초를 피우면 사람들이 부드러워 보이고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죠.” 올해 스무 살인 다니엘 씨는 17살 때부터 대마초에 손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체코에서도 대마초나 대마를 파는 행위는 금지돼 있지만, 개인이 구해서 피우는 것을 규제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10대 청소년들도 쉽게 대마초에 접근할 수 있는데요. <인터뷰>미하엘(학생, 19세) :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친구 5명 중 1명이 대마초를 피웠고, 지금은 주변 친구들의 절반 정도가 피워요. 별로 문제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인터뷰>보이따(학생, 20세) : “체코에서는 중, 고등학교나 대학, 또는 맥주 집에서 술, 담배와 함께 대마초를 피우는 것이 일반적이죠.” 과거 사회주의 시절부터 정부에서 묵인해 온데다, 대마초를 만들어 피우는 데 많은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주머니가 얇은 10대들은 담배보다 대마초를 더 선호할 정돕니다. 체코에서 담배 한 갑의 가격은 4천~5천원 정도지만, 대마 종자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구할 수 있고 5백 원짜리 종이만 구입하면 쉽게 대마초를 만들 수 있습니다. 대마를 가루로 빻는 기구를 비롯한 관련 도구들을 판매하는 것도 규제가 없습니다. 올해 28살인 떼레자 씨도 10대 때부터 대마초를 시작해서 벌써 14년 째 피우고 있습니다. 중독 증상이 심하지는 않지만 대마초를 끊지 못하던 떼레자 씨는 이제 헤로인을 비롯해 거의 모든 마약에 손을 대고 있는데요. <인터뷰>떼레자 따우신게로바(연극배우) : “기억력에 문제가 생긴 것을 느껴요. (하지만 중독에서 벗어나길 원하냐고 묻는다면) 잘 모르겠어요. ” 체코 정부는 부랴부랴 마약전문치료기관을 세웠지만, 이미 마약에 거리감이 없어진 시민들을 제어하기 어려운데요. 오히려 필요한 경우 일회용 주사기를 환자에게 제공하면서 다른 질병에 감염되는 것을 막고, 10대들에게는권고 사항만 알려주고 있는 실정입니다. <인터뷰>마르띤 띠뜨만(마약중독치료소장) : “(중독이란 의미에서) 10대들에게 가장 나쁜 마약은 담배라고 할 수 있죠. 10살 때부터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면 계속해서 그보다 더 강한 마약을 찾게 되니까요.” 대마초를 장기적으로 피웠을 경우 뇌세포에 자극을 주어서 정상적인 생활을 불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는 의학적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무방비 상태에 놓인 체코 10대들의 호기심을 막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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