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수원 화성 파괴

입력 2010.02.28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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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백년전, 일본은 우리 국권뿐만 아니라 겨레의 혼까지 파괴하려 했습니다.

지금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는 수원 화성도 그 사례 가운데 하나인데요.

일제가 어떻게 화성을 파괴했는지 송명희 기자와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리포트>

조선 팔도의 사람과 재물이 모이는 곳이라 해서 이름 붙여진 수원 화성 팔달문.

1914년 일제가 세우기 시작한 전봇대는 옹성 안쪽 자리를 차지했고, 결국 옹성 위 전투 시설인 여장과 둥근 홍예문은 사라졌습니다.

홍예문이 있던 자리를 지나 누각을 정면으로 통과한 전깃줄.

도로 건설 때문에 옹성은 뭉텅 헐려 나가기도 합니다.

일제는 왕의 임시 거처인 행궁으로서는 조선 최대인 화성행궁도 그냥 두지 않았습니다.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에 대한 정조의 지극한 효심이 담긴 행궁안 봉수당은 경기도립병원이 들어서면서 아예 자취를 감췄습니다.

임금에게 예를 갖추던 우화관을 학교로, 정조 호위부대인 장용영이 머물던 북군영은 경찰서로 바꿔 버렸습니다.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40여 점을 포함해 화성 사진 52점이 한 데 모인 이번 전시회는, 일제 시련기 역사를 고스란히 남기려 한 수원화성박물관의 오랜 고민과 노력의 결과입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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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제, 수원 화성 파괴
    • 입력 2010-02-28 21:5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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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백년전, 일본은 우리 국권뿐만 아니라 겨레의 혼까지 파괴하려 했습니다. 지금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는 수원 화성도 그 사례 가운데 하나인데요. 일제가 어떻게 화성을 파괴했는지 송명희 기자와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리포트> 조선 팔도의 사람과 재물이 모이는 곳이라 해서 이름 붙여진 수원 화성 팔달문. 1914년 일제가 세우기 시작한 전봇대는 옹성 안쪽 자리를 차지했고, 결국 옹성 위 전투 시설인 여장과 둥근 홍예문은 사라졌습니다. 홍예문이 있던 자리를 지나 누각을 정면으로 통과한 전깃줄. 도로 건설 때문에 옹성은 뭉텅 헐려 나가기도 합니다. 일제는 왕의 임시 거처인 행궁으로서는 조선 최대인 화성행궁도 그냥 두지 않았습니다.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에 대한 정조의 지극한 효심이 담긴 행궁안 봉수당은 경기도립병원이 들어서면서 아예 자취를 감췄습니다. 임금에게 예를 갖추던 우화관을 학교로, 정조 호위부대인 장용영이 머물던 북군영은 경찰서로 바꿔 버렸습니다. 일반에 처음 공개되는 40여 점을 포함해 화성 사진 52점이 한 데 모인 이번 전시회는, 일제 시련기 역사를 고스란히 남기려 한 수원화성박물관의 오랜 고민과 노력의 결과입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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