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톤 트럭, 충돌하면 사망 위험 크다”

입력 2010.03.0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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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민들이 생계용으로 많이 쓰는 1톤 화물차가 안전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자동차 제조사들은 꿈쩍도 않습니다.




장덕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1톤 화물차가 트레일러를 들이받아 앞 부분이 처참하게 찌그러졌습니다.



운전자는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1톤 트럭은 충돌 사고가 났을 때 운전자를 보호해주는 완충 장치나 안전 장치가 없습니다.



<녹취> 견인차 기사 : "(1톤 화물차는)사고 크게 나면 죽는 경우가 많아요. 저희 말로는 작살났다."



실제 충돌 실험을 한 결과, 1톤 화물차의 안전도는 4등급.



차체가 작은 경차도 1, 2등급인데 비해 1톤 트럭은 안전도가 최하위입니다.



교통사고 치사율도 2.4%로, 위험도가 승용차의 5배나 되고, 승합차와 비교해도 4배 정도 높습니다.



엔진룸이 없어서 충격이 그대로 운전석에 전달되는데, 운전대가 누워 있어 에어백조차 달 수가 없습니다.



<인터뷰> 남윤상(1톤 화물차 운전자) : "도저히 겁이 나서 살 수가 없더라고요. 도대체 왜 그런 차들은 에어백을 선택할 수가 없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그렇지만 화물차 제조업체는 안전도를 높이기 위해 당장 에어백을 달 계획은 없다고 말합니다.



<녹취> 현대자동차 관계자 : "고객분들의 니즈(수요)를 파악해본 결과 에어백이 적용되는 것보다 가격이 올라가는게 더 부담스럽다 이거죠"



일본의 소형 화물차는 우리 1톤 화물차와 모양과 크기가 비슷한데도 모두 에어백이 달려 있습니다.



<인터뷰>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메이커에 소비자 중심의 안전한 차를 공급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값이 싸고 연비가 높아 호평을 받고 있는 1톤 트럭은 지난해에 10만 8천여 대가 팔렸습니다.



KBS 뉴스 장덕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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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톤 트럭, 충돌하면 사망 위험 크다”
    • 입력 2010-03-02 22:01:05
    뉴스 9
<앵커 멘트>

서민들이 생계용으로 많이 쓰는 1톤 화물차가 안전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자동차 제조사들은 꿈쩍도 않습니다.


장덕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1톤 화물차가 트레일러를 들이받아 앞 부분이 처참하게 찌그러졌습니다.

운전자는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1톤 트럭은 충돌 사고가 났을 때 운전자를 보호해주는 완충 장치나 안전 장치가 없습니다.

<녹취> 견인차 기사 : "(1톤 화물차는)사고 크게 나면 죽는 경우가 많아요. 저희 말로는 작살났다."

실제 충돌 실험을 한 결과, 1톤 화물차의 안전도는 4등급.

차체가 작은 경차도 1, 2등급인데 비해 1톤 트럭은 안전도가 최하위입니다.

교통사고 치사율도 2.4%로, 위험도가 승용차의 5배나 되고, 승합차와 비교해도 4배 정도 높습니다.

엔진룸이 없어서 충격이 그대로 운전석에 전달되는데, 운전대가 누워 있어 에어백조차 달 수가 없습니다.

<인터뷰> 남윤상(1톤 화물차 운전자) : "도저히 겁이 나서 살 수가 없더라고요. 도대체 왜 그런 차들은 에어백을 선택할 수가 없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그렇지만 화물차 제조업체는 안전도를 높이기 위해 당장 에어백을 달 계획은 없다고 말합니다.

<녹취> 현대자동차 관계자 : "고객분들의 니즈(수요)를 파악해본 결과 에어백이 적용되는 것보다 가격이 올라가는게 더 부담스럽다 이거죠"

일본의 소형 화물차는 우리 1톤 화물차와 모양과 크기가 비슷한데도 모두 에어백이 달려 있습니다.

<인터뷰>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메이커에 소비자 중심의 안전한 차를 공급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값이 싸고 연비가 높아 호평을 받고 있는 1톤 트럭은 지난해에 10만 8천여 대가 팔렸습니다.

KBS 뉴스 장덕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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