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고 갇히고…도둑 맞아?

입력 2010.03.04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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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거액을 싣고 가던 현금 수송 차량이 잇따라 털렸는데요.



대담하고 치밀한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러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이런 도둑도 있지만 그 반대인 경우도 많습니다.



물건을 훔치러 갔다 매를 맞고 쫓겨 나오거나, 굴뚝에 몸이 끼어 구조를 요청한 도둑도 있죠.



어설퍼 웃음보를 터뜨리게하는 도둑들.



이경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춤을 추듯 매끄럽게 레이저 경보 장치를 빠져나가고, 금괴가 실린 트럭은 도로를 통째로 폭파해 훔쳐 내지만 다 영화 속 주인공 일 뿐.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습니다.



벽돌 아래 흔들리는 두 발.



벽돌을 부수자 다리가 훤히 보이고 앳된 도둑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굴뚝으로 식당에 들어가 도둑질을 하려다 몸이 끼어 버린 겁니다.



<인터뷰> 발도네도(식당 주인) : "누군가 ’아야, 아야’하는 소리가 들려고 돌아서보니 바로 저 사람이 매달려 있었다."



바지가 벗겨진 채 꼼짝달싹 못하는 이 남자.



구조대원은 난감하기 이를 데 없고 지나가던 시민들도 어이가 없습니다.



작은 창문으로 슈퍼마켓에 침입하려다 몸이 끼어 11시간을 이런 모양새로 보낸 남자는 구조되자마자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침입에 성공해도 남의 물건을 훔치는 건 쉽지 않습니다.



복면을 하고 총까지 든 강도.



그런데 편의점 안에 딱 한 명 있었던 손님이 무장 경찰이라 이 강도는 현장에 체포됐고, 점원이 무술 유단자인지 미처 몰랐던 이 도둑은 점원의 발차기에 주차장으로 내쫓겼습니다.



<인터뷰> 페트로시(편의점 직원) : "이 자리에서 공중으로 뛰어올라 뒤에서 발로 찼죠."



은행에 침입했다 경보음에 놀라 도망치려는 도둑.



온 힘을 다해 문으로 돌진하고, 또 돌진하지만 문은 열리지 않습니다.



이 때 한 여성이 들어오는 동안 문이 열리자 간신히 줄행랑을 쳤습니다.



은행 문은 미는게 아니라 당겨야 열 수 있었던 겁니다.



편의점과 은행에 폐쇄회로화면이 있다면 가정집에는 웹캠이 있습니다.



복면을 쓰고 빈 집에 침입한 도둑을 집 주인은 사무실에서 웹캠에 접속해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녹취> 토마스(집 주인/911 통화) : "도둑이 든 걸 보자마자 911에 전화했어요. 세상에...믿을 수가 없네요. 저기 우리 집 고양이가 도망가고 있어요."



그래도 어설프기로 치면 이들을 따라갈 사람이 없습니다.



미국에 사는 두 20대 남성은 검은 펜으로 얼굴을 칠한 채 아파트를 털려다 미수에 그쳤습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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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맞고 갇히고…도둑 맞아?
    • 입력 2010-03-04 20:33:00
    뉴스타임
<앵커 멘트>

최근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거액을 싣고 가던 현금 수송 차량이 잇따라 털렸는데요.

대담하고 치밀한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러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이런 도둑도 있지만 그 반대인 경우도 많습니다.

물건을 훔치러 갔다 매를 맞고 쫓겨 나오거나, 굴뚝에 몸이 끼어 구조를 요청한 도둑도 있죠.

어설퍼 웃음보를 터뜨리게하는 도둑들.

이경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춤을 추듯 매끄럽게 레이저 경보 장치를 빠져나가고, 금괴가 실린 트럭은 도로를 통째로 폭파해 훔쳐 내지만 다 영화 속 주인공 일 뿐.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습니다.

벽돌 아래 흔들리는 두 발.

벽돌을 부수자 다리가 훤히 보이고 앳된 도둑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굴뚝으로 식당에 들어가 도둑질을 하려다 몸이 끼어 버린 겁니다.

<인터뷰> 발도네도(식당 주인) : "누군가 ’아야, 아야’하는 소리가 들려고 돌아서보니 바로 저 사람이 매달려 있었다."

바지가 벗겨진 채 꼼짝달싹 못하는 이 남자.

구조대원은 난감하기 이를 데 없고 지나가던 시민들도 어이가 없습니다.

작은 창문으로 슈퍼마켓에 침입하려다 몸이 끼어 11시간을 이런 모양새로 보낸 남자는 구조되자마자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침입에 성공해도 남의 물건을 훔치는 건 쉽지 않습니다.

복면을 하고 총까지 든 강도.

그런데 편의점 안에 딱 한 명 있었던 손님이 무장 경찰이라 이 강도는 현장에 체포됐고, 점원이 무술 유단자인지 미처 몰랐던 이 도둑은 점원의 발차기에 주차장으로 내쫓겼습니다.

<인터뷰> 페트로시(편의점 직원) : "이 자리에서 공중으로 뛰어올라 뒤에서 발로 찼죠."

은행에 침입했다 경보음에 놀라 도망치려는 도둑.

온 힘을 다해 문으로 돌진하고, 또 돌진하지만 문은 열리지 않습니다.

이 때 한 여성이 들어오는 동안 문이 열리자 간신히 줄행랑을 쳤습니다.

은행 문은 미는게 아니라 당겨야 열 수 있었던 겁니다.

편의점과 은행에 폐쇄회로화면이 있다면 가정집에는 웹캠이 있습니다.

복면을 쓰고 빈 집에 침입한 도둑을 집 주인은 사무실에서 웹캠에 접속해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녹취> 토마스(집 주인/911 통화) : "도둑이 든 걸 보자마자 911에 전화했어요. 세상에...믿을 수가 없네요. 저기 우리 집 고양이가 도망가고 있어요."

그래도 어설프기로 치면 이들을 따라갈 사람이 없습니다.

미국에 사는 두 20대 남성은 검은 펜으로 얼굴을 칠한 채 아파트를 털려다 미수에 그쳤습니다.

KBS 뉴스 이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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