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학교 교직도 매매 의혹

입력 2010.03.04 (21:5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끝없이 터지는 교육계 비리, 이번엔 사립학교입니다.



돈을 받고 교사를 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중근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사립고등학교에서 임시직인 기간제 교사로 일하던 김 모 씨.



학교 고위 인사로부터 정교사 채용을 암시하는 듯한 언질과 함께 금품을 내라는 제의를 받고 고민 끝에 결국 학교를 나왔습니다.



<녹취> 기간제 교사 : "학교에 일정 금액을 제시하면서 내면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다. 그런 식으로 제안을..."



이 학교 재단 관계자의 통장 사본입니다.



현재 이 학교에서 일하고 있는 한 교사는 임용 전인 2004년 12월과 2005년 2월에 각각 3천 만원씩 모두 6천만원을 재단 고위 관계자에게 보냈습니다.



다른 교사 한명도 역시 임용 전인 2004년 10월에 5천만원을 입금했습니다.



한명은 2005년 3월에 정교사로 임용됐고, 다른 한명은 기간제 교사를 거쳐 2년여 뒤인 2007년 2월에 정교사가 됐습니다.



이에 대해 재단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빌린 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재단 관계자 : "사업에 어려움이 있어서 차용한 적이 있었습니다.차용을 해가지고 다 갚아준 적이 있습니다."



이 관계자는 두 교사로부터 빌린 돈은 제 3자를 통해 갚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학교 내부에서는 재단 관계자와 임용 희망자 사이에 돈이 오간 것 자체가 부적절할 뿐만아니라 정교사 채용의 댓가 아니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 : "이게 관행일 수 있겠구나. 돈 거래가 아니라 대가성으로 주고 받는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거죠."



이 학교는 그동안 동창회를 중심으로 수차례 진정서와 탄원서가 접수됐고, 지난 2008년에는 교사 49명이 직접 탄원서를 제출했을 만큼 인사 관련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채용 비리 의혹과 관련해 수사 착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중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사립학교 교직도 매매 의혹
    • 입력 2010-03-04 21:56:55
    뉴스 9
<앵커 멘트>

끝없이 터지는 교육계 비리, 이번엔 사립학교입니다.

돈을 받고 교사를 채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중근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사립고등학교에서 임시직인 기간제 교사로 일하던 김 모 씨.

학교 고위 인사로부터 정교사 채용을 암시하는 듯한 언질과 함께 금품을 내라는 제의를 받고 고민 끝에 결국 학교를 나왔습니다.

<녹취> 기간제 교사 : "학교에 일정 금액을 제시하면서 내면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다. 그런 식으로 제안을..."

이 학교 재단 관계자의 통장 사본입니다.

현재 이 학교에서 일하고 있는 한 교사는 임용 전인 2004년 12월과 2005년 2월에 각각 3천 만원씩 모두 6천만원을 재단 고위 관계자에게 보냈습니다.

다른 교사 한명도 역시 임용 전인 2004년 10월에 5천만원을 입금했습니다.

한명은 2005년 3월에 정교사로 임용됐고, 다른 한명은 기간제 교사를 거쳐 2년여 뒤인 2007년 2월에 정교사가 됐습니다.

이에 대해 재단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빌린 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재단 관계자 : "사업에 어려움이 있어서 차용한 적이 있었습니다.차용을 해가지고 다 갚아준 적이 있습니다."

이 관계자는 두 교사로부터 빌린 돈은 제 3자를 통해 갚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학교 내부에서는 재단 관계자와 임용 희망자 사이에 돈이 오간 것 자체가 부적절할 뿐만아니라 정교사 채용의 댓가 아니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 : "이게 관행일 수 있겠구나. 돈 거래가 아니라 대가성으로 주고 받는게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거죠."

이 학교는 그동안 동창회를 중심으로 수차례 진정서와 탄원서가 접수됐고, 지난 2008년에는 교사 49명이 직접 탄원서를 제출했을 만큼 인사 관련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채용 비리 의혹과 관련해 수사 착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중근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