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동안 ‘무소유 삶’ 몸소 실천

입력 2010.03.11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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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법정 스님은 한평생 버리고 또 버리는, 그래서 가진 것 없는 무소유의 삶을 실천했습니다.

종파와 세대를 넘어 우리 사회에 큰 가르침을 남겼습니다.

김 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1975년 자신이 출가한 송광사 뒷산에 손수 암자를 짓고 홀로 지낸 법정 스님.

17년간 이곳에 머물며 산문집 '무소유'를 비롯한 깨달음을 담은 책을 잇따라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찾아 오는 사람이 많아지자 1992년 다시 출가하는 마음으로 강원도 화전민이 살던 산골 오두막으로 거처를 옮겨 방석 하나 호롱불 하나로 수행의 삶을 살았습니다.

<인터뷰> 법정 스님 : "어떤 주거공간 같은 것이 될 수 있으면 단순해야 한다고. 주거공간이 단순해야 어떤 광활한 정신공간을 즐길 수 있어요."

고급 요정이었던 대원각이 사찰로 탈바꿈하던 날, 천주교 사제인 고 김수환 추기경이 이례적으로 길상사를 방문합니다.

<녹취> 고 김수환 추기경 : "길상사의 개원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열흘 뒤 화답으로 명동성당을 찾아 스스로 종교의 벽을 허물었습니다.

<녹취> 법정 스님 : "저와 같은 사람을 이 자리에 서게 해주신 천주님의 뜻에 대해서 거듭 감사드립니다."

9.11 이후 테러와의 전쟁이 한창이던 미국을 찾아 법회를 여는 등 시대의 아픔을 돌아보고 번뇌에 빠진 이들을 위로했던 법정 스님.

아름다운 마무리는 낡은 생각, 낡은 습관을 미련 없이 떨쳐버리고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름다운 마무리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평생 삶조차 소유하지 않았던 까닭에 죽음마저도 스님에게는 끝이 아닌 시작입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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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생 동안 ‘무소유 삶’ 몸소 실천
    • 입력 2010-03-11 21:5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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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법정 스님은 한평생 버리고 또 버리는, 그래서 가진 것 없는 무소유의 삶을 실천했습니다. 종파와 세대를 넘어 우리 사회에 큰 가르침을 남겼습니다. 김 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1975년 자신이 출가한 송광사 뒷산에 손수 암자를 짓고 홀로 지낸 법정 스님. 17년간 이곳에 머물며 산문집 '무소유'를 비롯한 깨달음을 담은 책을 잇따라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찾아 오는 사람이 많아지자 1992년 다시 출가하는 마음으로 강원도 화전민이 살던 산골 오두막으로 거처를 옮겨 방석 하나 호롱불 하나로 수행의 삶을 살았습니다. <인터뷰> 법정 스님 : "어떤 주거공간 같은 것이 될 수 있으면 단순해야 한다고. 주거공간이 단순해야 어떤 광활한 정신공간을 즐길 수 있어요." 고급 요정이었던 대원각이 사찰로 탈바꿈하던 날, 천주교 사제인 고 김수환 추기경이 이례적으로 길상사를 방문합니다. <녹취> 고 김수환 추기경 : "길상사의 개원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열흘 뒤 화답으로 명동성당을 찾아 스스로 종교의 벽을 허물었습니다. <녹취> 법정 스님 : "저와 같은 사람을 이 자리에 서게 해주신 천주님의 뜻에 대해서 거듭 감사드립니다." 9.11 이후 테러와의 전쟁이 한창이던 미국을 찾아 법회를 여는 등 시대의 아픔을 돌아보고 번뇌에 빠진 이들을 위로했던 법정 스님. 아름다운 마무리는 낡은 생각, 낡은 습관을 미련 없이 떨쳐버리고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름다운 마무리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평생 삶조차 소유하지 않았던 까닭에 죽음마저도 스님에게는 끝이 아닌 시작입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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