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중소기업 졸업 사절합니다”

입력 2010.03.18 (21:56) 수정 2010.03.1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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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기업주들이 기업이 커  나가는 걸  기피한다면 분명 정상적인  상황이 아닐  겁니다.



하지만,  중소기업 졸업을 두려워하는 게 엄연한  현실입니다.



김도엽 기자의 심층 취재입니다.



<리포트>



화장품 전문 제조업체인 이 기업은 요즘 고민이 깊습니다.



기업 몸집이 커지면서 내년부터 중소기업을 졸업하게 됐기 때문입니다.



<녹취>연구소장 : "중견기업으로 넘어가게 되면 여러 가지 혜택이 없어지게 됩니다."



핵심자산은 연구개발 인력….



그런데 중소기업 딱지를 떼고 나면 앞으론 직원 채용때 보조금 혜택이나 박사급 병역특례가 없어지게 됩니다.



중소기업 마지막 해인 올해, 사상 최대로 직원을 많이 뽑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가장 우려하는 점은 대기업으로부터 받는 하도급 대금을 60일 내에 받을 수 있는 보호장치가 사라지는 것입니다.



<인터뷰>윤동한(한국 콜마 대표) : "만약 두 달 정도 물품대금 지급이 지연된다고 가정하면 그 기업에 미칠 영향은 끔찍하다고요."



이 때문에 중소기업을 졸업했다가, 몸집을 줄여 다시 돌아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동통신 중계 장비를 만드는 이 기업은 본사와 자회사로 나눴습니다.



<녹취>공장 상무 : "좌측 편은 ’닛시’라는 회사고... 우측 편은 ’BMSK’라고 해서..."



한 작업 공간의 우측과 좌측을 각각 다른 회사로 나눈 기이한 모습….



각각 직원수도 중소기업 한도인 300명을 넘지 않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덕용(KMW 대표) : "중소기업으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힘든 그런 상황이 있었기 때문에 다시 중소기업으로 내려왔습니다."



허리 기업이 없는 이런 상황에서 우리 경제의 건실한 발전은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든 게 현실입니다.



<녹취>최경환(지경부 장관) : "이 문제 돌파하기 위해서는 장비 .. 새로운 성장 동력 창출, 일자리 만들어낼 중견기업이 필요하다."



대책의 핵심은 중소기업 졸업을 3년 유예시켜주고 이후에도 조세와 금리, R&D지원 축소를 5년간 단계적으로 연착륙을 유도한다는 것으로 향후 300개의 작지만 강한 기업, 이른바 ’히든 챔피언’을 육성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중견기업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인 하도급 대금 결재에 대한 대책은 빠져 있어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KBS 뉴스 김도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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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중소기업 졸업 사절합니다”
    • 입력 2010-03-18 21:56:55
    • 수정2010-03-19 09:12:38
    뉴스 9
<앵커 멘트>

기업주들이 기업이 커  나가는 걸  기피한다면 분명 정상적인  상황이 아닐  겁니다.

하지만,  중소기업 졸업을 두려워하는 게 엄연한  현실입니다.

김도엽 기자의 심층 취재입니다.

<리포트>

화장품 전문 제조업체인 이 기업은 요즘 고민이 깊습니다.

기업 몸집이 커지면서 내년부터 중소기업을 졸업하게 됐기 때문입니다.

<녹취>연구소장 : "중견기업으로 넘어가게 되면 여러 가지 혜택이 없어지게 됩니다."

핵심자산은 연구개발 인력….

그런데 중소기업 딱지를 떼고 나면 앞으론 직원 채용때 보조금 혜택이나 박사급 병역특례가 없어지게 됩니다.

중소기업 마지막 해인 올해, 사상 최대로 직원을 많이 뽑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

가장 우려하는 점은 대기업으로부터 받는 하도급 대금을 60일 내에 받을 수 있는 보호장치가 사라지는 것입니다.

<인터뷰>윤동한(한국 콜마 대표) : "만약 두 달 정도 물품대금 지급이 지연된다고 가정하면 그 기업에 미칠 영향은 끔찍하다고요."

이 때문에 중소기업을 졸업했다가, 몸집을 줄여 다시 돌아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동통신 중계 장비를 만드는 이 기업은 본사와 자회사로 나눴습니다.

<녹취>공장 상무 : "좌측 편은 ’닛시’라는 회사고... 우측 편은 ’BMSK’라고 해서..."

한 작업 공간의 우측과 좌측을 각각 다른 회사로 나눈 기이한 모습….

각각 직원수도 중소기업 한도인 300명을 넘지 않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덕용(KMW 대표) : "중소기업으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힘든 그런 상황이 있었기 때문에 다시 중소기업으로 내려왔습니다."

허리 기업이 없는 이런 상황에서 우리 경제의 건실한 발전은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든 게 현실입니다.

<녹취>최경환(지경부 장관) : "이 문제 돌파하기 위해서는 장비 .. 새로운 성장 동력 창출, 일자리 만들어낼 중견기업이 필요하다."

대책의 핵심은 중소기업 졸업을 3년 유예시켜주고 이후에도 조세와 금리, R&D지원 축소를 5년간 단계적으로 연착륙을 유도한다는 것으로 향후 300개의 작지만 강한 기업, 이른바 ’히든 챔피언’을 육성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중견기업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인 하도급 대금 결재에 대한 대책은 빠져 있어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KBS 뉴스 김도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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