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워봅시다] 자연의 맛! ‘사찰음식’ 따라잡기

입력 2010.03.25 (08:53) 수정 2010.03.2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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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사찰 음식의 인기가 상당하죠, 웰빙 바람도 한 몫 했을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건강식이어서 그럴테죠,



최근 <한식의 세계화>와 더불어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사찰음식 대중화를 이끌고 있는 적문 스님에게 사찰음식 만드는 법 배워봤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평택 봉화산에 자리 잡은 한 사찰입니다. 법당에서 엄숙히 예불을 올리며 마음의 안정을 찾고 있습니다.



처마 끝 풍경이 바람결을 타고 울리며 사찰의 적막을 깨웁니다.



마당 한편 줄지어 놓인 수 십 개의 장독이 눈길을 끄는데요... 사찰에 이렇게 장독이 많은 것은 사찰음식에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기 때문에 무엇보다 장이 중요하기 때문이겠죠...



사찰음식, 즐겨 먹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기숙(경기도 평택시 서탄면) : “조미료가 안 들어가도 음식이 담백하고요. 그런 것 때문에 사찰음식을 좋아해요. 애들한테도 될 수 있으면

이렇게 해서 먹여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현장음> “사찰음식에 관심은 있는데 왠지 어려울 것 같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 많으시죠. 그래서 집에서도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법 배워보겠습니다.”



먼저 배워 볼 사찰음식은 반찬으로 즐겨 먹는 ‘채소 두부조림’입니다.



먼저 두부의 수분을 빼기 위해 소금을 뿌린 뒤, 먹기 좋은 크기로 썰고, 전분 가루를 묻혀줍니다.



<인터뷰> 적문 스님(한국전통사찰음식 문화연구소 소장) : “전통적인 사찰음식은 전분 가루를 물에다 개지 않고 그냥 버무려 주면 돼요.”



두부를 튀길 때 온도가 중요하겠죠, 소금을 넣고 소리가 나면 적당한 온도입니다.



<현장음> “소금이 매개 역할을 해서 스님, 튀기세요. 이렇게 해 주거든요. 좋다! 나도 이제 튀기겠다. 뜰채를 잡으시고.”



두부는 높은 온도에서 바싹 튀겨야만 부서지지 않고 고소한데요. 두 번에 걸쳐 나누어 튀깁니다.



조림 양념장은 표고버섯과 다시마를 끓여 우려낸 국물에 물엿과 고추장, 다져놓은 피망을 넣고 간장으로 간을 맞추며 졸여줍니다.



여기에 튀긴 두부를 넣고 검정깨를 뿌려주면, 반찬으로 안성맞춤인 채소 두부조림 완성입니다.



<현장음> “두부의 담백한 맛, 그리고 피망의 아삭한 맛, 깨의 고소한 맛. 모든 게 조화로운데요. 사찰음식은 어떤 특징이 있다고 봐야 될까요?”



<인터뷰> 적문 스님(한국전통사찰음식 문화연구소 소장) : “우리가 흔히 말하는 다섯 가지 맛. 단맛, 쓴맛, 매운맛, 짠맛, 신맛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절에서는 거기에다가 담백한 맛. 그래서 여섯 가지 맛에다가 고기라든지 젓갈을 쓰지 않고, 인공 조미료도 쓰지 않는. 그런 청정의 조리 덕목을 견지합니다.”



이번에는 두릅과 더덕, 배, 무 등을 넣어 사찰에서 먹는 색다른 김치를 만들어 볼까요.



<현장음> “사찰에서 먹는 김치는 일반 가정에서 먹는 김치하고 어떻게 다를까요?”



<인터뷰> 적문 스님(한국전통사찰음식 문화연구소 소장) : “젓갈이라든지 파, 마늘, 달래, 부추 등 자극적인 채소류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더덕은 껍질을 벗긴 뒤 돌려 깎아 미리 손질해둡니다. 또 두릅은 밑동 부분에 열십자 모양의 칼집을 넣어줍니다.



표고버섯과 다시마를 끓여 우려낸 물에 두릅을 밑동부터 넣어 살짝 데쳐주는데요.

 

<현장음> “파릇한 색깔을 제대로 보여주려고 하면 준비된 찬물에다가 잽싸게 집어넣어 식혀줘야 합니다.”



다음은 김치 국물을 만들어 봅니다.



고춧가루를 베 보자기에 넣어 물에 담그고 손으로 주물러 풀어 준 다음, 탕과 소금, 식초를 넣습니다.



<현장음> “약방의 감초라고 하는 감초가 있습니다. 감초는 말 그대로 감초답게 두세 개 만 넣어 주시면 한 두 시간 정도 지나면 우러납니다.”



우려낸 감초 물과 생강즙도 조금 넣고, 잘 섞이도록 고루 저어줍니다.



맛깔스럽게 하기 위해 백년 초, 치자, 시금치 즙에 미리 무를 절여 두고요.



알록달록 곱게 물이 들면, 돌려 깎아놓은 더덕에 두릅과 배를 싼 것을 넣어 돌돌 만 다음 미나리로 묶어줍니다.



봄철 입맛 돋우는 두릅 물김치 완성입니다.



<현장음> “쌉쌀하면서도 시원한 맛,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있는데요. 맛있습니다.”



<현장음> “제가 표현하고 싶은 그대로 하셨네요. 정말 그 맛입니다!”



<현장음> “사찰 음식을 만들 때나 먹을 때 어떤 마음가짐을 갖는 게 좋을까요?”



<인터뷰> “만들 때나 먹을 때나 역시 수행자의 마음이 대단히 중요하고요. 그 마음은 역시 온 우주 만물에 대한 감사하고 고맙고 기쁜 마음, 재료에 대한 감사의 마음. 생산하신 분, 또 요리하신 분에 대한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 온 우주 만물과 함께 하는 공동체로서의 음식, 이렇게 이야기 할 수 있겠습니다.”



간결하고 소박하면서도 자연 그대로의 맛을 담아 사랑스러운 사찰 음식. 오늘 사찰음식으로 가족을 위한 건강한 밥상 차려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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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워봅시다] 자연의 맛! ‘사찰음식’ 따라잡기
    • 입력 2010-03-25 08:53:01
    • 수정2010-03-26 09: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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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사찰 음식의 인기가 상당하죠, 웰빙 바람도 한 몫 했을 것 같은데요... 아무래도 건강식이어서 그럴테죠,

최근 <한식의 세계화>와 더불어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사찰음식 대중화를 이끌고 있는 적문 스님에게 사찰음식 만드는 법 배워봤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평택 봉화산에 자리 잡은 한 사찰입니다. 법당에서 엄숙히 예불을 올리며 마음의 안정을 찾고 있습니다.

처마 끝 풍경이 바람결을 타고 울리며 사찰의 적막을 깨웁니다.

마당 한편 줄지어 놓인 수 십 개의 장독이 눈길을 끄는데요... 사찰에 이렇게 장독이 많은 것은 사찰음식에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기 때문에 무엇보다 장이 중요하기 때문이겠죠...

사찰음식, 즐겨 먹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기숙(경기도 평택시 서탄면) : “조미료가 안 들어가도 음식이 담백하고요. 그런 것 때문에 사찰음식을 좋아해요. 애들한테도 될 수 있으면
이렇게 해서 먹여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현장음> “사찰음식에 관심은 있는데 왠지 어려울 것 같다.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 많으시죠. 그래서 집에서도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법 배워보겠습니다.”

먼저 배워 볼 사찰음식은 반찬으로 즐겨 먹는 ‘채소 두부조림’입니다.

먼저 두부의 수분을 빼기 위해 소금을 뿌린 뒤, 먹기 좋은 크기로 썰고, 전분 가루를 묻혀줍니다.

<인터뷰> 적문 스님(한국전통사찰음식 문화연구소 소장) : “전통적인 사찰음식은 전분 가루를 물에다 개지 않고 그냥 버무려 주면 돼요.”

두부를 튀길 때 온도가 중요하겠죠, 소금을 넣고 소리가 나면 적당한 온도입니다.

<현장음> “소금이 매개 역할을 해서 스님, 튀기세요. 이렇게 해 주거든요. 좋다! 나도 이제 튀기겠다. 뜰채를 잡으시고.”

두부는 높은 온도에서 바싹 튀겨야만 부서지지 않고 고소한데요. 두 번에 걸쳐 나누어 튀깁니다.

조림 양념장은 표고버섯과 다시마를 끓여 우려낸 국물에 물엿과 고추장, 다져놓은 피망을 넣고 간장으로 간을 맞추며 졸여줍니다.

여기에 튀긴 두부를 넣고 검정깨를 뿌려주면, 반찬으로 안성맞춤인 채소 두부조림 완성입니다.

<현장음> “두부의 담백한 맛, 그리고 피망의 아삭한 맛, 깨의 고소한 맛. 모든 게 조화로운데요. 사찰음식은 어떤 특징이 있다고 봐야 될까요?”

<인터뷰> 적문 스님(한국전통사찰음식 문화연구소 소장) : “우리가 흔히 말하는 다섯 가지 맛. 단맛, 쓴맛, 매운맛, 짠맛, 신맛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절에서는 거기에다가 담백한 맛. 그래서 여섯 가지 맛에다가 고기라든지 젓갈을 쓰지 않고, 인공 조미료도 쓰지 않는. 그런 청정의 조리 덕목을 견지합니다.”

이번에는 두릅과 더덕, 배, 무 등을 넣어 사찰에서 먹는 색다른 김치를 만들어 볼까요.

<현장음> “사찰에서 먹는 김치는 일반 가정에서 먹는 김치하고 어떻게 다를까요?”

<인터뷰> 적문 스님(한국전통사찰음식 문화연구소 소장) : “젓갈이라든지 파, 마늘, 달래, 부추 등 자극적인 채소류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더덕은 껍질을 벗긴 뒤 돌려 깎아 미리 손질해둡니다. 또 두릅은 밑동 부분에 열십자 모양의 칼집을 넣어줍니다.

표고버섯과 다시마를 끓여 우려낸 물에 두릅을 밑동부터 넣어 살짝 데쳐주는데요.
 
<현장음> “파릇한 색깔을 제대로 보여주려고 하면 준비된 찬물에다가 잽싸게 집어넣어 식혀줘야 합니다.”

다음은 김치 국물을 만들어 봅니다.

고춧가루를 베 보자기에 넣어 물에 담그고 손으로 주물러 풀어 준 다음, 탕과 소금, 식초를 넣습니다.

<현장음> “약방의 감초라고 하는 감초가 있습니다. 감초는 말 그대로 감초답게 두세 개 만 넣어 주시면 한 두 시간 정도 지나면 우러납니다.”

우려낸 감초 물과 생강즙도 조금 넣고, 잘 섞이도록 고루 저어줍니다.

맛깔스럽게 하기 위해 백년 초, 치자, 시금치 즙에 미리 무를 절여 두고요.

알록달록 곱게 물이 들면, 돌려 깎아놓은 더덕에 두릅과 배를 싼 것을 넣어 돌돌 만 다음 미나리로 묶어줍니다.

봄철 입맛 돋우는 두릅 물김치 완성입니다.

<현장음> “쌉쌀하면서도 시원한 맛,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있는데요. 맛있습니다.”

<현장음> “제가 표현하고 싶은 그대로 하셨네요. 정말 그 맛입니다!”

<현장음> “사찰 음식을 만들 때나 먹을 때 어떤 마음가짐을 갖는 게 좋을까요?”

<인터뷰> “만들 때나 먹을 때나 역시 수행자의 마음이 대단히 중요하고요. 그 마음은 역시 온 우주 만물에 대한 감사하고 고맙고 기쁜 마음, 재료에 대한 감사의 마음. 생산하신 분, 또 요리하신 분에 대한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 온 우주 만물과 함께 하는 공동체로서의 음식, 이렇게 이야기 할 수 있겠습니다.”

간결하고 소박하면서도 자연 그대로의 맛을 담아 사랑스러운 사찰 음식. 오늘 사찰음식으로 가족을 위한 건강한 밥상 차려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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