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사람] 사제 성추문 파문

입력 2010.04.02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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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과거 수십 년 동안 자행된 가톨릭 성직자들의 아동 성추행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교회의 명예실추가 두려워 문제의 사제들을 은폐해줬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데요.



지구촌 이사람, 오늘은 즉위 5년 만에 최대 위기에 직면한 교황 베네딕토 16세입니다.



<리포트>



예수가 예루살렘에 입성한 날을 기념하는 종려 주일.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성 베드로 광장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신도들에게 손을 흔들며 애써 의연한 모습을 보였지만, 교황은 최근 가톨릭계는 물론,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성직자 성추행 파문으로 곤경에 처해 있습니다.



<녹취> 베네딕토 16세(교황) : "인간은 가끔 가장 낮고 저속한 지경으로 떨어져 죄악과 거짓의 늪에 빠지기도 합니다."



가톨릭 성직자의 성추행 파문은 올 초 독일에서 수백 명이, 어린 시절 성직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시작됐는데요.



이후 네덜란드와 아일랜드 스위스 등에서 유사한 성추문이 잇달아 터져 나오면서 파문이 확산됐습니다.



급기야 교황은 아일랜드 성직자들의 성추문 사건 피해자들에게 이례적으로 공개적인 사과 편지를 보내 사태 수습에 나섰는데요.



하지만 교황의 친서도 피해자들의 분노를 누그러뜨리진 못했습니다.



게다가 교황은 가톨릭 사제의 성추문을 은폐한 당사자로 지목돼 거센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1980년대 뮌헨 대주교 재임 시절, 아동 성추행 혐의가 있는 사제가 성직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등의 행위로 사태를 키웠다는 것입니다.



<녹취> 바바라 블레인(성추행 피해자 모임) : "교황과 교회 관리들은 순결한 아이들보다는 아이들을 유린한 성직자의 사생활과 명성을 보호하는 데 신경을 쏟았습니다."



최근 런던에서 교황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등 이번 파문에 대해 교황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일부 가톨릭 성직자들도 교황의 적절치 못한 대응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이사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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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이사람] 사제 성추문 파문
    • 입력 2010-04-02 14:08:07
    지구촌뉴스
<앵커 멘트>

과거 수십 년 동안 자행된 가톨릭 성직자들의 아동 성추행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교회의 명예실추가 두려워 문제의 사제들을 은폐해줬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데요.

지구촌 이사람, 오늘은 즉위 5년 만에 최대 위기에 직면한 교황 베네딕토 16세입니다.

<리포트>

예수가 예루살렘에 입성한 날을 기념하는 종려 주일.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미사를 집전하기 위해 성 베드로 광장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신도들에게 손을 흔들며 애써 의연한 모습을 보였지만, 교황은 최근 가톨릭계는 물론,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성직자 성추행 파문으로 곤경에 처해 있습니다.

<녹취> 베네딕토 16세(교황) : "인간은 가끔 가장 낮고 저속한 지경으로 떨어져 죄악과 거짓의 늪에 빠지기도 합니다."

가톨릭 성직자의 성추행 파문은 올 초 독일에서 수백 명이, 어린 시절 성직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시작됐는데요.

이후 네덜란드와 아일랜드 스위스 등에서 유사한 성추문이 잇달아 터져 나오면서 파문이 확산됐습니다.

급기야 교황은 아일랜드 성직자들의 성추문 사건 피해자들에게 이례적으로 공개적인 사과 편지를 보내 사태 수습에 나섰는데요.

하지만 교황의 친서도 피해자들의 분노를 누그러뜨리진 못했습니다.

게다가 교황은 가톨릭 사제의 성추문을 은폐한 당사자로 지목돼 거센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1980년대 뮌헨 대주교 재임 시절, 아동 성추행 혐의가 있는 사제가 성직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등의 행위로 사태를 키웠다는 것입니다.

<녹취> 바바라 블레인(성추행 피해자 모임) : "교황과 교회 관리들은 순결한 아이들보다는 아이들을 유린한 성직자의 사생활과 명성을 보호하는 데 신경을 쏟았습니다."

최근 런던에서 교황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등 이번 파문에 대해 교황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일부 가톨릭 성직자들도 교황의 적절치 못한 대응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지구촌 이사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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