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구조, 사실상 불가능” 판단

입력 2010.04.04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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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십 미터 바닷속, 천안함에서 구조작업은 실제로 어떻게 진행됐을까요?

KBS가 단독 입수한 해군의 '실종자 탐색 계획'을 통해서 실제 상황, 살펴봅니다.

황현택 기자입니다.

<리포트>

KBS가 입수한 해군의 '실종자 탐색 계획'입니다.

작전 초기부터 천안함 함미로 진입할 교두보는 오른쪽이 아닌 왼쪽을 택하도록 돼 있습니다.

우측 출입구 3곳은 불빛이 새나가지 않도록 안에서 잠겨있다, 왼쪽 출입구 한 곳만이 평소 열린 상태로 침수됐을 것이라는 함장의 진술 때문입니다.

얼음장처럼 차가운 바닷속으로 내려가 함미에 인도줄을 연결하고 출입구를 확보하는데만 나흘.

위협적인 장애물로 가득한 통로에선 'ㄷ'자 형태로 3미터, 2미터, 다시 3미터를 더듬으며 전진했습니다.

<녹취> 구조대원 : "폐로프와 소방호스들이 많이 엉켜 있더라고요. 산소통에 걸려버리면 탈출하기도, 조류가 세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 같고..."

사병식당에 있을 것으로 보이는 8명의 실종자를 찾는 게 목표였지만, 식당 내부에 온갖 장애물이 엉켜있어 구조 작업 자체가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녹취> 구조대원 : "(실종자를) 찾지 못했을 경우에는 바깥으로 유출이 안되게끔 하기 위해서 문을 닫으라는 얘기죠."

고심 끝에 함체가 잘려나간 절단면으로 진입한다는 2차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러나 함체가 조류가 흐르는 방향을 막고 있어서 절단면도 떠내려 온 부유물로 막혀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어제 발견된 故 남기훈 상사 역시 정상적인 수색이 아닌 부유물 제거작업 도중 수습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구조작업이 한계에 부딪힌 상황, 실종자 가족들이 구조작업 중단을 요구한 바로 그 시점이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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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군 “구조, 사실상 불가능” 판단
    • 입력 2010-04-04 22:06:00
    뉴스 9
<앵커 멘트> 수십 미터 바닷속, 천안함에서 구조작업은 실제로 어떻게 진행됐을까요? KBS가 단독 입수한 해군의 '실종자 탐색 계획'을 통해서 실제 상황, 살펴봅니다. 황현택 기자입니다. <리포트> KBS가 입수한 해군의 '실종자 탐색 계획'입니다. 작전 초기부터 천안함 함미로 진입할 교두보는 오른쪽이 아닌 왼쪽을 택하도록 돼 있습니다. 우측 출입구 3곳은 불빛이 새나가지 않도록 안에서 잠겨있다, 왼쪽 출입구 한 곳만이 평소 열린 상태로 침수됐을 것이라는 함장의 진술 때문입니다. 얼음장처럼 차가운 바닷속으로 내려가 함미에 인도줄을 연결하고 출입구를 확보하는데만 나흘. 위협적인 장애물로 가득한 통로에선 'ㄷ'자 형태로 3미터, 2미터, 다시 3미터를 더듬으며 전진했습니다. <녹취> 구조대원 : "폐로프와 소방호스들이 많이 엉켜 있더라고요. 산소통에 걸려버리면 탈출하기도, 조류가 세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 같고..." 사병식당에 있을 것으로 보이는 8명의 실종자를 찾는 게 목표였지만, 식당 내부에 온갖 장애물이 엉켜있어 구조 작업 자체가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녹취> 구조대원 : "(실종자를) 찾지 못했을 경우에는 바깥으로 유출이 안되게끔 하기 위해서 문을 닫으라는 얘기죠." 고심 끝에 함체가 잘려나간 절단면으로 진입한다는 2차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러나 함체가 조류가 흐르는 방향을 막고 있어서 절단면도 떠내려 온 부유물로 막혀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어제 발견된 故 남기훈 상사 역시 정상적인 수색이 아닌 부유물 제거작업 도중 수습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구조작업이 한계에 부딪힌 상황, 실종자 가족들이 구조작업 중단을 요구한 바로 그 시점이었습니다.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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