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냉동육이 국산 냉장육으로 둔갑

입력 2010.04.07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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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입 축산물의 원산지 위반 수법이 점점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냉동 수입육이 국산 냉장 고기로 둔갑되는 현장이 부산에서 적발됐는데, 단속원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보도에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돼지고기 유통업체.

입구에 "국산 청정육"이라는 안내판이 붙어 있습니다.

그런데 안으로 가 보니 네덜란드산 냉동고기가 여기저기 널려 있습니다.

업주 40살 박모 씨는, 수입냉동육을 물에 담가 해동시켰습니다.

'국산 냉장육'으로 둔갑시킨 겁니다.

이렇게 가공한 돼지고기는 진공 포장단계까지 거치면, 고기를 납품받은 음식점들도 감쪽같이 속았습니다.

창고를 열어봤더니 벨기에산과 스페인산 돼지고기도 가득 쌓여 있습니다.

수입산 돼지고기는 국산에 비해 1kg당 4~5천 원 정도 싸기 때문입니다.

<녹취> 가공업체 업주 : "돈 때문이죠. 차이가 많이 나니깐요."

돼지고기를 사들인 음식점 주인은 수입산인 줄 몰랐다고 말합니다.

<녹취> 음식점 주인 : "당연히 국산인줄 알죠. 8년째 거래를 했는데, 전혀 의심 안 했어요."

국산으로 둔갑된 고기와 진짜 국산 고기를 썰어 비교해 봤습니다.

크기나 색깔이 차이가 나지만, 일반인들이 구별하기는 힘듭니다.

<인터뷰> 류웅(농산물 품질관리원 부산출장소) : "국산 고기가 길이가 길고, 폭도 넓은데 단속원들은 알까, 소비자들은 모릅니다."

소비자들을 속이는 원산지 둔갑 행위가 점점 더 교묘하고 치밀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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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입 냉동육이 국산 냉장육으로 둔갑
    • 입력 2010-04-07 07:5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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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입 축산물의 원산지 위반 수법이 점점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냉동 수입육이 국산 냉장 고기로 둔갑되는 현장이 부산에서 적발됐는데, 단속원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보도에 이이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돼지고기 유통업체. 입구에 "국산 청정육"이라는 안내판이 붙어 있습니다. 그런데 안으로 가 보니 네덜란드산 냉동고기가 여기저기 널려 있습니다. 업주 40살 박모 씨는, 수입냉동육을 물에 담가 해동시켰습니다. '국산 냉장육'으로 둔갑시킨 겁니다. 이렇게 가공한 돼지고기는 진공 포장단계까지 거치면, 고기를 납품받은 음식점들도 감쪽같이 속았습니다. 창고를 열어봤더니 벨기에산과 스페인산 돼지고기도 가득 쌓여 있습니다. 수입산 돼지고기는 국산에 비해 1kg당 4~5천 원 정도 싸기 때문입니다. <녹취> 가공업체 업주 : "돈 때문이죠. 차이가 많이 나니깐요." 돼지고기를 사들인 음식점 주인은 수입산인 줄 몰랐다고 말합니다. <녹취> 음식점 주인 : "당연히 국산인줄 알죠. 8년째 거래를 했는데, 전혀 의심 안 했어요." 국산으로 둔갑된 고기와 진짜 국산 고기를 썰어 비교해 봤습니다. 크기나 색깔이 차이가 나지만, 일반인들이 구별하기는 힘듭니다. <인터뷰> 류웅(농산물 품질관리원 부산출장소) : "국산 고기가 길이가 길고, 폭도 넓은데 단속원들은 알까, 소비자들은 모릅니다." 소비자들을 속이는 원산지 둔갑 행위가 점점 더 교묘하고 치밀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이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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