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차가운 바다에서 얼마나 힘들고 괴로웠을까요?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들을 뒤로 하고 실종되거나 숨진 채 발견된 46명의 장병들.
그들은 늠름한 군인이기에 앞서 착한 아들, 든든한 남편 자상한 아빠였습니다.
그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오수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남자라면 해병대에 가야 한다며 자원 입대한 21살의 씩씩한 청년.
하지만 부모님에겐 그저 한없이 자상한 아들이었습니다.
<녹취> 안민자(서대호 하사 어머니) : "엄마, 아빠 똑같은 티를 사온거야, 커플티를 사와서 아빠랑 입으세요.."
그러나 그토록 보고 싶던 아들은 목소리만 남기고 하늘나라로 떠나고 말았습니다.
<인터뷰> 안민자(서대호 하사 어머니) : "니가 살아야지, 이 늙은 엄마가 살아서 뭐하겠노? 엄마가 지금 바다에 뛰어들어 바꿀 수 있으면 좋겠다."
사고 직전까지 어머니에게 안부 전화를 한 아들도 소식은 없고,
<녹취> 홍수향(김동진 하사 어머니) : "나더러 감기 조심하라더니 자기가 그 물에 들어 앉아 있으니.."
해군인 아버지의 뒤를 잇겠다며 입대했던 늠름했던 아들.
전역을 한 달 앞두고 모범을 보이겠다며 자원승선한 자랑스런 아들들은 가슴 아픈 기억만 남기고 떠났습니다.
<인터뷰> 이인옥(이용상 병장 아버지) : "(제대하기 전에)자기가 쓰던 물건을 싹 보내왔는데 그게 아들이 마지막으로 보낸 유품이 된 것 같아서..."
해군 동료와 달콤한 신혼생활을 약속했던 강 준 중사.
결혼식은 벌써 다음달로 다가왔지만 멋진 남편이 되겠다던 그는 돌아올 줄 모르고,
<인터뷰> 백흥수(강 준 중사 친척) : "결혼 날짜를 5월 9일에 받아놨고, 차까지 예약이 다 됐어요..그래서 마음이 아파요."
3살 배기 아들에게 동생을 만들어 주겠다던 다정한 아빠도 치열한 제2연평해전에서도 기적같이 살아 남았던 용감한 아빠도 다시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됐습니다.
빠듯한 월급을 쪼개 동생에게 용돈을 부쳐주던 차균석 하사.
이제는 고맙다는 인사말도 전할길이 없습니다.
<녹취> 차균진(차균석 하사 동생) : "뜬금없이 통장 번호 말하라고 하더니 용돈을 줬어요. 이제까지 철 없이 덤빈 거 미안하다고 해야죠."
부모님 없이 학비와 생활비를 스스로 해결하며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입대한 문영욱 하사.
여느 젊은이들 보다도 속 깊은 청년들이었습니다.
배에선 군인이었지만, 집에선 자랑스런 아들이자, 든든한 남편, 자상한 아버지였기에 가족들은 그리움에 사무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차가운 바다에서 얼마나 힘들고 괴로웠을까요?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들을 뒤로 하고 실종되거나 숨진 채 발견된 46명의 장병들.
그들은 늠름한 군인이기에 앞서 착한 아들, 든든한 남편 자상한 아빠였습니다.
그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오수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남자라면 해병대에 가야 한다며 자원 입대한 21살의 씩씩한 청년.
하지만 부모님에겐 그저 한없이 자상한 아들이었습니다.
<녹취> 안민자(서대호 하사 어머니) : "엄마, 아빠 똑같은 티를 사온거야, 커플티를 사와서 아빠랑 입으세요.."
그러나 그토록 보고 싶던 아들은 목소리만 남기고 하늘나라로 떠나고 말았습니다.
<인터뷰> 안민자(서대호 하사 어머니) : "니가 살아야지, 이 늙은 엄마가 살아서 뭐하겠노? 엄마가 지금 바다에 뛰어들어 바꿀 수 있으면 좋겠다."
사고 직전까지 어머니에게 안부 전화를 한 아들도 소식은 없고,
<녹취> 홍수향(김동진 하사 어머니) : "나더러 감기 조심하라더니 자기가 그 물에 들어 앉아 있으니.."
해군인 아버지의 뒤를 잇겠다며 입대했던 늠름했던 아들.
전역을 한 달 앞두고 모범을 보이겠다며 자원승선한 자랑스런 아들들은 가슴 아픈 기억만 남기고 떠났습니다.
<인터뷰> 이인옥(이용상 병장 아버지) : "(제대하기 전에)자기가 쓰던 물건을 싹 보내왔는데 그게 아들이 마지막으로 보낸 유품이 된 것 같아서..."
해군 동료와 달콤한 신혼생활을 약속했던 강 준 중사.
결혼식은 벌써 다음달로 다가왔지만 멋진 남편이 되겠다던 그는 돌아올 줄 모르고,
<인터뷰> 백흥수(강 준 중사 친척) : "결혼 날짜를 5월 9일에 받아놨고, 차까지 예약이 다 됐어요..그래서 마음이 아파요."
3살 배기 아들에게 동생을 만들어 주겠다던 다정한 아빠도 치열한 제2연평해전에서도 기적같이 살아 남았던 용감한 아빠도 다시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됐습니다.
빠듯한 월급을 쪼개 동생에게 용돈을 부쳐주던 차균석 하사.
이제는 고맙다는 인사말도 전할길이 없습니다.
<녹취> 차균진(차균석 하사 동생) : "뜬금없이 통장 번호 말하라고 하더니 용돈을 줬어요. 이제까지 철 없이 덤빈 거 미안하다고 해야죠."
부모님 없이 학비와 생활비를 스스로 해결하며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입대한 문영욱 하사.
여느 젊은이들 보다도 속 깊은 청년들이었습니다.
배에선 군인이었지만, 집에선 자랑스런 아들이자, 든든한 남편, 자상한 아버지였기에 가족들은 그리움에 사무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곧 돌아온다더니…안타까운 사연들
-
- 입력 2010-04-15 20:49:58

<앵커 멘트>
차가운 바다에서 얼마나 힘들고 괴로웠을까요?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들을 뒤로 하고 실종되거나 숨진 채 발견된 46명의 장병들.
그들은 늠름한 군인이기에 앞서 착한 아들, 든든한 남편 자상한 아빠였습니다.
그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오수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남자라면 해병대에 가야 한다며 자원 입대한 21살의 씩씩한 청년.
하지만 부모님에겐 그저 한없이 자상한 아들이었습니다.
<녹취> 안민자(서대호 하사 어머니) : "엄마, 아빠 똑같은 티를 사온거야, 커플티를 사와서 아빠랑 입으세요.."
그러나 그토록 보고 싶던 아들은 목소리만 남기고 하늘나라로 떠나고 말았습니다.
<인터뷰> 안민자(서대호 하사 어머니) : "니가 살아야지, 이 늙은 엄마가 살아서 뭐하겠노? 엄마가 지금 바다에 뛰어들어 바꿀 수 있으면 좋겠다."
사고 직전까지 어머니에게 안부 전화를 한 아들도 소식은 없고,
<녹취> 홍수향(김동진 하사 어머니) : "나더러 감기 조심하라더니 자기가 그 물에 들어 앉아 있으니.."
해군인 아버지의 뒤를 잇겠다며 입대했던 늠름했던 아들.
전역을 한 달 앞두고 모범을 보이겠다며 자원승선한 자랑스런 아들들은 가슴 아픈 기억만 남기고 떠났습니다.
<인터뷰> 이인옥(이용상 병장 아버지) : "(제대하기 전에)자기가 쓰던 물건을 싹 보내왔는데 그게 아들이 마지막으로 보낸 유품이 된 것 같아서..."
해군 동료와 달콤한 신혼생활을 약속했던 강 준 중사.
결혼식은 벌써 다음달로 다가왔지만 멋진 남편이 되겠다던 그는 돌아올 줄 모르고,
<인터뷰> 백흥수(강 준 중사 친척) : "결혼 날짜를 5월 9일에 받아놨고, 차까지 예약이 다 됐어요..그래서 마음이 아파요."
3살 배기 아들에게 동생을 만들어 주겠다던 다정한 아빠도 치열한 제2연평해전에서도 기적같이 살아 남았던 용감한 아빠도 다시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됐습니다.
빠듯한 월급을 쪼개 동생에게 용돈을 부쳐주던 차균석 하사.
이제는 고맙다는 인사말도 전할길이 없습니다.
<녹취> 차균진(차균석 하사 동생) : "뜬금없이 통장 번호 말하라고 하더니 용돈을 줬어요. 이제까지 철 없이 덤빈 거 미안하다고 해야죠."
부모님 없이 학비와 생활비를 스스로 해결하며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입대한 문영욱 하사.
여느 젊은이들 보다도 속 깊은 청년들이었습니다.
배에선 군인이었지만, 집에선 자랑스런 아들이자, 든든한 남편, 자상한 아버지였기에 가족들은 그리움에 사무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차가운 바다에서 얼마나 힘들고 괴로웠을까요?
애타게 기다리는 가족들을 뒤로 하고 실종되거나 숨진 채 발견된 46명의 장병들.
그들은 늠름한 군인이기에 앞서 착한 아들, 든든한 남편 자상한 아빠였습니다.
그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오수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남자라면 해병대에 가야 한다며 자원 입대한 21살의 씩씩한 청년.
하지만 부모님에겐 그저 한없이 자상한 아들이었습니다.
<녹취> 안민자(서대호 하사 어머니) : "엄마, 아빠 똑같은 티를 사온거야, 커플티를 사와서 아빠랑 입으세요.."
그러나 그토록 보고 싶던 아들은 목소리만 남기고 하늘나라로 떠나고 말았습니다.
<인터뷰> 안민자(서대호 하사 어머니) : "니가 살아야지, 이 늙은 엄마가 살아서 뭐하겠노? 엄마가 지금 바다에 뛰어들어 바꿀 수 있으면 좋겠다."
사고 직전까지 어머니에게 안부 전화를 한 아들도 소식은 없고,
<녹취> 홍수향(김동진 하사 어머니) : "나더러 감기 조심하라더니 자기가 그 물에 들어 앉아 있으니.."
해군인 아버지의 뒤를 잇겠다며 입대했던 늠름했던 아들.
전역을 한 달 앞두고 모범을 보이겠다며 자원승선한 자랑스런 아들들은 가슴 아픈 기억만 남기고 떠났습니다.
<인터뷰> 이인옥(이용상 병장 아버지) : "(제대하기 전에)자기가 쓰던 물건을 싹 보내왔는데 그게 아들이 마지막으로 보낸 유품이 된 것 같아서..."
해군 동료와 달콤한 신혼생활을 약속했던 강 준 중사.
결혼식은 벌써 다음달로 다가왔지만 멋진 남편이 되겠다던 그는 돌아올 줄 모르고,
<인터뷰> 백흥수(강 준 중사 친척) : "결혼 날짜를 5월 9일에 받아놨고, 차까지 예약이 다 됐어요..그래서 마음이 아파요."
3살 배기 아들에게 동생을 만들어 주겠다던 다정한 아빠도 치열한 제2연평해전에서도 기적같이 살아 남았던 용감한 아빠도 다시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됐습니다.
빠듯한 월급을 쪼개 동생에게 용돈을 부쳐주던 차균석 하사.
이제는 고맙다는 인사말도 전할길이 없습니다.
<녹취> 차균진(차균석 하사 동생) : "뜬금없이 통장 번호 말하라고 하더니 용돈을 줬어요. 이제까지 철 없이 덤빈 거 미안하다고 해야죠."
부모님 없이 학비와 생활비를 스스로 해결하며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입대한 문영욱 하사.
여느 젊은이들 보다도 속 깊은 청년들이었습니다.
배에선 군인이었지만, 집에선 자랑스런 아들이자, 든든한 남편, 자상한 아버지였기에 가족들은 그리움에 사무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수호입니다.
-
-
오수호 기자 odd@kbs.co.kr
오수호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