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우승 원동력은 ‘아줌마 파워’

입력 2010.04.1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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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 KT&G가 2005년 원년 우승 이후 5년 만에 올 시즌 다시 정상에 오른 데는 아줌마 선수들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KT&G에는 결혼해 아이가 있는 엄마 선수가 두 명 있다.

외국인 선수 몬타뇨(27.콜롬비아)와 돌아온 국가대표 센터 장소연(36)이 바로 그들이다.

둘 다 올 시즌을 앞두고 뽑은 선수로 몬타뇨가 공격에서 월등한 득점력으로 팀에 이바지했다면 장소연은 맏언니로 후배를 다독이면서 팀을 다잡았다.

몬타뇨는 그동안 한국땅을 밟은 외국인 아줌마 선수 중 애가 딸린 유일한 선수다.

27살로 적지 않은 나이지만 남자 선수 못지않은 탄력 넘치는 점프와 고공 강타는 몬타뇨 만의 트레이드 마크다.

몬타뇨는 올 시즌 내내 콜롬비아 국가대표 선배인 현대건설의 케니(31)와 비교됐다.

정규시즌 몬타뇨는 총 득점에서 케니(699점)에 밀려 2위(675점)에 머물렀지만 공격성공률에서는 46.8%로 1위를 차지하면서 공격상을 수상하는 등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포스트 시즌에는 단연 몬타뇨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플레이오프 GS칼텍스와 플레이오프 세 경기에서 61.4%의 가공할 적중률로 94점을 몰아 때리며 해결사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으며 여세를 몰아 챔피언결정전에서 케니와 맞대결에서도 완승했다.

몬타뇨는 챔피언결정전 6차전 동안 200점을 올리면서 케니(155점)를 압도했다. 매 경기 케니보다 많은 점수를 올렸으며 공격 성공률도 높았다.

몬타뇨는 작년 입국 후 에이전트인 남편 테오, 세 살배기 아들 드미트리스와 줄곧 신탄진의 팀 숙소에서 산다. 특히 이번 챔피언결정전에는 매 경기 남편과 아들이 경기장을 찾아 몬타뇨가 뛰는 모습을 지켜봤다.

평소 "가족의 힘으로 뛴다"고 말하곤 했던 몬타뇨에게 아들과 남편의 응원은 챔피언결정전에서 무엇보다 큰 힘이 됐다.

여자 프로배구 최고참 선수인 장소연은 몬타뇨와 달리 구심점이 없었던 팀에 파이팅을 불어넣으며 전력을 극대화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장소연은 올 시즌 자신의 역할에 대해 "맏언니로서 역할만 맡겠다. 후배들이 지쳐 있을 때 파이팅을 북돋워주는 것 말이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자신의 말처럼 블로킹으로 득점을 올리면 언제나 환한 표정으로 분위기를 띄우고 후배들이 실수해도 다시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격려했다.

또 실업배구 블로킹왕이나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던 전성기에는 못 미치지만 빠른 이동 속공과 블로킹으로 꼭 필요할 때 제 몫을 해줬다.

정규시즌에 블로킹 3위(세트당 0.581개), 속공 6위(37.76%)에 오르며 녹슬지 않은 실력을 보여줬다.

특히 큰 경기를 많이 뛴 베테랑답게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는 고비 때마다 블로킹과 속공, 이동공격으로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이런 장소연에게도 네 살 난 딸과 남편은 누구보다 든든한 후원자였다.

장소연은 "시즌 중 숙소 생활을 해 남편, 딸과 떨어져 있어 미안하지만 딸이 TV 속의 제 모습을 보면서 엄마라고 부르며 좋아한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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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G, 우승 원동력은 ‘아줌마 파워’
    • 입력 2010-04-17 15:53:51
    연합뉴스
여자 프로배구 KT&G가 2005년 원년 우승 이후 5년 만에 올 시즌 다시 정상에 오른 데는 아줌마 선수들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KT&G에는 결혼해 아이가 있는 엄마 선수가 두 명 있다. 외국인 선수 몬타뇨(27.콜롬비아)와 돌아온 국가대표 센터 장소연(36)이 바로 그들이다. 둘 다 올 시즌을 앞두고 뽑은 선수로 몬타뇨가 공격에서 월등한 득점력으로 팀에 이바지했다면 장소연은 맏언니로 후배를 다독이면서 팀을 다잡았다. 몬타뇨는 그동안 한국땅을 밟은 외국인 아줌마 선수 중 애가 딸린 유일한 선수다. 27살로 적지 않은 나이지만 남자 선수 못지않은 탄력 넘치는 점프와 고공 강타는 몬타뇨 만의 트레이드 마크다. 몬타뇨는 올 시즌 내내 콜롬비아 국가대표 선배인 현대건설의 케니(31)와 비교됐다. 정규시즌 몬타뇨는 총 득점에서 케니(699점)에 밀려 2위(675점)에 머물렀지만 공격성공률에서는 46.8%로 1위를 차지하면서 공격상을 수상하는 등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포스트 시즌에는 단연 몬타뇨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플레이오프 GS칼텍스와 플레이오프 세 경기에서 61.4%의 가공할 적중률로 94점을 몰아 때리며 해결사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으며 여세를 몰아 챔피언결정전에서 케니와 맞대결에서도 완승했다. 몬타뇨는 챔피언결정전 6차전 동안 200점을 올리면서 케니(155점)를 압도했다. 매 경기 케니보다 많은 점수를 올렸으며 공격 성공률도 높았다. 몬타뇨는 작년 입국 후 에이전트인 남편 테오, 세 살배기 아들 드미트리스와 줄곧 신탄진의 팀 숙소에서 산다. 특히 이번 챔피언결정전에는 매 경기 남편과 아들이 경기장을 찾아 몬타뇨가 뛰는 모습을 지켜봤다. 평소 "가족의 힘으로 뛴다"고 말하곤 했던 몬타뇨에게 아들과 남편의 응원은 챔피언결정전에서 무엇보다 큰 힘이 됐다. 여자 프로배구 최고참 선수인 장소연은 몬타뇨와 달리 구심점이 없었던 팀에 파이팅을 불어넣으며 전력을 극대화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장소연은 올 시즌 자신의 역할에 대해 "맏언니로서 역할만 맡겠다. 후배들이 지쳐 있을 때 파이팅을 북돋워주는 것 말이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자신의 말처럼 블로킹으로 득점을 올리면 언제나 환한 표정으로 분위기를 띄우고 후배들이 실수해도 다시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격려했다. 또 실업배구 블로킹왕이나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던 전성기에는 못 미치지만 빠른 이동 속공과 블로킹으로 꼭 필요할 때 제 몫을 해줬다. 정규시즌에 블로킹 3위(세트당 0.581개), 속공 6위(37.76%)에 오르며 녹슬지 않은 실력을 보여줬다. 특히 큰 경기를 많이 뛴 베테랑답게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는 고비 때마다 블로킹과 속공, 이동공격으로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이런 장소연에게도 네 살 난 딸과 남편은 누구보다 든든한 후원자였다. 장소연은 "시즌 중 숙소 생활을 해 남편, 딸과 떨어져 있어 미안하지만 딸이 TV 속의 제 모습을 보면서 엄마라고 부르며 좋아한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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