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빈 끝내주는 50점!’ 챔프전 MVP

입력 2010.04.19 (22:05) 수정 2010.04.19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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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빈에서 시작해 가빈에서 끝났다.’



캐나다 출신으로 키 2m7㎝의 장신 거포 가빈 슈미트(24)가 한국프로배구에서 인생의 절정을 맞았다.



삼성화재가 19일 강력한 라이벌 현대캐피탈을 꺾고 프로배구 남자부 통산 4번째 우승컵에 입맞춤할 수 있던 데는 가빈의 폭발적인 강타가 결정적이었다.



원래 농구선수였던 가빈은 2004년 배구에 입문, 구력이 6년밖에 되지 않지만 높은 점프력을 앞세운 파괴력 높은 스파이크로 국내 무대를 평정했다.



’크로아티아 특급’으로 2007-2008시즌, 2008-2009 시즌 연속 삼성화재에 우승을 안기고 일본으로 떠난 안젤코 추크(27)를 넘어 역대 최고 용병이라는 찬사가 시즌 내내 따라다녔다.



가빈은 지난해 11월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2009-2010 시즌 개막전에서 43점이나 내리꽂고 스타 탄생을 알렸다.



그리고 6개월이 지난 19일 같은 장소에서 끝난 챔피언결정전 7차전에서 무려 50점이나 혼자 퍼붓고 삼성화재의 우승을 자신의 손으로 끝냈다.



챔피언결정전 7경기에서 총 286득점, 경기당 평균 40점씩 폭발적으로 쏟아낸 가빈에게 최우수선수의 영예가 돌아간 건 당연한 결과였다.



상대 블로커보다 한 뼘 위에서 터뜨리는 타점 높은 강타와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가빈은 정규 시즌에서 한 게임에서 40점 이상을 9차례나 기록했고 트리플크라운(후위공격, 블로킹, 서브 각 3개 이상)을 두 차례나 작성하는 등 결코 녹슬지 않는 삼성화재의 무적 ’창’으로 맹활약했다.



2005년 프로배구 출범 후 최초로 1천 득점을 돌파, 34경기에서 1천110점을 터뜨린 가빈은 공격종합(성공률 55.55%), 오픈 공격(51.89%), 서브(세트당 0.361개)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독주를 거듭했다.



기량도 출중했지만 팀의 막내로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 등 인성도 겸비, 조직력의 팀 삼성화재에 성공적으로 녹아들었다.



팀 공격의 50% 이상을 해내면서 삼성화재를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끈 가빈은 현대캐피탈과 마지막 승부에서도 화끈한 공격을 퍼붓고 ’우승 청부사’다운 성적을 남겼다.



풀세트 접전 끝에 삼성화재가 기선을 제압했던 지난 10일 1차전에서 가빈은 무려 50점을 때려 현대캐피탈 코트를 ’쩍’ 갈랐다.



11일 2차전에서는 갑자기 향수병이 도진 탓에 범실 11개를 남발하며 27점에 그쳐 패배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지만 13~14일 3ㆍ4차전에서는 다시 46점과 40점을 몰아 때리며 승부의 물줄기를 완전히 삼성화재쪽으로 돌려놓았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가빈 하기 나름’이라는 말이 있었을 정도로 그의 활약에 따라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은 번갈아 웃었다. 가빈이 대폭발한 날은 삼성화재가, 가빈이 때린 공이 코트 바깥으로 자주 나가는 날엔 현대캐피탈이 미소를 지었다.



5~6차전에서 체력적으로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였던 가빈은 그러나 7차전에서 상대의 집중적인 블로킹에도 불구, 젖먹던 힘까지 쏟아내며 50점을 몰아 때려 최고 용병이라는 이름을 명성을 실감케 했다.



가빈은 "오로지 이기겠다는 욕심으로 뛰었다"면서 "삼성화재에서 뛰면서 매일 새로운 것을 배웠다"고 배구에 눈을 뜨게 한 동료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거듭된 혹사론에 대해 가빈은 "이기고 싶은 팀에서 내가 해야할 일이었다. 혹사가 아니라 ’계획’"이었다며 "디펜딩 챔피언으로 다음 시즌에도 계속 삼성화재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무대 데뷔와 함께 우승을 맛본 가빈은 두둑한 상금을 챙겨 집으로 돌아간다.



연봉 20만5천달러를 받은 가빈은 우승시 옵션으로 건 1만달러를 덤으로 받는다. 챔피언결정전 MVP에 뽑혀 500만원이라는 가욋돈도 챙겼다.



또 삼성화재가 한국배구연맹(KOVO)가 주는 우승상금 1억원에 보너스 1억원+α을 보태 만든 2억원 이상의 거액을 선수단 고과에 따라 배분하면 가빈의 우승 수입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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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빈 끝내주는 50점!’ 챔프전 MVP
    • 입력 2010-04-19 22:05:52
    • 수정2010-04-19 23:08:28
    연합뉴스
‘가빈에서 시작해 가빈에서 끝났다.’

캐나다 출신으로 키 2m7㎝의 장신 거포 가빈 슈미트(24)가 한국프로배구에서 인생의 절정을 맞았다.

삼성화재가 19일 강력한 라이벌 현대캐피탈을 꺾고 프로배구 남자부 통산 4번째 우승컵에 입맞춤할 수 있던 데는 가빈의 폭발적인 강타가 결정적이었다.

원래 농구선수였던 가빈은 2004년 배구에 입문, 구력이 6년밖에 되지 않지만 높은 점프력을 앞세운 파괴력 높은 스파이크로 국내 무대를 평정했다.

’크로아티아 특급’으로 2007-2008시즌, 2008-2009 시즌 연속 삼성화재에 우승을 안기고 일본으로 떠난 안젤코 추크(27)를 넘어 역대 최고 용병이라는 찬사가 시즌 내내 따라다녔다.

가빈은 지난해 11월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2009-2010 시즌 개막전에서 43점이나 내리꽂고 스타 탄생을 알렸다.

그리고 6개월이 지난 19일 같은 장소에서 끝난 챔피언결정전 7차전에서 무려 50점이나 혼자 퍼붓고 삼성화재의 우승을 자신의 손으로 끝냈다.

챔피언결정전 7경기에서 총 286득점, 경기당 평균 40점씩 폭발적으로 쏟아낸 가빈에게 최우수선수의 영예가 돌아간 건 당연한 결과였다.

상대 블로커보다 한 뼘 위에서 터뜨리는 타점 높은 강타와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가빈은 정규 시즌에서 한 게임에서 40점 이상을 9차례나 기록했고 트리플크라운(후위공격, 블로킹, 서브 각 3개 이상)을 두 차례나 작성하는 등 결코 녹슬지 않는 삼성화재의 무적 ’창’으로 맹활약했다.

2005년 프로배구 출범 후 최초로 1천 득점을 돌파, 34경기에서 1천110점을 터뜨린 가빈은 공격종합(성공률 55.55%), 오픈 공격(51.89%), 서브(세트당 0.361개)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독주를 거듭했다.

기량도 출중했지만 팀의 막내로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 등 인성도 겸비, 조직력의 팀 삼성화재에 성공적으로 녹아들었다.

팀 공격의 50% 이상을 해내면서 삼성화재를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끈 가빈은 현대캐피탈과 마지막 승부에서도 화끈한 공격을 퍼붓고 ’우승 청부사’다운 성적을 남겼다.

풀세트 접전 끝에 삼성화재가 기선을 제압했던 지난 10일 1차전에서 가빈은 무려 50점을 때려 현대캐피탈 코트를 ’쩍’ 갈랐다.

11일 2차전에서는 갑자기 향수병이 도진 탓에 범실 11개를 남발하며 27점에 그쳐 패배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지만 13~14일 3ㆍ4차전에서는 다시 46점과 40점을 몰아 때리며 승부의 물줄기를 완전히 삼성화재쪽으로 돌려놓았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가빈 하기 나름’이라는 말이 있었을 정도로 그의 활약에 따라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은 번갈아 웃었다. 가빈이 대폭발한 날은 삼성화재가, 가빈이 때린 공이 코트 바깥으로 자주 나가는 날엔 현대캐피탈이 미소를 지었다.

5~6차전에서 체력적으로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였던 가빈은 그러나 7차전에서 상대의 집중적인 블로킹에도 불구, 젖먹던 힘까지 쏟아내며 50점을 몰아 때려 최고 용병이라는 이름을 명성을 실감케 했다.

가빈은 "오로지 이기겠다는 욕심으로 뛰었다"면서 "삼성화재에서 뛰면서 매일 새로운 것을 배웠다"고 배구에 눈을 뜨게 한 동료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거듭된 혹사론에 대해 가빈은 "이기고 싶은 팀에서 내가 해야할 일이었다. 혹사가 아니라 ’계획’"이었다며 "디펜딩 챔피언으로 다음 시즌에도 계속 삼성화재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무대 데뷔와 함께 우승을 맛본 가빈은 두둑한 상금을 챙겨 집으로 돌아간다.

연봉 20만5천달러를 받은 가빈은 우승시 옵션으로 건 1만달러를 덤으로 받는다. 챔피언결정전 MVP에 뽑혀 500만원이라는 가욋돈도 챙겼다.

또 삼성화재가 한국배구연맹(KOVO)가 주는 우승상금 1억원에 보너스 1억원+α을 보태 만든 2억원 이상의 거액을 선수단 고과에 따라 배분하면 가빈의 우승 수입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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