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가빈에 막혀’ 또 준우승

입력 2010.04.19 (22:06) 수정 2010.04.19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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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결국 올 시즌에도 간절히 바라던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과 LIG손해보험의 추격을 따돌리고 6년 연속으로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고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랐다.



싱싱한 주전들의 체력을 앞세워 3년 만에 우승을 되찾아오겠다고 전의를 불태운 현대캐피탈은 벼랑 끝에서 2연승을 거두며 최종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지만 결국 우승 트로피를 내주고 말았다.



현대캐피탈은 프로배구 출범 이후 매 시즌 삼성화재와 우승과 준우승을 나눠 가지면서 ’양강 체제’로 프로배구 코트를 점령해왔다.



그러나 ’한국형 용병’으로 이름을 떨쳤던 숀 루니(미국)를 앞세워 2005-2006시즌과 2006-2007시즌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한 것을 제외하면 늘 삼성화재에 밀렸다.



현대캐피탈이 이처럼 ’만년 2인자’에 머문 것은 무엇보다도 삼성화재의 조직력을 넘지 못한 탓이 크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현대캐피탈은 공격종합 성공률 52.05%로 전체 1위에 올랐지만, 서브리시브와 디그에서는 각각 세트당 평균 11.79개, 10.60개로 리그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삼성화재가 리시브 12.87개, 디그 12.08개로 각각 2위, 1위를 기록한 것과 차이가 크다.



이러한 차이는 챔피언결정전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포스트 시즌 들어 현대캐피탈의 수비가 좋아졌다"며 경계했지만, 그래도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와 비교하면 세트당 평균 1~2개씩 뒤진 기록을 냈다.



수비에서 뒤지면서 공격 역시 삼성화재보다 어렵게 풀어가야 했다.



챔프전 1~6차전에서 현대캐피탈 세터진이 정확한 토스를 올린 것은 세트당 평균 13.30개였다. 삼성화재의 14.42개에 크게 뒤진다.



자연히 하경민과 이선규가 버틴 센터진의 속공과 좌우 날개의 공격도 무뎌질 수밖에 없었다.



집중력에서도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에 미치지 못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삼성화재에 패한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은 매번 고비를 넘지 못하고 급격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13일 열린 3차전에는 3세트 24-21까지 앞선 상황에서 역전을 허용하더니 4세트에는 실책을 남발하며 허무하게 무너졌고, 14일 4차전에서도 5세트 들어 강점으로 내세우던 블로킹까지 열세를 보이며 쉽게 경기를 내줬다.



마지막 승부가 펼쳐진 7차전에도 듀스 접전 끝에 2세트를 따내고도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고, 마지막 5세트에서도 3-3에서 연달아 실책이 나오면서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시즌 막판 용병을 교체하며 승부수까지 던졌지만 ’라이트 대결’에서 삼성화재 외국인 해결사 가빈을 넘어서기에는 부족했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박철우와 헤르난데스를 라이트에 번갈아 내보내 가빈의 화력에 ’맞불’을 놓았지만 올시즌 국내 코트를 강타한 `캐나다산 폭격기’의 벽을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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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캐피탈 ‘가빈에 막혀’ 또 준우승
    • 입력 2010-04-19 22:06:52
    • 수정2010-04-19 22:10:44
    연합뉴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결국 올 시즌에도 간절히 바라던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과 LIG손해보험의 추격을 따돌리고 6년 연속으로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고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랐다.

싱싱한 주전들의 체력을 앞세워 3년 만에 우승을 되찾아오겠다고 전의를 불태운 현대캐피탈은 벼랑 끝에서 2연승을 거두며 최종전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지만 결국 우승 트로피를 내주고 말았다.

현대캐피탈은 프로배구 출범 이후 매 시즌 삼성화재와 우승과 준우승을 나눠 가지면서 ’양강 체제’로 프로배구 코트를 점령해왔다.

그러나 ’한국형 용병’으로 이름을 떨쳤던 숀 루니(미국)를 앞세워 2005-2006시즌과 2006-2007시즌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한 것을 제외하면 늘 삼성화재에 밀렸다.

현대캐피탈이 이처럼 ’만년 2인자’에 머문 것은 무엇보다도 삼성화재의 조직력을 넘지 못한 탓이 크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현대캐피탈은 공격종합 성공률 52.05%로 전체 1위에 올랐지만, 서브리시브와 디그에서는 각각 세트당 평균 11.79개, 10.60개로 리그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삼성화재가 리시브 12.87개, 디그 12.08개로 각각 2위, 1위를 기록한 것과 차이가 크다.

이러한 차이는 챔피언결정전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포스트 시즌 들어 현대캐피탈의 수비가 좋아졌다"며 경계했지만, 그래도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와 비교하면 세트당 평균 1~2개씩 뒤진 기록을 냈다.

수비에서 뒤지면서 공격 역시 삼성화재보다 어렵게 풀어가야 했다.

챔프전 1~6차전에서 현대캐피탈 세터진이 정확한 토스를 올린 것은 세트당 평균 13.30개였다. 삼성화재의 14.42개에 크게 뒤진다.

자연히 하경민과 이선규가 버틴 센터진의 속공과 좌우 날개의 공격도 무뎌질 수밖에 없었다.

집중력에서도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에 미치지 못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삼성화재에 패한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은 매번 고비를 넘지 못하고 급격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13일 열린 3차전에는 3세트 24-21까지 앞선 상황에서 역전을 허용하더니 4세트에는 실책을 남발하며 허무하게 무너졌고, 14일 4차전에서도 5세트 들어 강점으로 내세우던 블로킹까지 열세를 보이며 쉽게 경기를 내줬다.

마지막 승부가 펼쳐진 7차전에도 듀스 접전 끝에 2세트를 따내고도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고, 마지막 5세트에서도 3-3에서 연달아 실책이 나오면서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시즌 막판 용병을 교체하며 승부수까지 던졌지만 ’라이트 대결’에서 삼성화재 외국인 해결사 가빈을 넘어서기에는 부족했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박철우와 헤르난데스를 라이트에 번갈아 내보내 가빈의 화력에 ’맞불’을 놓았지만 올시즌 국내 코트를 강타한 `캐나다산 폭격기’의 벽을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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